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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조건 많이’도 안 돼… 암 치료 후, 균형 있게 먹어야 [아미랑]

    ‘무조건 많이’도 안 돼… 암 치료 후, 균형 있게 먹어야 [아미랑]

    암 치료가 끝났다고 건강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암 경험자들은 치료 이후 식습관을 가장 크게 바꾼 생활습관으로 꼽는데요. 치료 후에는 무엇을 먹을 지보다 어떻게 다시 균형 잡힌 식사를 이어 갈지가 더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식사 원칙을 살펴봤습니다.“균형 있게 회복하는 법”암 경험자들은 치료가 끝난 뒤 식습관에 대해 고민을 하곤 합니다. 특히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만큼, 실제로는 ‘어떻게 먹어야 다시 일상적인 식사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많다고 합니다. 체중 변화에도 민감해지는데요. 치료 중 빠진 체중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많이 먹으려고 하거나, 반대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염려하여 지나치게 적게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박남경 교수는 “어떤 음식이 좋고 나쁜지를 따지기 보다는 지금 내 몸 상태에 맞게 식사를 다시 균형 있게 회복하는 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특정 식품보다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재발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한 가지 음식이 아니라, 전체 식사 패턴입니다. ‘항암 식품’, ‘슈퍼푸드’와 같은 특정 식품을 찾는 것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후에는 영양을 너무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식사는 피하세요. 탄수화물을 아예 끊거나, 과일이나 유제품을 지나치게 피하거나, 한 가지 식품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박남경 교수는 “암 경험자에게는 몸에 필요한 영양을 고르게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발 예방도 결국 무리한 제한보다는 지속 가능한 균형에서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생선처럼 가공이 적은 식품은 충분히, 가공육이나 액상 과당과 같은 초가공식품은 최대한 적게 먹으며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면 됩니다.암 환자가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영양소다만, 암 경험자라면 특별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영양소가 있습니다. 바로 단백질인데요. 단백질은 근육량 유지뿐 아니라 상처 회복, 면역 기능 유지, 항암치료 이후 기능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박남경 교수는 “치료를 받는 동안 식사량이 줄어들면 근육이 함께 빠지기 쉽고, 그 상태가 오래가면 피로가 심해지고 회복도 더디다”며 “치료가 끝난 뒤에도 단백질 섭취가 충분한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매 끼니에 고기, 생선, 달걀, 두부와 같은 단백질 식품을 챙겨 먹으세요. 예를 들어 아침에는 달걀이나 두부, 요거트 같은 단백질 식품을 곁들이고, 점심과 저녁에는 밥이나 잡곡에 단백질 반찬과 채소를 함께 먹는 식입니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매일 반복 가능한 식사 구조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암종과 치료 방법에 따라 철분, 비타민 B군, 칼슘, 엽산, 비타민 D도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김우정 임상영양사는 “암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치료 과정에서 영양소의 손실이 크다”며 “장기간 스테로이드, 호르몬 치료 등으로 뼈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칼슘과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빈혈이 있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에는 철분과 비타민B군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영양소 하나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체중, 근육량, 피로도, 식사 패턴을 함께 보고 보완하는 것입니다.반대로 항산화 비타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재발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영양소는 가능하면 음식으로 섭취하고, 보충제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결국 암 경험자의 식사는 ‘무엇을 빼느냐’보다 ‘무엇을 꾸준히 채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김우정 임상영양사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대부분 식품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으며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며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며 과식하지 않고 균형된 식사 섭취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식사 고민이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엄격한 제한이나 불안감에 휘둘릴 필요도 없습니다.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단백질과 채소, 과일, 통곡물을 균형 있게 챙기세요.
    암일반김서희 기자2026/07/14 09:33
  • 암에 걸린 사람이 해야 할 열두 가지 일 [아미랑]

    암에 걸린 사람이 해야 할 열두 가지 일 [아미랑]

    암 환자에게는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흙으로 만들기를 하거나,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예술적 행위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암에 걸리면 어떤 면에서는 좀 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표독해지라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강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처럼 살면서 투병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좀 하기 싫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서 투병을 생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투병하는 삶 자체를 어렵지만 되도록 즐겨야 합니다.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암에게 선포를 하는 것이다.“나 괜찮아!” “나 잘하고 있어!” “나 다 나았어!”라고 선포하세요.두려워하기보다도 공존을 모색하고 암과 일시적으로 친구가 되고 손님으로 대접해보세요. 내가 암이란 사실에 함몰되기보다도 다 잊고 그래도 즐겁고 기쁘게 사세요. 암을 중심으로 한 생활에서 진정 삶의 의미를 찾아보십시오. 감사와 은혜가 넘치면 암의 고통과 불안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두 번째로 할 것은 지금까지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십시오.후회되고 정리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빨리 정리하는 일입니다. 전환점을 만드십시오. 내 삶에 영적 기쁨과 정신적 건강을 얻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살아오신 삶을 돌아보는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드십시오.세 번째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입니다.투병 사실을 알리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달라고 요청하십시오. 가족은 나의 제일 좋은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 마음 놓고 기대고 의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도움의 손길입니다.네 번째, 기존의 의학적인 치료를 우선으로 받아야 합니다.항암제 치료 등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하지만 일단 시도해봐야 하는 방법입니다. 부작용이 너무 심하거나 도저히 견뎌내지 못할 것 같으면 내려놓더라도 일단은 한 사이클 정도의 치료는 받아보고 그때 결정해도 됩니다. 표준 치료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나중에 “그때 치료를 받아보는 건데 …”라고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소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하시길 추천합니다.다섯 번째, 잘 먹어야 합니다.먹으면 살고 먹지 않으면 힘들게 됩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식사하지 말고 언제나 가족들과 감사하며 대화하며 즐겁게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믿을 만한 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합니다. 보호자는 식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처음 마음을 그대로 한결같이 견지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최선을 다하시다가 환자가 괜찮으면 다소 소홀해집니다. 환자가 먼저 알아봅니다.여섯 번째, 여유가 있다면 면역을 올리고 면역요법을 실시해보도록 합니다.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각종 방법과 요법들이 있습니다. 면역증강제를 주사나 약으로 먹는 방법도 있지만 돈 안 들이고 하는 웃음 요법 울음 치료 등과 같은 것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택하여 전문의와 상의해서 해가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일곱 번째, 가장 중요한 정신 요법으로 ‘나는 낫는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세요.“행복하다”, “기쁘다, 해낼 수 있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이다”와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합니다. 암 투병이 길어지면 자연히 우울해지고 힘이 듭니다. 이때 의지가 떨어지지 않아야 합니다.여덟 번째, 이왕이면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하던 일을 계속 하세요.암으로 진단되면 직장을 정리하고 하던 일을 멈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계속하고 합니다. 하던 일을 하지 않으면 주야로 암만 묵상합니다. 더 우울한 환경을 만드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단절되지 않도록 합니다. 산속으로 혼자 요양을 하면 좋은 공기는 마실 수 있을지 몰라도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가족의 보호를 받으며 가족과 같이 투병하는 것입니다.아홉 번째, 반드시 운동을 합니다.걷기나 맨손체조나 등산같이 힘은 많이 들지 않지만, 운동 효과는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1주일에 두 번 이상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며 즐겁게 걷는 게 좋습니다. 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해가는 게 지혜롭습니다. 특히 숲속이나 공원 자연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은 면역력 증강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열 번째, 신앙을 가지는 것이 참 좋습니다.불안과 공포, 외로움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앙을 가지는 것입니다. 신앙의 힘은 내적 에너지가 되어 인간이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하게끔 합니다. 아프면 자꾸 위축되기 쉽고 자신 안에 갇힙니다. 그러나 아플수록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과 나누고자 해야 합니다. 자신의 것을 비워내면 그 빈자리에 무엇인가 채워집니다. 그 눈에 보이지 않게 채워지는 것이야말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열한 번째, 무엇보다 잠을 잘 자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피로를 푸는 가장 좋은 것은 잠을 잘 자고 휴식하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긴장을 풀고 번잡한 것에서 한발 물러나도록 합니다.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머릿속을 짓누르던 것들이 상당 부분 정리됩니다.마지막으로 자신을 마음을 드러내는 작업,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그림을 그리거나, 흙으로 만들기를 하거나,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취미 생활과 활동, 예술적 행위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작업을 하면서 평소에 숨기고 있던 내면의 것들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슬픔이나 분노, 탄식 같은 것은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개운해집니다. 혼자 흙으로 그릇을 빚는 등 작업을 하면서 작업하는 대상과 끊임없이 대하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투병 생활은 분명히 이제까지 살아온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이 될 것입니다.투병 생활이 즐겁고 의미가 있다면 암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반대로 고통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암에 질 수 있습니다.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암일반이병욱 드림(대암클리닉 원장)2026/07/14 09:29
  • 마음을 제대로 돌보는 법… 슬플 땐 슬픈 음악을 틀자 [아미랑]

    마음을 제대로 돌보는 법… 슬플 땐 슬픈 음악을 틀자 [아미랑]

    살다 보면 마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며 나만 방향을 잃어버린 듯한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억지로 활기찬 에너지를 끌어올려 슬픔을 덮어버리려 애쓰곤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틀어놓은 경쾌한 음악은 마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겉돌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인간이 깊은 슬픔을 느끼는 순간은 대개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을 때 찾아옵니다. 실제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를 보면, 이별이나 상실로 인한 사회적·정서적 고통은 신체적 통증을 처리하는 뇌 영역과 일부 겹쳐 활성화됩니다. 그래서 ‘마음이 찢어진다’는 표현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신경과학적으로도 사실인 셈이죠.이때 처방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슬픔의 주파수에 맞는 ‘슬픈 음악’을 듣는 것입니다. 음악치료에서는 이를 ‘이소 원칙(Iso-principle)’이라고 부릅니다. 환자의 현재 정서와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먼저 감정을 충분히 공감한 뒤, 점차 안정적인 상태로 이끌어가는 접근법입니다.슬픈 음악을 들으면 자아성찰과 내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기본 신경망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가 활성화되고, 억눌러 두었던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음악은 엔도르핀이나 옥시토신 등 긍정적인 신경화학적 반응을 유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슬픔이 찾아왔을 때 무작정 도망치기보다 방 안의 조도를 조금 낮추고 내 마음을 닮은 마이너 선율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음악이 가진 치유의 마법은 어두운 방 안에 영원히 머무르지 않습니다. 충분히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고 마음을 진정시켰다면, 이제는 그 빈자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차례입니다.그 무대가 바로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한 ‘신나는 음악의 콘서트장’입니다. 혼자 방 안에서 억지로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은 오히려 현재 감정과의 괴리를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콘서트는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거대한 스피커를 통해 온몸으로 전해지는 강렬한 리듬과 사운드는 우리의 주의를 자연스럽게 외부로 향하게 합니다. 내면에 머물던 시선이 세상으로 다시 열리는 것입니다.수천, 수만 명의 관객이 같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하나의 노래를 함께 부를 때 우리는 강한 소속감과 연결감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집단적 경험은 도파민을 비롯한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하고, 긍정적인 정서를 증폭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혼자 갇혀 있던 감정의 터널에서 벗어나 타인의 에너지와 연결되는 순간, 우리는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느끼게 됩니다.진정한 마음의 건강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날씨처럼 흘러가도록 허락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비가 내리는 날 억지로 태양을 끌어당길 수 없듯, 슬플 때는 슬픈 대로 잔잔한 음악의 비를 맞으며 마음의 먼지를 씻어내면 됩니다. 그리고 비가 그친 뒤 찾아온 맑은 날에는 콘서트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심장을 뛰게 하는 비트에 몸을 맡기며 살아 있음을 만끽하면 됩니다.인생의 크고 작은 고비와 상실을 경험하며 마음의 면역력이 약해진 이들이여, 정서의 파동을 두려워하거나 밀어내지 마세요. 방 한구석에서 슬픈 음악의 품에 안겨 자신을 스스로 충분히 위로한 뒤, 준비되었을 때 콘서트장의 눈부신 조명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세요.슬픔의 마이너 선율로 마음을 닦아내고, 콘서트의 메이저 비트로 영혼을 깨우는 것. 이 두 가지 음악의 파동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떤 거친 바람이 불어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가장 단단하고 아름다운 내면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암일반최수정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2026/07/14 09:22
  • ‘쥬라기 공원 박사’ 샘 닐 별세… 생전 투병한 림프종, 어떤 병?

    ‘쥬라기 공원 박사’ 샘 닐 별세… 생전 투병한 림프종, 어떤 병?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고생물학자 그랜트 박사 역을 맡은 뉴질랜드 배우 샘 닐이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지난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Reuters) 등 외신에 따르면 샘 닐의 가족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가족은 갑작스러운 비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1947년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샘 닐은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1970년대부터 배우로 활동했다. 1993년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앨런 그랜트 박사를 연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쥬라기 공원 3’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했다.닐은 2023년 출간한 회고록 ‘내가 이 얘기 했던가?(Did I Ever Tell You This?)’를 통해 2022년 비호지킨 림프종의 한 종류인 ‘혈관면역모세포 T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홍보 활동 당시 림프절이 부은 것을 계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치료를 이어왔다. 이후 닐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뒤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 임상시험에도 참여했다. 그는 검사 결과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는 완전관해 상태라고 밝히며 치료 경과가 좋다고 전한 바 있다.◇혈관면역모세포 T세포 림프종이란비호지킨 림프종은 호지킨 림프종을 제외한 모든 악성 림프종을 말한다. 크게 B세포 림프종과 T/NK세포 림프종으로 나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60가지가 넘는 세부 아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형마다 진행 속도와 치료법, 예후가 크게 다르다.이 중 샘 닐이 진단받은 혈관면역모세포 T세포 림프종(AITL)은 전체 비호지킨 림프종의 1~2%를 차지하는 드문 비호지킨 림프종 아형이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빠르게 진행하고 전이될 수 있는 공격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T세포에 발생한 유전자 변이가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이로 정상적인 세포 성장과 기능이 방해받으면서 암세포가 증식하게 된다.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야간 발한, 원인 없는 체중 감소 등 이른바 ‘B 증상’이다. 이와 함께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커질 수 있으며, 간이나 비장이 커져 복부 불편감이나 포만감을 느끼기도 한다.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이 나타나거나 흉막 또는 복강에 체액이 차 호흡곤란이나 복부 팽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일부 환자는 관절통이나 관절염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암세포 표적 공격하는 ‘CAR-T 세포치료’AITL의 치료는 항암화학요법이 기본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혈모세포이식이나 표적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예후는 환자의 연령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 진단 당시 병기 등에 따라 달라지며, 일부 환자는 치료 후 장기간 관해를 유지하지만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샘 닐이 받은 CAR-T 세포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는 능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면역항암 치료법이다.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달리 CAR-T 세포는 암세포의 특정 항원만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한다. 현재 일부 백혈병과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다른 혈액암과 고형암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고열과 혈압 저하가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나 신경계 독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암일반최수연 기자2026/07/14 14:02
  • “자고 일어나니 침대 시트가 흥건”… 알고 보니 ‘이 암’ 신호였다

    “자고 일어나니 침대 시트가 흥건”… 알고 보니 ‘이 암’ 신호였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침대 시트나 베개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면 단순히 더위 때문이라고 넘겨서는 안 된다. 야간 발한은 감염성 질환은 물론 혈액암 등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간 발한과 두통을 한 달 동안 몸살로 여겼던 한 20대 남성은 병원을 찾았다가 암 진단을 받았다.◇야간 발한 겪은 20대 남성, 림프종 진단받아최근 외신 매체 ‘더 미러(the mirror)’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사는 샤피 이슬람(26)은 지난 3월부터 두통과 발열을 겪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일시적인 감염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았고, 이후 증상이 점점 악화됐다. 밤마다 베개와 침대 시트가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의 야간 발한이 나타났고, 복부도 심하게 부풀어 올랐다. 병원을 찾은 그는 처음에는 저등급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간 조직검사를 추가로 진행한 끝에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4기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수년간 증상 없이 천천히 진행되던 림프종이 갑자기 공격적인 형태로 변한 것으로 추정했다.림프종은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긴다. 샤피는 지난 6월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첫 번째 치료 후에는 체온이 40도까지 오르고 온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 다시 입원해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삭발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치료를 받고 회복한 뒤 다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도 매일 취업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피로감 함께 나타난다면 정확한 검진 받아야림프종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겨드랑이·사타구니 림프절이 붓는 증상과 원인 없는 발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등이 있다.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복부 장기까지 암이 퍼지면 복부 팽만감, 복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나 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야간 발한이 심해 잠옷이나 침구를 갈아입어야 할 정도이고 이러한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실제로 국제학술지 ‘혈액학 연보(Annals of Hemat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1만5267명을 분석한 결과, 발열·야간 발한·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는 질환의 진행 정도와 예후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역시 “원인을 알 수 없는 야간 발한과 발열, 체중 감소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몸살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일반이아라 기자2026/07/14 05:00
  • “암 없댔는데” 뒤늦게 직장암 3기… 병원이 발견 못 한 걸까?

    “암 없댔는데” 뒤늦게 직장암 3기… 병원이 발견 못 한 걸까?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컴퓨터단층촬영)는 몸속 세포가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는지와 장기의 모양을 한 번에 살펴보는 영상검사다. 이 가운데 암 검사에 주로 쓰이는 FDG PET-CT는 포도당과 비슷한 성질의 약물을 몸에 넣은 뒤, 이 물질이 많이 모이는 부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포도당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다른 장기로 퍼졌는지, 치료가 잘 듣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하지만 PET-CT가 몸속 모든 암을 찾아내는 '만능 암 검진'은 아니다. 염증이 있는 부위도 암처럼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암이 있어도 검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PET-CT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암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대장내시경이나 위내시경처럼 장기별로 필요한 암 검진을 대신할 수도 없다.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건강검진 목적으로 FDG PET-CT를 받은 당시 직장암 의심 소견이 없었으나, 이후 직장암 3기를 진단받은 60대 남성의 사례를 정리했다.◇사건 개요60대 남성 A씨는 약 20년 전 치질 수술을 받았고,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치료 중이었다. 정년퇴직을 앞둔 2022년 4월에는 재직자 할인 혜택을 받아 B병원에서 건강검진 목적으로 FDG PET-CT 검사를 받았다.의료 중재원에 따르면 당시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문진 기록은 없었다. 의료진이 검사의 목적과 한계, 어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는 자료도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검사 전 주의사항과 방사선 노출량 등이 적힌 안내서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검사에서는 오른쪽 폐의 작은 결절과 오른쪽 고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확인됐지만, 대장이나 직장에서 암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약 두 달 뒤 A씨는 국가 대장암 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에 눈에 보이지 않는 혈액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검진 결과지에는 대장 염증이나 용종, 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장내시경 등 추가 검사를 받으라는 권고가 담겼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추가 검사를 받지 않았다.약 1년 2개월 뒤 A씨는 다른 의원에서 다시 분변잠혈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대장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직장에 선암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상급병원 검사에서는 직장에 약 4㎝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고, A씨는 직장암 3기를 진단받았다. 이후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2024년 1월 복강경 수술로 암이 생긴 직장 부위를 절제하고 장의 일부를 배 밖으로 연결하는 회장루 조성 수술을 받았다.◇A씨 "검사에서 암 놓쳐" vs B병원 "추후 암 예측하는 검사 아냐"A씨는 PET-CT를 받을 당시 이미 직장암이 생겨 진행 중이었는데도 B병원이 이를 발견하지 못해 진단이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암을 발견했다면 가입한 암보험을 해지하지 않았을 것이고, 퇴직금도 일시금으로 받아 치료에 활용할 수 있었지만 병원의 오진으로 신체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반면 B병원은 PET-CT가 앞으로 생길 암을 예측하는 검사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검사 당시 영상에서 직장암을 의심할 만한 특이 소견이 없었으며, A씨가 암을 진단받은 시점도 PET-CT 검사로부터 약 1년 5개월이 지난 뒤였다는 입장이다. B병원은 이를 고려하면 PET-CT 영상을 잘못 판독해 직장암 진단이 늦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의료 중재원 "영상 판독 문제없어… 검사 한계 설명은 부족"의료 중재원은 B병원의 PET-CT 영상 판독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FDG PET-CT는 포도당과 비슷한 성질의 방사성 물질이 몸속 어느 부위에 많이 모이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암세포는 일반 세포보다 포도당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암의 위치와 전이 여부 등을 살피는 데 활용된다. 다만 염증이나 정상 조직에서도 해당 물질이 많이 모일 수 있고, 반대로 암이 있어도 검사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PET-CT 하나만으로 모든 암을 찾아내거나 암을 확진할 수는 없다.A씨의 검사에서는 대장과 직장 부위에 FDG가 일부 모였지만 정상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암을 의심할 만큼 특정 부위에 뚜렷하게 몰린 소견은 없었다. 의료 중재원은 이를 근거로 당시 직장암 의심 소견을 적지 않은 판독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또 A씨가 PET-CT 검사 약 두 달 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도 권고받은 추가 대장 검사를 받지 않은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판단했다. 분변잠혈검사 양성은 치질 등 단순 출혈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장 염증이나 용종·암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 대장내시경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다만 B병원이 검사 전 PET-CT의 장단점과 한계, 다른 암 검진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 중재원은 건강한 사람이 암 검진 목적으로 PET-CT를 받을 경우 의료진이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와 한계를 충분히 설명하고, 필요하면 다른 암 검진도 따로 받아야 한다는 점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결국 의료 중재원은 B병원이 A씨에게 400만 원을 지급하도록 권고했고,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정이 성립됐다.◇PET-CT 정상이어도 안심 금물… 필요한 암 검진은 따로 받아야PET-CT는 PET와 CT 영상을 함께 활용해 세포의 대사 활동과 장기의 구조를 살펴보는 검사다. 암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 효과나 재발 여부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다만 PET-CT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암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검사 하나로 모든 암을 찾아낼 수 없으며, 위·대장내시경이나 유방촬영, 자궁경부세포검사 등 장기별 암 검진을 대신할 수도 없다.이번 사례처럼 다른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PET-CT 결과가 정상이었더라도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분변잠혈검사 양성은 곧바로 대장암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대장 염증이나 용종·암 등이 원인일 수 있어 대장내시경 등 후속 검사가 필요하다.건강검진 목적으로 PET-CT를 고려한다면 검사 전 ▲검사 목적 ▲확인할 수 있는 질환과 한계 ▲위양성·위음성 가능성 ▲별도로 받아야 할 암 검진 등을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PET-CT를 '한 번에 몸속 모든 암을 확인하는 검사'로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검사 필요성,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한계를 충분히 이해한 뒤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암일반장가린 기자2026/07/13 23:00
  • 암 조기 진단 중요한데… 남성이 여성보다 발견 늦는 이유

    암 조기 진단 중요한데… 남성이 여성보다 발견 늦는 이유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이유로는 낮은 검사율과 의료 이용률 등이 지목됐다.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확인된 고형암 진단 사례 240만1772건의 병기를 분석했다. 총 30종의 암이 포함됐으며, 생식기암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암은 병기에 따라 ▲국소암(전이되지 않은 암) ▲국소 림프절 전이(인근 림프절로 전이된 암) ▲원격 전이(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로 분류했고, 국소 림프절 전이와 원격 전이는 후기 병기로 간주했다.연구 결과, 16개 암종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국소 림프절 전이 단계에서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는 ▲설암(151%) ▲침샘암(93%) ▲구강·인두암(80%) ▲갑상선암(74%) ▲위암(67%) 등이 포함됐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원격 전이 단계에서 암(17종)을 진단 받을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일부 암종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낮은 단계에서 암을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두암과 방광암의 경우 국소 림프절 전이 단계에서 진단받는 확률이 각각 40%·20%씩 낮았고, 항문암과 간암은 원격 전이 단계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16%·13%씩 낮았다.연구팀은 이처럼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베스 맥린 박사는 “암 선별 검사 참여율의 차이와 의료 서비스 이용의 차이일 수 있다”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병원을 더 자주 방문하는데, 이는 의료진이 암 증상을 더 일찍 발견할 기회가 많아져 여성이 국소 단계에서 진단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남성과 여성의 암 증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른 경우에도 진단 검사나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는 암 진단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연구팀은 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여러 이유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전이성 암을 조기 발견·예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맥린 박사는 “핵심은 모든 사람이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지체 없이 의사를 찾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학술지 ‘암 역학, 바이오마커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최근 게재됐다.
    암일반전종보 기자2026/07/12 11:00
  • ‘사는 지역’ 따라 췌장암 발병 달랐다… 위험한 곳은?

    ‘사는 지역’ 따라 췌장암 발병 달랐다… 위험한 곳은?

    지역별 사회경제적 요인이 췌장암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득, 교육수준, 주택 품질 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할수록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성인 남성 506만9429명을 중앙값 4.8년간 추적 관찰해 거주 지역과 췌장암 발병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역 단위의 사회경제적 결핍 수준을 수치화한 지역박탈지수를 토대로 지역 간 사회경제적 격차를 비교 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3만1242명에서 췌관 선암이 발생했다. 소화 효소 배출 통로인 췌관 샘새포에 암이 생긴 것을 말하며 전체 췌장암의 약 90%를 차지한다. 분석 결과, 생활 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약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 요인, 생활습관, 건강상태 등 임상적 요인 등을 고려한 뒤에도 결과가 동일했다.관찰 연구라 정확한 기전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으나 사회경제적 환경이 개인의 건강 상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췌장암 발병률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연결 감소, 의료서비스 이용 증가, 환경 유해인자 노출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루이스 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췌장암과 지역 사회경제적 요인 간 연관성을 최초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개인 위험요인뿐 아니라 사는 곳도 암 예방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 ‘JNCI Cancer Spectrum’에 최근 게재됐다.
    암일반최지우 기자 2026/07/12 01:00
  • 암세포 골라 폭격하는 차세대 항암제 ‘ADC’… 효능 키우고 독성 줄일 방안은

    암세포 골라 폭격하는 차세대 항암제 ‘ADC’… 효능 키우고 독성 줄일 방안은

    암환자라면 누구나 ‘표적 치료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일반 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하지 않고 작용하는 세포독성항암제와 달리,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제다. 바이오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며 표적 치료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의 약을 내놓았다. 바로 암세포를 찾아가 직접 항암 약물을 배달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LigaChemBio)의 ADC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알앤디(R&D) 데이가 열렸다. 국내 ADC 기술력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항체 기반 표적 치료제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항원’을 표적으로 삼고 찾아가는 ‘항체’를 갖고 있다. 이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항원에 붙어 종양의 생리적 기전을 방해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을 막는다. ADC는 이러한 표적 치료제보다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암세포를 타격한다.암세포의 항원을 찾아갈 항체에 세포독성약물을 결합한 것이다. 항암제를 암세포에게만 정확히 배달하는 것이 ADC의 목표다. ADC는 이를 위해 항체와 페이로드 그리고 링커로 구성된다. 페이로드는 항체에 배달할 세포독성약물을, 링커는 항체와 세포독성약물 연결하는 화학적 연결체를 일컫는다. 정교한 설계에도 불구하고 ADC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독성 반응을 겪는 사례가 여전히 존재한다. 예컨대 GSK가 개발한 다발성 골수종 치료 ADC 블렌렙은 안구 독성을 보여 마국 식품의약국(FDA) 재심사에서 고전했다. 블렌렙은 지난 2020년 미국에서 단독요법으로 4차 치료 이상 이력을 가진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확증 임상 실패로 인해 2022년 글로벌 시장에서 자진 철회됐다. GSK가 FDA에 제출한 DREAMM-7, DREAMM-8 임상 3상 연구에서 전체 환자의 92%~93%가 각막병증과 시력 관련 이상반응(KVA)을 경험했으며, 이 중 3~4등급의 중증 KVA 발생률은 77%~78%에 달했다.독성을 줄이는 동시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ADC 개발사들이 당면한 과제다.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력이 이를 좌우한다. 정철웅 리가켐바이오 ADC 연구소장은 “자체 개발한 링커를 사용하니 블렌렙과 동일한 항원을 표적으로 삼고, 같은 페이로드를 사용했음에도 안구 독성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미 시장에 진입한 제품의 항체를 이용하되, 그 제품의 한계점을 자체적 링커 기술로 극복함으로써 빠르게 시장에 파고드는 것을 전략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 진입한 다음에는 다른 페이로드로 전환함으로써 효능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암세포만 강하게 타격하기 위해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중항체’와 ‘듀얼 페이로드’ 전략도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둘 다 나름의 문제를 지닌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항원에만 결합 가능한 보통의 항체와 달리, 두 개의 항원을 표적으로 삼아 결합할 수 있다. 암세포에만 있는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인식하도록 한다면 좋겠지만, 암세포와 같은 항원을 공유하는 정상 세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ADC가 잘못 공격하는 정상 세포의 범위가 오히려 단일항체일 때보다 넓어질 수 있다. 듀얼 페이로드는 항체에 두 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페이로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암세포 사멸 효과를 키운다. 문제는 항체에 결합하는 약의 종류가 늘면  ADC에 포함된 전체 약물 용량도 자연스레상승하는데, 이럴수록 ADC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ADC에 결합한 페이로드가 암세포가 아닌 정상 조직과 혈액으로 새어나갈 위험이 커진다.리가켐바이오는 항체에 결합하는 페이로드의 용량을 줄여보자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ADC에 MMAE를 페이로드로 결합할 경우 4개(분자 수 기준), Topo1 inhibitor를 결합할 경우 6~8개, PDB를 결합할 경우 2개는 필요하다는 것이 일종의 공식처럼 여겨졌다. 이는 기존 ADC의 불안정한 링커 때문에 ADC가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약물이 혈중에서 미리 탈락해버리기 때문이었다. 페이로드 용량에 비해 실제 암세포 사멸 효과는 줄고, 혈중 항암제 농도가 상승해 독성이 커질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링커 기술을 통해 암세포 도달 전에 혈중에서 약물이 탈락하는 일을 줄였다. 정철웅 ADC 연구소장은 “링커를 개선해 항체에 약물을 조금만 결합함으로써 ADC 안정성을 증가시켰을 때, 각각의 페이로드에 대해 통상적인 적정 용량으로 여겨지는 양보다 저용량을 사용했음에도 효능이 유지되거나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링커 기술을 통해 기존 ‘이중항체’와 ‘듀얼 페이로드’ ADC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한진환 CTO는 “항암 ADC 분야에서 초격차 플랫폼을 구축해 현재의 ADC가 보이는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항암 신약을 만들 것이다”라며 “아울러, 종양 치료 연구에서 축적한 ADC 기술을 타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경퇴행성질환이나 염증성 질환 등 다른 질환에도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암일반이해림 기자 2026/07/10 17:28
  • 뱃살이 폐암도 키웠다… 어떻게?

    뱃살이 폐암도 키웠다… 어떻게?

    복부 지방이 과도하면 비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80%를 차지한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관여하는 EGFR 폐암이 30~40%에서 발견되며 동양인 비흡연 여성에서 흔하다.미국 로스웰파크 종합암센터 연구팀은 흡연 경험이 있는 흡연자 117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 중 576명은 1기 또는 2기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고 로스웰파크에서 수술을 받았다. 또 다른 576명은 같은 기관에서 폐암 검진을 받은 뒤 추적 관찰됐다.연구 결과, 건강했지만 폐암 고위험군이었던 사람들 가운데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보다 이후 폐암을 더 많이 진단받았다. 이는 단순한 체질량지수보다 복부 지방이 폐암 위험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러한 차이를 알기 위해 참가자들의 면역 환경을 살펴본 결과, 비만한 사람의 폐에는 조절 T세포가 더 많이 있었고, 이는 종양을 억제해야 할 면역 반응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였다. 반대로 종양세포를 공격해야 하는 다른 면역세포들은 기능이 떨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동물 모델에서도 지방이 많은 개체는 폐종양이 더 빠르게 자랐다. 비만이 최소 13가지 암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폐암에서는 그 관계가 비교적 불분명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비만이 폐의 항암 면역을 손상시켜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비만이 폐의 면역 방어를 어떻게 더 약화시키는지, 그리고 이를 되돌릴 방법이 있는지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흉부암저널(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암일반김서희 기자 2026/07/10 15:15
  • 소아암 환우, ‘월간 캔서캔’으로 초대합니다 外 [아미랑]

    한 주 간 놓치면 안 될 소식 들고 왔습니다. 바로 확인하세요!소아암 환우, ‘월간 캔서캔’으로 초대합니다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가 소아암 환우를 대상으로 자조 모임 캔서캔 프로젝트 ‘7월 월간 캔서캔’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점심식사 후 ‘나의 고민, 우리의 답변’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후 용석경 작가와의 토크 시간을 갖습니다. 7월 25일 오전 11시 30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1층에서 진행됩니다. 19~34세 소아암 환우 10명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한은 7월 19일까지입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홈페이지(childhoodcancer.or.kr) 내 구글폼(buly.kr/2qamU0j)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문의는 070-7542-6816으로 전화하시면 됩니다.전국 권역 암 생존자 통합지지센터,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전국 권역 암 생존자 통합지지센터 19개소에서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암 생존자 통합지지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국립암센터)위암 생존자 재활운동(13일)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 생존자와 부모의 의사소통(13일) ▲(충남)상지기능개선운동(13일) ▲(강원)건강테이핑(14일) ▲(광주 전남)재발 두려움 관리(14일) ▲(경기)상지기능개선운동(14일) ▲(전북)요실금 예방 운동(14일) ▲(경남)직업복귀(15일) ▲(충북)수면위생 및 이완훈련(15일) ▲(충북 소아청소년)부모 심리지지(15일) ▲(울산)피로관리(15일) ▲(인천)심리지지3(15일) ▲(제주)암 생존자의 근력강화운동(15일) ▲(대구 경북)영양·식생활 관리(15일) ▲(대전)근력강화운동(16일) ▲(부산)음악치료(16일) ▲(제주 소아청소년)미취학 아동 심리지지(16일) ▲(경남 소아청소년)바른자세(17일) 등 각 권역 센터 별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각 센터별 자세한 스케줄은 홈페이지(buly.kr/9iGhycX)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의는 전화(1577-9740)를 통해 가능합니다.‘나도 제빵왕’ 문어 모양의 피자 만들어요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서울·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나도 제빵왕’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서울·경인 지역은 작은 문어 모양의 피자를, 대구·경북 지역은 바다 도넛을, 부산·경남은 해변 모양의 케이크를, 광주·호남 지역은 초코 마들렌을 만듭니다. 서울·경인 지역은 5세 이상의 암 환자와 그들의 형제자매 20명을, 대구·경북·광주·호남 지역은 그들의 형제자매 10명을, 부산·경남 지역은 그들의 형제자매 8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 기한은 7월 21일까지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홈페이지(kclf.org)나 전화(02-6261-7665, 051-244-7677, 053-253-7672, 062-453-7672)를 통해 문의하세요.대전지역암센터, ‘두경부암’ 건강 강좌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가 시민 건강 강좌 시리즈로 ‘두경부암 바로 알기’ 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비인후과 구본석 전문의가 ‘목소리 변화와 목의 혹, 혹시 나도? 두경부암의 모든 것’의 주제로 강의합니다. 7월 13일 오후 3시 충남대병원 임상교육시물레이션센터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됩니다. 사전 등록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모든 참석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합니다. 문의는 042-280-8594로 가능합니다.건양대병원 암센터, ‘갑상선암’ 강좌건양대병원 암센터에서 암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갑상선암 건강 강좌를 진행합니다. 7월 30일 오후 2시 건양대병원 암센터 5층 대강당에서 열립니다. 갑상선암 진단(내분비내과 우신영 교수), 갑상선암 수술 치료(외과 배인의 교수) 등 60분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참가비는 무료며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이날 강좌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참석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합니다. 문의는 운영팀(042-600-9161)으로 전화하시면 됩니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간암’ 건강 강좌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암 질환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자 간암 건강 강좌를 진행합니다. 7월 16일 오후 3시 4층 화상 회의실에서 열립니다.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와 외과 조원태 교수가 간암에 대한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참가비는 무료며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이날 강좌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참석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합니다. 문의는 031-8086-2252로 전화하시면 됩니다.생활환경 개선 물품 지원 받으세요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한코교역과 함께 소아암 환자를 대상으로 생활환경개선 ‘우리 집 건강지킴이’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공기청정기, 미세먼지용 청소기, 세탁 건조기, 식기 살균세척기, 제습기 중 한 가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7월 12일까지 신청 받아 대상자를 선정합니다. 구글폼(buly.kr/7QOTysk)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문의사항은 062-453-7672로 연락하면 됩니다.
    암일반김서희 기자2026/07/10 09:00
  • 암 환자의 영양제 복용, 득일까 독일까?

    암 환자의 영양제 복용, 득일까 독일까?

    “영양제 먹어도 될까요?”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치료 과정에서 떨어진 체력과 식사량을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보충하려는 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영양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일부 성분이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용량 항산화제, 항암 효과 떨어뜨릴 수 있어대표적으로 ‘고용량 항산화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많은 항암제가 암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반면 항산화제는 이러한 산화 작용을 억제한다. 항암치료 중 고용량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항암제가 유도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일부 상쇄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08년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고용량 항산화 보충제가 일부 항암치료 효과를 저해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건기식, 항암제와 상호작용하기도일부 건강기능식품은 항암제와 상호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다. 간에서 약물을 분해하는 효소(CYP3A4 등)의 활성을 변화시켜 항암제의 혈중 농도에 영향을 준다. 약물 분해 속도는 약효와 부작용 발생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약물이 너무 빨리 분해되면 치료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반대로 분해가 늦어지면 체내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 ◇면역력 증강 제품, 아직은 근거 부족면역력을 높여준다고 광고하는 건강식품과 보조제 중 제품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제품들도 있다. 제품마다 성분과 제조 기준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일부는 간·신장 기능 손상이나 혈액학적 독성, 면역계 이상 반응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면역력 증강을 목적으로 건강보조식품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에 신중할 것을 권고한다.◇비타민 D·칼슘·단백질 보충제는 비교적 안전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영양제도 있다. 비타민 D, 칼슘, 단백질 보충제, 오메가-3 지방산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역시 환자의 영양 상태와 동반 질환, 복용 중인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필요성과 안전성이 달라진다. 영양 결핍 등 의학적 이유로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해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복용 전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의 제품명과 성분, 용량을 정확히 확인한 뒤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면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암일반최소라 기자 2026/07/10 00:01
  •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암이었다… 10대 소녀가 보인 증상은?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암이었다… 10대 소녀가 보인 증상은?

    단순한 사춘기 증상으로 여겼던 영국 10대 소녀의 피로와 감정 기복이 갑상선암의 전조 증상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사는 셰릴 바버는 딸 타멜리아 펠웨이가 11세이던 2022년부터 극심한 피로와 감정 기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타멜리아는 이유 없이 체중이 늘고 온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도 겪었다. 증상이 계속되자 셰릴은 딸을 병원에 데려갔지만, 의료진은 성장 과정이나 사춘기 때 나타날 수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증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결국 2024년 셰릴은 타멜리아의 목에서 골프공 크기의 멍울을 발견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타멜리아는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암이 이미 3년 전부터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타멜리아는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추가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셰릴은 “딸이 갑상선을 모두 절제해 앞으로는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갑상선암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사선 노출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며, 가족력과 비만, 요오드 섭취 불균형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갑상선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암이 진행되면 목 앞쪽에서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거나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이 기도나 식도를 압박하면 호흡곤란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갑상선 기능 변화가 동반되면 타멜리아처럼 피로감,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암의 크기와 진행 정도에 따라 갑상선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한다. 수술 후에는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갑상선을 모두 절제한 경우에는 체내에서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한편,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진단받은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0.2%였다. 상대생존율은 같은 나이와 성별을 가진 일반인과 비교한 생존율로, 100%를 넘는 것은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이 일반인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이는 갑상선암이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고, 진단 이후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적극적인 건강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특히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와 관리가 수월해지고 예후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방사선 치료 경험이 있는 등 갑상선암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암일반김영경 기자 2026/07/09 20:00
  • “어느 날부터 맥주가 맛 없어”… 60대 남성, 병원 갔다가 청천벽력

    “어느 날부터 맥주가 맛 없어”… 60대 남성, 병원 갔다가 청천벽력

    병가 한 번 낸 적 없던 영국의 60대 남성이 갑자기 맥주 맛이 이상하게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혈액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6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드셔주에 사는 앤디 영(62)은 재무관리자로 일하는 동안 17년간 병가를 한 번도 쓰지 않았고, 60세 건강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평소 직접 맥주를 양조할 정도로 맥주를 즐겼던 그는 지난해 말 가벼운 독감 증상을 겪은 뒤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영은 “맥주 한 병을 다 마시는 데 거의 세 시간이 걸렸다”며 “갑자기 맛이 이상하게 느껴졌고, 마시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고 말했다.이후 메스꺼움과 피로감, 가슴 통증까지 나타났고, 3주가 지나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는 지난 1월 병원을 찾았다. 먼저 혈액검사에서 신장 기능 이상이 확인됐고, 이후 소변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골수생검 등을 거쳐 지난 3월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았다.현재 영은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오는 10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앞두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 시행한 전신 검사에서는 암으로 인해 척추 윗부분에 골절이 두 곳 생긴 사실도 확인됐다. 척수가 압박될 경우 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태였지만, 그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은 “암이라고 하면 통증이나 혹이 먼저 떠오르지만 나는 그런 증상이 전혀 없었고, 단지 맥주 맛이 달라지는 등 미각에 이상이 생겼을 뿐이었다”며 “몸에 평소와 다른 변화가 생기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빈혈·골절·신장 이상까지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해 발생한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신규 환자 가운데 60대가 3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31.8%), 80세 이상(18.1%) 순이었다.비정상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되면 정상적인 혈액세포 생성이 방해되고, 골수종세포가 어느 부위를 침범했는지에 따라 뼈와 신장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수종세포가 뼈를 침범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절이 생길 수 있고, 척추를 압박하면 감각 이상이나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파괴된 뼈에서 칼슘이 혈액으로 빠져나오면 메스꺼움과 구토, 의식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비정상 단백질이 신장에 쌓이거나 고칼슘혈증이 생기면 앤디 영의 사례처럼 신장 기능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수 기능이 떨어지면서 빈혈과 감염, 출혈 위험도 커질 수 있다.◇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생존 기간 연장 기대다발골수종 치료의 기본은 항암 화학요법이다.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병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 뼈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척수 압박, 골절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있다. 이는 고용량 항암치료 후 미리 채취해 둔 조혈모세포를 다시 이식하는 치료법으로, 완전관해 가능성을 높이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일반최수연 기자 2026/07/09 19:00
  • 담낭암, 무조건 간까지 떼지 않아도 된다

    담낭암, 무조건 간까지 떼지 않아도 된다

    담낭암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간이나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의 병기와 발생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를 줄여도 생존율은 유지할 수 있어 환자의 수술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담낭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적극적인 수술이 표준 치료로 여겨져 왔다. 현재 진료지침은 T1(1기) 담낭암에서도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최소 6개 이상의 림프절을 절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T2(2기)부터는 간 일부를 함께 절제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술 범위가 커질수록 합병증 위험과 환자 부담도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삼성서울병원은 간담췌외과 김홍범·김형석 교수 연구팀이 T1·T2 담낭암 환자를 대상으로 림프절과 간 절제의 필요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받은 T1·T2 담낭암 환자 359명의 치료 성적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T1 담낭암 환자 118명에서는 림프절 절제를 시행하지 않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6.6%, 림프절 절제를 시행한 환자는 87.0%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초기 담낭암에서는 모든 환자에게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병기와 종양 위치를 고려한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T2 담낭암에서는 림프절 절제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됐지만, 간 절제의 필요성은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달랐다. 전체 T2 환자를 보면 간 절제를 시행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3%, 시행하지 않은 환자는 68.8%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간 반대편에 발생한 T2a 담낭암은 간을 절제하지 않아도 비슷한 생존율을 보였다.반면, 종양이 간 방향으로 자라는 T2b 담낭암에서는 간 절제를 함께 시행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69.9%로, 림프절만 절제한 환자(50.0%)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종양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를 달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담낭암은 국내에서 인구 10만 명당 13.8명이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암이지만, 5년 상대생존율이 29%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연구팀은 환자 수가 적고 장기 추적 연구가 쉽지 않은 질환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연구의 저자 김형석 교수는 “T1 담낭암에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환자의 병기와 종양 위치를 고려한 맞춤형 수술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홍범 교수는 “불필요한 간 절제를 줄이면서도 종양학적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며 “향후 국제 다기관 연구를 통해 보다 정교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
    암일반오상훈 기자 2026/07/09 11:04
  • 생활 면역력을 높이고 세포를 춤추게 하라 [아미랑]

    생활 면역력을 높이고 세포를 춤추게 하라 [아미랑]

    인간의 몸은 인간이 알지 못하는 메커니즘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206개의 뼈가 1톤가량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며 망막에 있는 1억3천만개의 세포는 어떤 카메라도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한 상을 비춰줍니다. 1.4킬로그램밖에 안 되는 뇌에는 5백억 개의 신경세포가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고 있으며, 하루에 10만 번 이상 뛰는 심장과 20평 규모 아파트 넓이를 축소해놓은 폐, 모든 노폐물을 정화하는 신장은 우리 몸의 정상적 작동을 도와줍니다.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적입니다. 인간이 죽어서 남기는 것은 비누 서너 장을 만들 수 있는 지방과 코크스 그리고 성냥개비 몇 개를 만들 수 있는 황뿐입니다. 코크스나 지방, 황이 삶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기적의 중심에는 인체 방어 기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체 방어 기구, 즉 면역 체계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기에 우리 몸에 침투하는 균을 막아낼 수도 있고 인체 내에서 돌연변이가 되어 생긴 암세포를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그보다 더욱 신비로운 것은 인간에게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영혼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몸의 회복력과 함께 삶의 의미를 찾고, 희망을 품고,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따라서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는 인간이 가진 본질에 입각한 치료일 것입니다. 인체가 가진 면역력을 최대한 증강시켜서 인체가 스스로 이기게 해주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병과 증상이 가벼울 때는 의학에만 의존하기보다 인간의 자연 치유력을 존중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나는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고, 마음을 편안히 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이겨냅니다. 아무리 독한 감기라 해도 며칠 만에 이겨내기도 하고 길어도 며칠을 넘기지 않습니다. 우리 인체 면역력이 감기를 이긴 것입니다.이러한 관점을 암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몸속에 암세포가 있더라도 암에 걸리기 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수명 또한 연장된다면 암세포가 몸에 있다는 사실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암을 달래어 같이 잘 사는 것은 암과 싸워 이겨낼 방법의 또 다른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해서 잘 산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치료일 것입니다.“조용히 좀 해. 가만있어!” 암 세포가 들썩거리지 않게 이렇게 달래며 사는 지혜를 익혀야 합니다. 이러한 공존의 지혜를 익히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갖추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너무 조급해지지 말라는 것입니다.“왜 암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나요? 완전히 없애주세요!”물론 암을 없앨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암 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수술이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통해 암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치료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 의료진의 치료를 성실히 따르며 몸의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두 번째는 몸이 치료를 잘 견디도록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자가 치료 과정을 잘 버틸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함께 돌보는 일입니다. 필요에 따라 면역 기능과 영양 상태를 보완하는 약물이나 보조 치료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가족의 따뜻한 돌봄, 심리적 안정은 치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무엇보다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가족 간의 사랑과 마음의 평화입니다. 저는 ‘JTP’하라고 환자들에게 조언합니다. JTP란 기쁨(joyful), 감사(thanks), 기도(pray)의 영어 첫 글자만 딴 것입니다. 일상생활에 기뻐하고, 감사하고 그리고 기도하면 암으로 인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행복으로 느껴집니다. 아침에 일어날 수 있어 감사하고, 맑은 하늘을 봐서 감사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어서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웃어서 기쁘고 산책하고 걷고 운동하고 지인을 만나서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예전에 감동을 받은 책을 다시 읽고, 영화나 연극을 보고 웃고 울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고, 보고 싶은 친구나 지인에게 안부 전화도 하고, 저녁에는 하루를 감사하며 감사 일기를 쓰고 복된 하루를 마무리하며 기도하는 이러한 삶의 재발견을 통해 행복을 누려 가는 것도 일상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좋은 생활 습관입니다.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깨달으면 암 진단 전과 다르게, 진정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쁨을 느끼고 행복하면 자연히 우리 몸의 세포는 춤을 추게 됩니다. 그러면 면역력이 저절로 높아지고, 면역력이 높아지면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항암 치료를 하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만 걸려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생활을 습관화하시면 당장 덜 아프게 됩니다. 인체가 가진 면역력은 특정 물질로도 어느 정도는 높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육체와 정신적인 영적 건강이 조화와 균형 균형을 이룰 때 극대화됩니다. 우리는 함께 암을 이길 수 있습니다.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암일반이병욱 드림(대암클리닉 원장)​2026/07/09 09:00
  • 포도알만 한 혹, 축구공처럼 커져… 결국 다리 절단한 남성, 무슨 일?

    포도알만 한 혹, 축구공처럼 커져… 결국 다리 절단한 남성, 무슨 일?

    10대 때 무릎 아래에 생긴 작은 혹이 희귀 뼈암으로 확인돼 결국 다리를 절단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사는 모하메드 메르코(22)는 15세 때 무릎 아래에 작은 혹이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혹은 포도알만 한 크기였고 통증도 없었다. 그는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무릎 바로 아래 단단한 포도알 크기의 혹이 튀어나온 정도였다"고 말했다.메르코는 혹시 몰라 병원을 찾았다. 당시 의료진은 단순한 뼈 과성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혹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 일정을 잡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수술이 크게 지연됐다. 그사이 혹은 계속 커졌다. 약 6개월마다 크기가 두 배씩 커졌고, 포도알만 하던 혹은 테니스공 크기가 됐다. 이후에는 뼈 주변을 둘러싸듯 자라기 시작했다.혹이 빠르게 커지자 의료진도 단순한 뼈 돌출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검사 결과, 혹은 희귀 뼈암의 일종인 연골육종으로 확인됐다. 메르코는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랐지만 믿기지 않았다"며 "내가 암이라고 믿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스스로 아니라고 여겼다"고 말했다.처음에는 종양을 뼈에서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종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결국 다시 자랐다. 2023년 암이 재발했지만, 당시 경제적 사정 때문에 일을 쉬고 다시 수술을 받기 어려웠다. 메르코는 반복적으로 영상검사를 받으며 혹의 변화를 지켜보는 상태로 지냈다.시간이 지나면서 혹은 일상을 크게 무너뜨렸다. 혹이 커질수록 무릎을 굽히기 어려워졌고, 걷는 것도 힘들어졌다. 통증도 점점 심해졌다. 20세 무렵에는 거의 걷기 어려울 정도였고, 하루 종일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메르코는 "빠져나갈 수 없는 어두운 우물에 갇힌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첫 수술 이후에도 병이 다시 진행되자 메르코는 다시 수술을 받는 대신 자연적인 방법으로 암을 치료하려 했다. 수술이 너무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사이 종양은 더 커졌다. 처음 포도알 크기였던 혹은 어느새 축구공만 한 크기가 됐다. 통증은 견디기 어려워졌고, 삶의 질도 크게 떨어졌다.결국 메르코는 2026년 3월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수술은 단순히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이었다. 그는 "다리 절단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고, 늘 너무 극단적이라고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통증이 너무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밤에는 거의 잠을 잘 수 없었고, 낮에도 극심한 고통이 계속됐다"며 "정신적으로도 너무 지쳤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수술 후 메르코는 절단 부위에 환상통을 겪고 있지만, 전반적인 회복 과정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때 다리를 잃는다는 생각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현재 SNS를 통해 자신의 회복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메르코는 "다리를 잃은 뒤 오히려 예전보다 나 자신에 대해 더 좋게 느끼고 자신감도 커졌다"고 말했다.연골육종은 연골을 만드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뼈종양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연골육종은 골육종 다음으로 흔한 악성 뼈암으로, 주로 골반, 어깨, 갈비뼈, 팔과 다리의 뼈끝 부위에 생긴다. 메르코처럼 무릎 근처의 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연골육종은 처음부터 건강한 뼈에서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생기기도 하고, 내연골종이나 골연골종 같은 양성 뼈종양이 악성으로 변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 통증이 없거나 단순한 혹처럼 보일 수 있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혹이 커지고 통증, 관절 운동 제한,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몸에 생긴 단단한 혹이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계속 커지거나, 통증이 생기고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워진다면 단순한 멍울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뼈 주변에 단단하게 만져지는 혹이 커진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암일반장가린 기자2026/07/08 23:00
  • 소변 냄새에 숨은 암 신호… 전립선암 조기진단 길 열렸다

    소변 냄새에 숨은 암 신호… 전립선암 조기진단 길 열렸다

    소변 냄새를 분석해 전립선암을 높은 정확도로 찾아내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기술이 개발됐다. 통증이나 조직검사 없이 소변만으로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현재 전립선암 선별검사로 널리 사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정확도가 낮아 암이 아닌 환자도 추가 조직검사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구교철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태현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침습적인 소변 기반 진단법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의 출발점은 탐지견이었다. 과거 독일 셰퍼드가 환자의 소변 냄새만으로 전립선암을 높은 정확도로 구별했다는 연구 결과에서 착안해 사람의 후각을 모방한 인공 후각 시스템을 개발했다.연구팀은 인간 후각 수용체 단백질 6종을 지질 기반 나노입자인 ‘나노디스크(Nanodisc)’에 결합했다. 소변 속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후각 수용체와 반응하면 형광 신호가 변화하는 원리를 이용해 미세한 신호 패턴을 측정하고, 이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시켜 전립선암 여부를 판별하도록 했다.연구에는 엄격한 배제 기준을 거쳐 선별한 전립선암 환자 40명과 정상 대조군 33명 등 총 73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AI 모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총 290개의 소변 샘플을 활용한 교차 검증도 수행했다.그 결과, 전립선암을 판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후각 수용체 3종(OR2W1, OR51E1, OR51E2)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머신러닝 모델은 정확도 89%를 기록했으며, 진단 성능을 평가하는 AUC는 0.964를 나타냈다. 이는 전립선암 환자와 정상인을 약 96.4% 수준의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특히 연구팀은 기존 PSA 검사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암의 공격성을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와의 연관성도 확인할 수 있어 향후 진단 및 예후 예측에 활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구교철 교수는 “통증 없이 소변만으로 전립선암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진단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Biosensors’에 최근 게재됐다.
    암일반오상훈 기자 2026/07/08 18:19
  • 이솔이 고백한 ‘혈관 손상’… 항암 후유증 왜 생기나?

    이솔이 고백한 ‘혈관 손상’… 항암 후유증 왜 생기나?

    암 환자에게 완치만큼 중요한 것은 치료 과정의 부담을 줄이는 일이다. 항암치료는 암 치료의 핵심이지만, 심한 통증과 피로, 신경 손상 등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일부 후유증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어지거나 영구적으로 남기도 한다.개그맨 박성광의 아내이자 인플루언서 이솔이(38)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병원에서 검진받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오늘 주사를 많이 맞아야 하는데 벌써 (혈관) 두 곳을 사용했다"며 "항암으로 녹은 왼쪽 혈관은 사용하지 못해 오른쪽만 몇 년째 찌르고 있는데 남아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솔이는 지난해 4월 여성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으며,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친 뒤 현재는 정기검진과 약물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 후유증은 왜 생기는 걸까.◇항암제가 정상세포도 공격하면서 후유증 발생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암세포는 빠르게 증식하고 분열하는 특성이 있어 대부분의 항암제는 이러한 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혈액세포, 모낭세포, 생식세포 등 정상세포 가운데서도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는 항암제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이 때문에 항암치료 과정에서 빈혈, 백혈구·혈소판 감소, 구내염, 오심과 구토, 설사, 탈모, 생식기능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간혹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면 항암제가 효과가 없는 것이고, 부작용이 심할수록 치료 효과도 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부작용의 유무와 치료 효과는 별개의 문제다. 항암제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이 다르고, 같은 항암제를 같은 용량으로 투여하더라도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따라 증상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의 항암치료 부작용은 치료 종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지만, 일부 후유증은 회복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특히 항암제가 폐나 신장, 심장, 생식기관 등에 손상을 일으키면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도 있다.◇대표적인 항암 부작용과 관리법은? 대표적인 항암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혈관 통증·일혈=항암제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자극받아 통증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일부 항암제는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일혈'이 발생하면 주사 부위 주변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으로는 주사 부위의 통증, 부기, 발적, 열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항암제 투여 중 주사 부위에 통증이나 화끈거림, 부종 등이 느껴지면 참지 말고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일혈이 의심될 경우 약물 종류에 따라 냉찜질 또는 온찜질 등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오심과 구토=대부분의 항암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심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의 약 70~8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부작용이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뜨거운 음식은 메스꺼움을 악화할 수 있어 음식과 음료는 차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를 환기하고, 머리나 목에 차가운 수건을 대는 것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요거트나 튀기지 않은 닭고기 등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고, 입안에 불쾌한 맛이 남을 경우 박하사탕이나 알사탕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토가 1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물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탈모=항암제가 모낭세포에 영향을 미치면서 머리카락뿐 아니라 속눈썹, 눈썹 등 다른 부위의 털도 빠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 투여 후 약 2주부터 탈모가 시작되며, 치료 종료 후 6~12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탈모가 시작되면 두피와 모발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제거하고, 부드러운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 등 열기구는 되도록 피하고, 사용할 경우 약한 바람으로 말린다. 파마나 염색 등 화학적 시술은 두피를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에는 모자나 스카프 등을 활용해 두피를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환자마다 종류와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암일반이아라 기자2026/07/08 10:14
  • 남편 작업복 손빨래했을 뿐인데… 30년 뒤 희귀암으로 숨진 여성, 왜?

    남편 작업복 손빨래했을 뿐인데… 30년 뒤 희귀암으로 숨진 여성, 왜?

    남편의 먼지투성이 작업복을 수년간 손빨래했던 여성이 수십 년 뒤 석면 관련 암으로 숨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미러'에 따르면, 영국 노퍽주 와이먼덤에 살던 베로니카 키드먼(72)은 지난 1월 악성 중피종 진단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숨졌다. 악성 중피종은 흉막이나 복막 등 장기를 둘러싼 막에 생기는 드문 암으로, 석면 노출과 관련이 깊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베로니카의 가족은 그가 남편 이언 키드먼의 작업복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석면 섬유를 들이마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언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영국 통신회사 BT의 현장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가정집과 사업장, 전화 교환·수리 시설 등을 다니며 전화선과 교환기 고장을 수리했다.베로니카는 생전 남편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옷과 머리카락에 많은 먼지가 묻어 있었다고 가족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의 작업복은 너무 더러워 일주일에 여러 차례 손으로 문질러 빨아야 했고, 한 번에 세 차례씩 세탁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가족은 당시 작업 현장에 석면 보온재가 감긴 배관이 있었거나, 업무 중 석면 성분이 포함된 자재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베로니카의 딸 베키 어윈(41)은 "어머니는 늘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며 "필라테스 수업을 다니고, 지역 걷기 모임에도 참여했으며 반려견들과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평소 활동적이던 베로니카가 자주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하자 가족은 이상을 느꼈지만, 당시에는 원인을 알지 못했다.베로니카는 진단 전 약 2년 동안 복통, 허리 통증, 복부 팽만, 피로감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11~12월 여러 차례 응급실을 찾았고, 12월 CT 검사에서 복부 종괴가 발견됐다. 같은 달 23일 조직검사를 받았으며, 올해 1월 6일 병원에 입원한 뒤 1월 8일 악성 중피종 진단을 받았다. 그는 불과 7일 뒤인 1월 15일 병원에서 숨졌다.베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어머니를 잃었다"며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자신의 일이 어머니의 병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당시 많은 노동자가 충분히 보호받지 못했고, 과거의 실수가 지금도 우리 같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가족은 베로니카의 사연을 '중피종 행동의 날'을 맞아 공개하며, 이언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이언이 근무했던 전화 교환소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이 당시 작업 환경에 대해 알려주기를 바라고 있다.가족을 대리하는 석면 질환 전문 변호사 나탈리아 러시워스-화이트는 "베로니카의 죽음은 석면이 남긴 비극적 유산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석면은 중공업뿐 아니라 여러 직업군과 주거·공공건물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복 세탁 같은 2차 노출로 피해를 입는 사람, 특히 여성이 늘고 있다"며 "1970년대에도 석면 위험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고용주는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었다"고 말했다.악성 중피종은 흉막, 복막, 심막 등 장기를 둘러싼 '중피'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가장 흔한 발생 부위는 폐를 둘러싼 흉막이지만, 배 안쪽을 덮는 복막이나 심장을 둘러싼 심막에도 생길 수 있다. 원인으로는 석면 노출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석면은 과거 건축자재, 단열재, 배관 보온재 등에 널리 쓰였지만, 매우 작은 섬유가 공기 중에 흩어져 몸 안으로 들어가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암을 일으킬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도 석면을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문제는 잠복기가 길다는 점이다. 석면에 노출됐다고 바로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보통 10년에서 수십 년이 지난 뒤 악성 중피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과거 석면을 직접 다뤘던 근로자뿐 아니라 작업복, 머리카락, 신발 등에 묻은 석면 섬유를 통해 가족이 간접 노출되는 사례도 보고돼 왔다.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흉막에 생기면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마른기침, 피로감, 원인 모를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복막에 생기면 복통, 복부 팽만, 식욕 부진, 구역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치료도 쉽지 않다. 악성 중피종은 주변 조직으로 퍼지기 쉽고, 발견됐을 때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환자의 상태와 병기 등에 따라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흉수나 복수가 차는 경우에는 이를 빼내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예방을 위해서는 석면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래된 건물의 철거·수리 현장이나 석면 자재가 의심되는 환경에서는 임의로 자재를 뜯거나 청소하지 말고, 전문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과거 석면에 노출된 이력이 있는 사람이 호흡곤란, 흉통, 복부 팽만, 원인 모를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을 겪는다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받는 것이 좋다.국내에서도 악성 중피종은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발생 건수 자체는 많지 않아 희소암으로 분류되지만, 석면 노출 뒤 긴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특성 때문에 과거 노출의 영향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지만, 이전에 건축자재나 산업 현장에서 석면이 광범위하게 쓰인 만큼 관련 질환은 한동안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국내 연구에서는 악성 중피종 환자 발생이 2010년 이후 본격적인 증가 국면에 들어섰고, 긴 잠복기를 고려하면 2040년대 중반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암일반장가린 기자2026/07/0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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