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운 여름 휴가철에는 깊은 물 속으로 다이빙하는 등 과격한 수상레저를 즐기곤 한다. 이때 수면과 귀 부위 강한 마찰이 생기는 등 귀 밖과 안에 큰 압력 차이가 생기면 고막이 찢어져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물놀이 중 귀에 문제가 생겼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고막은 외이와 중이 경계에 있는 타원형 막이다. 직경 9mm, 두께 0.1mm 정도로 매우 얇다. 연약하지만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중이를 방어하고, 음파를 진동시켜 이소골에 소리를 전달한다. 역할이 막중한 탓에 고막이 찢어지면 통증은 물론 출혈,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증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이땐 물놀이를 당장 그만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안전하다. 병원에 가기 전에는 최대한 귀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한다.오염물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고막은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크다. 병원에서 검이경을 통해 고막 상태를 확인하고 항생제를 처방받은 후 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잘 관리하면 된다.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코도 힘껏 풀면 안 된다. 코를 세게 풀면 귀로 공기가 새면서 고막이 붙지 않거나 콧속 분비물이 귓속으로 유입될 수 있다. 하루에 약 0.05mm씩 재생돼 한 달이면 뚫린 고막이 막힌다.다만, 찢어진 정도가 심하거나 이차 감염이 동반됐다면 자연치유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고막이 찢어진 부위가 고막이완부에 있거나 ▲고막이 50% 이상 찢어졌거나 ▲이소골연결에 손상을 입었거나 ▲외림프 유출 징후가 있거나 ▲중이강에 이물질이 들어있다면 바로 수술받아야 한다. 이명이나 난청이 심하다면 인조 고막을 천공 부위에 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2개월이 지났는데도, 고막천공이 이어진다면 수술(고막성형술)해야 한다. 귀 주변에서 지방, 근막이나 연골막 등을 조금 떼어내 고막의 찢어진 부분을 메어준다. 수술은 보통 귓구멍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흉터가 눈에 띄지 않는다.한편, 물놀이 당시 고막이 찢어지지 않았더라도 물놀이 중에 귀에 오염된 이물질이나 세균, 곰팡이 등이 들어갔다면 염증이 유발돼 고름이 많아지면서 차후 고막이 찢어질 수 있다. 휴가를 다녀온 후 귀가 아프면서 진물이 나온다면 고막이 찢어졌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땐 대부분 천공 크기가 작아 염증이 가라앉으면 저절로 낫는다.
-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이면 한 번씩 ‘이명’이 들릴 때가 있다. 이명이란 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상 음감으로, 질병보다는 증상에 가깝다.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소아 이명 발생률은 13%로 높은 편이다.(미국 의학교육논단)이명은 대부분 ‘삐-’, ‘찌-’, 쉬-’ 또는 바람 소리나 박동 소리 등 의미가 없는 음이다. 머리 내부에서 혈류에 의한 특정음이 발생해 이상음이 들리기도 한다. 외부에서 발생하지 않은 소리가 내부에서 들린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이명이 들리는 사람은 괴로움을 호소하지만, 주위 사람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적막한 상태에서 경험하는 이명은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다. 휴식을 취하면 금세 사라진다. 반면 적당한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실체가 없고 불편한 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는 중증 이명 환자의 경우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단순 이명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청각까지 잃게 만드는 돌발성 난청 증상일 수 있고, 극히 드물지만 난청과 어지럼증이 동반되면서 청각 신경 주변에 발생한 청신경종, 전정신경종의 초기 증상일 위험도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있다면 감별 진단을 위한 검사와 상담으로 선행 요인과 악화 요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문진과 진찰을 통해 발생 주기, 증상,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 등을 확인해야 한다. 청력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순음청력검사와 기본적 건강상태를 살피기 위한 검사, 이명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설문검사, 이명검사 등도 필요하다.아직까지 이명을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뇌 훈련을 통해 이명이라는 이상 음감을 일상의 사소한 잡음과 같은 범주에 둬야 한다. 이명에 대한 과도한 불안·공포감으로 인해 스스로 이명음을 분석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행동은 오히려 이명에 대한 자각강도를 높여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명 재훈련치료’ 또한 시도해볼 수 있다. 이명과 유사한 소리를 통해 뇌에서 이명을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자극으로 인식하고 뇌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돕는 방법으로, 환자가 이명을 주변에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백색 소음처럼 인식하면 예민도가 감소하고 인지하지 않게 된다.이명 치료는 최소 6개월에서 2년 정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여유 있게 치료에 임하며, 충분한 수면과 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이명 치료를 위한 훈련 등도 동반해야 한다. 일상에서 이명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상황은 가급적 피하고, 과음,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도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이나 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영호 교수는 “기본적인 청각 관련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상담하고 관찰하면 호전될 수 있다”며 “소아는 성인보다 현실 인지능력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이명에 대한 불필요한 각성이나 강박적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자가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계속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하는 경우 심리적 요인 때문일 수도 있는 만큼, 상담을 통해 평소 아이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고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두경부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을 통칭한다. 이러한 두경부에는 암이 생기면 먹고, 숨 쉬고, 말 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암을 제거할 때 정상기관은 최대한 보존해야 하고 치료 후 삶의 질, 미용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난 27일은 국제암예방협회가 두경부암에 대한 인식 증진 및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발생자 수 꾸준히 증가 추세, 60대 남성 가장 많아두경부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보면 많이 발생하는 암은 아니다. 하지만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발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의 발생자 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엔 5666명을 기록했다. 2010년 4346명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여성 대비 남성 발생자 수가 3배 이상 많으며, 연령대별로 60대가 가장 많고, 70대, 5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
두경부암은 유독 무시무시한 암으로 알려졌다. 암을 제거하기 위해선 혀나 입천장, 아래턱 등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적잖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턱뼈 제거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지 않다.두경부암 환자는 목숨을 위해 턱뼈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 다행히 턱뼈는 재건이 가능하고, 재건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7월 27일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두경부암 수술 후 최신 턱뼈 재건방법에 대해 알아보자.◇흔하지 않은 두경부암, 험난한 치료 과정두경부암은 뇌와 안구에 발생하는 종양을 제외하고 구강, 인두(비인두, 구인두, 하인두), 후두, 비강(부비동), 목, 침샘 및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암이 생기는 부위 특성상 호흡, 발성, 삼킴 기능 등의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높은 치명도에 비해 두경부암 발생률은 낮은 편이다. 두경부암 연간 발생률은 2018년 기준 약 5000명(약 2.2%)이고, 이 중 구강암이 0.68%, 인두암 0.64%, 후두암 0.46%, 침샘암 0.23%, 비부비동암 0.16%, 갑상선암 11.75%를 차지한다.두경부암의 치료법은 크게 수술요법, 방사선치료요법, 항암치료요법 등이 있다. 위치, 병기 등에 따라 단독 또는 복합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법이 있긴 하나 치료는 절대 쉽지 않다. 특히 구강암은 환자가 치료를 망설이게 할 만큼 험난한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구강암은 입술, 혀 볼 잇몸 등에 발생하는 암으로 하악골, 경구개, 점막 등의 주변조직 침범과 경부로의 전이가 잦고, 수술요법이 주 치료방법이다. 암을 제거하기 위해선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하는 부위의 손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암이 하악골까지 침범한 경우엔 턱뼈와 치아를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암이 침범한 부위를 적절히 제거하지 않으면 암 재발, 전이가 발생하는 탓이다.◇남은 삶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재건아무리 목숨을 살리기 위한 일이라지만 턱뼈, 치아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그 때문에 구강암 치료 포기를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손상된 하악은 재건이 가능하다. 우리 몸의 다른 뼈와 근육 등을 이용해 미용 측면은 물론, 저작기능과 연하기능까지 되살릴 수 있다. 최근엔 재건기술이 발전해 하악 제거 부위를 최소화하고, 기능은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3D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맞춤형 가이던스를 이용한 재건법'도 나왔다.대한두경부외과학회의 정만기 재건위원장(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기존 하악 재건은 영상검사와 수술 후 절제된 결손을 보고, 의사의 경험에 따라 정강이뼈(비골)를 이용한 방식이 많이 이뤄졌는데, 이는 의사에 따라 수술 결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고, 숙련된 의사라도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만기 위원장은 "최근엔 3D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프린팅을 이용해 수술 정확도는 높이면서 시간은 단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며 "이 방법을 사용하면 실제 수술 전 환자의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밀한 가상 수술을 해볼 수 있어, 의사의 경험도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좋은 결과를 얻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현재 3D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프린팅을 이용한 하악 재건법은 신의료기기 비급여 행위수가로 등록이 되어있어, 환자가 원하는 경우 선택이 가능하다.정만기 위원장은 "하악골은 즉시 재건을 하지 않으면 미용과 기능재활의 어려움이 크다"며 "수술 전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하악 재건 정확도는 높이고 후유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
메니에르병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과 청력저하, 이충만감, 이명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진단이 어려운 측에 속하는데 증상이 비슷한 질환이 많기 때문이다.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내이수종(Endolymphatic hydrops)이다. 귀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는 내림프액이 순환하고 있다. 이 내림프액은 매일 만들어지고 흡수돼 일정한 농도와 양이 유지된다. 여러 이유로 이상이 생기면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내이수종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회전성 어지럼과 청각 증상이 발생한다.메니에르병과 헷갈릴 수 있는 질환은 재발이 잘 되는 회전성 어지럼을 특징으로 하는 이석증과 편두통성 어지럼이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는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청각 증상이 동반되지 않지만, 편두통성 어지럼은 어지럼과 함께 약 40% 환자에서 청각 증상도 호소하므로 구별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메니에르병은 한 번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 반복적인 병력 청취, 청력검사, 전정기능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20분에서 12시간까지 지속되는 자발성 회전성 어지럼이 2회 이상 발생하면서 ▲어지럼이 있을 때 증상이 있는 귀에 청력검사로 저주파수 대역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1회 이상 확인되고 ▲변동성 난청, 이명, 이충만감 증상이 동반되며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없어야 한다.메니에르병의 치료 목적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다.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의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키는 게 중요하다.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이뇨제, 베타히스틴(betahistine) 등 약물치료만으로도 약 80% 환자가 증상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치료 효과가 없다면 고실(고막 안쪽 뼈로 둘러싸인 공간)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하거나, ‘겐타마이신’이라는 이독성 약물을 주입해 남은 전정기능을 파괴하고 어지럼을 조절할 수도 있다.아직까지 메니에르병의 진행 과정을 막고, 청력이나 전정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생활습관 교정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염분 섭취는 줄이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술, 담배, 카페인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이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를 기대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본인이 반복적인 어지럼이 있고, 귀 먹먹함, 이명, 청력저하 같은 동반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하게 진단받고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
한쪽 눈만 감기고, 입이 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는 주로 중장년층에게서 잘 생기지만 어린이에게도 생긴다. 안면신경마비 중에서도 벨마비가 잘 발생한다. 벨마비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추정 원인으로는 ▲신경절에 잠복해있던 바이러스(단순포진 혹은 대상포진 등)의 재활성화로 인한 염증성 신경병증 ▲안면신경으로의 말초 혈류장애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 7월7일 안면신경의 날 선포식 기념 보도자료에서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영상 교수는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벨마비 발생률이 낮지만, 정보와 인식 부족으로 부모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안면마비가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병원 혹은 응급실로 내원해 의사의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소아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서 벨마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66.2%로 가장 높았으며, 감염 (14.6%), 외상 (12.4%), 출생 시 손상 (3.2%) 이 그 뒤를 이었다. 예후는 어떨까? 치료 유무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어린이 환자에서 3개월 이내 완전 회복을 보였고 회복률이 91~100%에 다를 만큼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성인에서의 벨마비 치료의 핵심은 발병 초기 적절한 용량의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치료다.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발생하고부터 스테로이드 투여 시점이 빠를수록 치료 반응과 예후가 좋다. 다만 어린이에서는 아직 최적의 치료 방법에 대한 지침이 명확히 확립돼있지 않고,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서도 의학적 근거가 확실치 않다. 조영상 교수는 "그러나 성인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로 추정된다"며 "아이에게 안면마비가 발생했다면 의사의 평가를 통해 외상, 종양을 비롯한 2차적인 원인이 감별을 해야 하며, 벨마비로 진단이 되면 체중에 맞는 적절한 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완전 회복될 확률을 높이고,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치료율은 얼마나 될까? 2018년도 국내의 한 연구에서 12년 동안 소아 벨마비로 진단된 환자 70명의 임상 정보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남녀의 비율은 1:1로 동일했으며, 환자 나이의 중앙값은 8.5세였다. 26%의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단독치료를, 나머지 74%의 환자들은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제 병합치료를 시행받았다. 90%의 환자에서 완전회복을 보였는데, 4주 이내 회복된 비율은 68% 였으며, 3개월까지는 91%, 10개월까지는 모든 환자에서 회복을 보였다. 4주 이내 회복이 된 군과 그렇지 않은 군 사이 임상적 특성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조영상 교수는 "소아에서의 벨마비는 성인에 비해 드물지만 대부분이 완전 회복을 보일 정도로 예후가 좋다"며 "소아에서 안면마비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조기에 적절한 평가를 통해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
-
-
목소리(음성)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를 진동시켜 발생하는 공기의 파동이다. 마치 사람의 지문(指紋)처럼 개인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다. 이는 호흡기관, 발성기관, 인두, 구강 등 개개인의 각기 다른 해부학적 요소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음성질환은 이들 해부학적 요소에 기질적 혹은 기능적 이상이 발생해 발성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음성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음성은 음의 강도, 음도(주파수, 높낮이), 음색 등으로 특성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특성이 동일 연령대나 성별의 표준 범위를 벗어나면 음성 장애 또는 음성질환으로 판명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일 교수는 “내 목소리를 찾는 음성 치료는 단순히 좋은 목소리를 만드는 데 치료 목적을 두기보다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소리가 이상한, 즉 음성 장애를 야기하는 원인은 단순한 음색의 문제라기보다 후두염부터 후두암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음성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흡연이나 목감기 등으로 인해 성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인후두 역류질환이 있는 경우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성대 폴립, 성대 낭종, 성대 결절)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경우(연축성 발성장애) ▲신경학적 문제(뇌 손상으로 인한 음성 장애) ▲후두암 등이다. 특히 성대가 마비돼 바람이 빠지는 듯한 음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갑상선암이나 폐암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음성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성대의 구조를 직접 관찰하고 발성 기능을 확인하는 성대후두경검사가 필요하다. 또 귀로 듣게 되는 음성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음성음향검사가 함께 시행된다. 음성음향검사는 컴퓨터로 음성 상태를 분석해 발성 기능의 정도, 발달 상태 등을 확인한다. 음성질환의 치료는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그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게 원칙이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성대의 기능을 정상화해 정상적인 음성 생성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음성 치료가 있다.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도 있고 성대에 약물, 보톡스, 필러 주사를 통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평소 목소리를 보호하고 음성질환을 예방하려면 큰 목소리, 높은 목소리는 될 수 있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반대로 너무 작게 속삭여 발성하는 습관도 성대에 좋지 않다. 편안하고 본인의 능력에 맞는 음성 상태 유지가 중요하다.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카페인이나 항히스타민제 등 후두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원인 약제나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한다. 또 역류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고치고, 배가 꽉 조이는 옷은 피한다. 무엇보다 음성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이라면 정기적으로 후두 검진이나 음성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
비행기를 탄 후 귀에서 먹먹함이 지속된다면 항공성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항공성 중이염이 있으면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귀가 먹먹해지고, 귀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때 물을 마시거나, 하품을 하거나, 껌을 씹으면 증상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되진 못한다. 항공성 중이염의 원인과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알아본다.◇심하면 고막 손상까지 일으켜항공성 중이염은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우선, 귀안 공간과 코 뒤편을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의 기능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관은 귀 안쪽과 바깥쪽의 기압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비행기를 타지 않은 평상시에도 닫혀 있다가 한 번씩 열리면서 귀 안쪽과 외부의 기압 차를 조절한다. 이관이 정상적일 때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행기가 이착륙하거나 급격한 고도 변화가 생기면 귀 안쪽의 중이 공간(고막부터 달팽이관 직전까지의 공간)과 외부의 압력 차가 발생한다. 이때 이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막히게 되면 항공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항공성 중이염이 나타나면 귀가 먹먹해지고, 귀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먹먹함으로 인해 주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 고막이 손상될 수 있다.◇껌 씹기·삼키기·하품하기, 가장 좋은 대처법하지만 비행기를 탈 때 압력 차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갑작스럽게 항공성 중이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세브란스 병원 이비인후과 한지혁 교수는 “증상 완화의 핵심은 압력 차이를 해결하는 데 있으며 이관이 열렸다 닫히면서 압력이 조절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는 게 생리적으로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 교수는 “껌을 씹거나, 물이나 음식과 같은 무언가를 삼키거나, 하품하는 등 의도적으로 구강 내 움직임을 발생시키면 이관이 열렸다 닫힐 수 있다”고 말했다.◇증상 더 악화된다면, 약물 미리 처방받기갖은 노력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이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지혁 교수는 “비행기 탑승 시에만 증상이 발생할 경우 점막 부종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미리 처방받아 비행기 탑승 시에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비행 후에도 귀가 먹먹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에서 고막 진찰 및 청력 검사 등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 교수는 “비행기 탑승이 아닌 평소에도 귀가 먹먹하거나, 귀울림 등의 중이염 증상이 자주 생긴다면, 증상 완화를 위해 고막 환기관삽입술이나 이관 풍성 확장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비염이 있으면 항공성 중이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비염이 있으면 비강 내 점막 비후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점막 비후는 점막이 과형성돼 두툼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때 이관 또한 잘 열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귀와 코 사이의 연결 통로인 이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가래는 생성된다. 보통 성인 기준 100mL 정도의 가래가 만들어진다. 이 정도는 크게 느낄 수 없는 정도다. 하지만 호흡기에 자극이 가거나, 해로운 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의해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면 가래가 생겼다고 지각한다. 가래가 생기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 가래 제거법을 알아본다.▷도라지 차 마시기=동의보감에 따르면 도라지는 거담배농 효과가 있다. 거담배농은 가래를 없애고 고름을 뽑아내는 작용이다. 실제로 쓰고 매운맛의 도라지는 다양한 종류의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을 함유한다. 두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고, 소염 기능을 강화한다. 점액 분비를 돕고, 가래를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농촌진흥청 자료). 따라서 도라지를 먹으면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면역력도 함께 올라간다. 물 1L에 도라지 30g을 넣고 강한 불로 30분 정도 끓여 마시면 된다.▷코 뜨겁게 하기=축농증이나 알레르기가 있으면 코점막에서 점액질이 과도하게 분비한다. 이때 가래가 생기는데,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시고, 코에 대고 있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를 따뜻하게 하면 코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의 양이 줄어든다. 코점막의 부기 또한 가라앉아 목과 코에 공기가 잘 통한다.▷물 마시기=수시로 물을 마시면 가래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가래는 ▲당단백질 ▲세포 사체 ▲농양 등 이물질에 수분이 더해져 구성된다. 물을 많이 마시면 가래에서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점도가 낮아진다. 끈적임이 덜해져 가래 배출이 훨씬 쉬워진다. 물을 마실 때는 너무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거담제 복용=갖은 노력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 거담제(가래약)를 복용할 수 있다. 거담제의 성분은 끈적거리는 가래를 묽게 만들고, 기관지의 섬모 운동을 촉진해 가래 생성을 막고 배출을 돕는다. 섬모 운동은 기관지의 미세한 털들이 움직이며 외부 물질을 거르는 운동이다. 다만, 일반적인 종합감기약은 기관지의 기침 반사를 둔하게 해 가래 배출에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이때는 감기약과 거담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산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인을 위해 이웃집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반려견의 사연이 화제다. 강아지는 청각장애를 앓는 남성이 키우던 보청견으로, 평소 별다른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더 미러는 달링턴에 거주 중인 60세 남성 스티븐 닥과 그의 3살 반려견 비브의 사연을 소개했다. 청각장애를 앓는 스티븐은 최근 보청견 비브와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길을 걷던 그는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을 느꼈고,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잠시 후 눈을 떴을 때 스티븐은 비브와 아내, 이웃주민 엘리, 구급대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스티븐이 쓰러지자 비브는 곧바로 공원에서 가까운 엘리의 집으로 달려갔고, 다급하다는 듯 엘리를 스티븐에게 데려갔다. 비브에게 이끌려 공원에 간 엘리는 쓰러진 스티븐을 발견했으며, 곧바로 다른 주민들과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엘리는 “직접 스티븐을 옮길 수 없어 다른 이웃에게도 협조를 구했다”며 “구급차를 불렀고, 비브의 옷에서 발견한 아내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큰 부상을 피한 스티븐은 병원으로 이송돼 상처와 타박상을 치료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비브에게 내가 쓰러졌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훈련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구조는 더욱 기적적이었다”며 “비브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18세 때부터 청력이 저하되기 시작한 스티븐은 직장 동료들의 말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청력이 떨어지면서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둬야 했다. 그는 퇴사 후 심한 우울감에 시달리며 줄곧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피하기 시작했다. 스티븐은 “퇴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외출을 완전히 중단했다”며 “아내도 나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 외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부와 차단된 채 살아가던 그는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계기로 비브를 만나게 됐다. 스티븐은 “화재경보를 듣지 못하다가 뒤늦게 아내의 말을 듣고 탈출할 수 있었다”며 “그 일로 아내와 나 모두 경각심을 느꼈고, 인터넷을 통해 청각장애인 알람 경고 장치를 찾던 중 보청견 관련 정보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스티븐은 비브를 만난 뒤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브를 통해 알람을 듣고 있으며, 비브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가는 시간도 많아졌다. 스티븐은 “산책하며 만나는 사람들은 비브가 보청견이라는 걸 알고 더 명확하게 말해주기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도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며 “비브가 내 삶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점은 아내도 삶을 되찾았다는 것”이라며 “내가 혼자 있어도 걱정 없이 친구를 만나고 커피를 마시러 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
-
난청은 말 그대로 잘 안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질환이라기 보다는 잘 들리지 않는 증상 그 자체를 일컫는다. 국내 난청 인구는 2026년 300만 명, 2050년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대한이과학회). 인구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난청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난청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사람도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21년 74만2242명으로 2017년 54만8913명에서 4년간 35.2%나 크게 늘었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현진 교수는 “난청이 생기면 말소리가 분명하게 안 들려 말을 자꾸 되묻게 되고, TV나 라디오를 들을 때 볼륨을 더 높이게 되는데 심하게는 대인기피증, 우울증, 치매 같은 2차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음 환경과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 증가난청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고주파 영역의 고음역부터 조금씩 나빠지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나이가 들면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에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나 중이염의 반복 등으로 난청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청력은 30~40대부터 감소가 시작되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30~40%에서 난청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다.난청은 정도에 따라 조그마한 소리를 못 듣는 ‘경도 난청’, 중간 크기 소리를 못 듣는 ‘중등도 난청’, 큰 소리도 잘 안 들리는 ‘고도 난청’, 아예 들리지 않는 ‘심도 난청’이 있다. 소리가 들려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면 이 또한 난청이다.난청은 원인에 따라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소리가 외부에서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후자는 달팽이관부터 대뇌에 이르기까지 경로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기는 난청이다. 소리 전달이 안 돼 생기는 전음성 난청은 외이도염, 중이염 등 달팽이관 바깥쪽 귀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제일 흔한 원인이 노화다. 소음이나 외상, 약물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전음성 난청이 많았지만, 중이염이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소음 환경이나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이어폰으로 너무 크게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고 소음이나 약물 등 악화 원인을 피해야 한다. 연령대별로도 다르다. 중이염이 잘 생기는 소아에게는 전음성 난청이 많고, 노인에게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잘 생긴다.이현진 교수는 “다행히 난청은 유형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난청이 진행되더라도 재활이 가능하다”며 “난청 중에서도 들리는 신경의 기능이 감소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적절한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조기 치료 놓치면 사회적 고립, 우울증, 치매 발병 위험 커져 난청의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을 넘어 사람들과의 대화가 힘들고 줄면서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기 쉽고 나아가 인지장애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 또 만족스러운 청각 재활도 어려워진다. 조기에 보청기를 끼면 잘 들렸을 질환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효과가 떨어진다. 마치 자동차 엔진이 성능이 좋을 때 잘 관리해 주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이현진 교수는 “난청이 악화되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 같고 주변 소음이 있을 때 대화를 알아듣기 어렵다”며 “보통 고음역에서부터 시작돼 중음, 저음으로 서서히 진행되는데 고음역대의 전화벨 소리나 새가 지저귀는 소리 등에 대한 반응이 늦거나 어음 분별이 떨어져 잘못 알아듣고 되묻는 증상이 생긴다. 이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노화성 난청, 적극적 보청기 착용으로 진행 늦춰야 난청은 그 종류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청각 검사 외에도 영상·뇌파·유전자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난청의 진행 정도를 파악해 인공와우 수술이나 보청기 착용을 통한 청각 재활 결과를 예측한다.반면 노화성 난청은 주요 원인이 노화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보청기 착용을 통해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청력검사로 난청의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청기를 조절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난청은 조기에 진단하고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령화와 함께 이어폰 사용이 확산하면서 난청 인구도 늘고 있다. 노화, 소음 등으로 소리 감지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젊어서부터 주의하고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난청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 시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이현진 교수는 “노화로 인한 난청의 경우 안 들려도 보청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 하지만 재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보청기 착용과 적응이 어려워진다”며 “난청도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큼 재활이 가능하다. 보청기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안경처럼 편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
-
-
목이 아플 때 습관처럼 ‘목캔디’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이름에 ‘목’이 들어가는 만큼 목 통증 완화에 효과적일 거란 생각에서다. 먹으면 입안이 상쾌해져 부기가 가라앉는 것 같지만, 사실 목캔디보단 약국 ‘사탕약’이 인후염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스트렙실 ▲미놀에프 ▲뮤코안진 등이 대표적이다. ◇시판 목캔디는 염증 완화 불가… 약국약 ‘트로키제’ 사용슈퍼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일반 목캔디는 주로 멘톨을 함유하고 있다. 먹으면 목이 화해지는 건 맞지만, 인후염 증상을 완화해주진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심남석 교수는 “시판 목캔디가 인후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거나 증상을 경감해주진 않는다”며 “오히려 목이 건조해져서 더 안 좋을 수 있으니,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목이 아플 땐 약국에서 판매하는 ‘사탕약’을 복용하는 게 낫다. 정식 이름은 ‘트로키(throche)제’다. 입안에 넣고 사탕처럼 녹여 먹으면 약물이 녹아 입안이나 인두에 작용한다. 입안 점막을 통해 약물이 혈액으로 빠르게 흡수되므로 효과도 금세 볼 수 있다. 씹어 삼키기보단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는 게 좋다. 서울시약사회 구현지 학술이사는 “트로키제를 씹어 삼키면 약물이 소화기관을 거쳐서 몸속에 흡수되는데, 이보다는 입안에서 녹은 약물이 구강 점막으로 흡수될 때 약효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진통소염제·살균제·점액용해제 든 트로키제 사용 가능 약국에서 판매하는 트로키제의 주성분은 크게 ▲플루르비프로펜 ▲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 등으로 나뉜다. 플루르비프로펜은 소염진통제의 일종으로,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레킷벤키저에서 출시한 ‘스트렙실’의 주성분이 바로 플루르비프로펜이다. 심남석 교수는 “인후염 초기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포함된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은 소염진통제처럼 직접 염증에 작용하진 않지만, 균을 살균하거나 가래를 완화해준다. 구현지 학술이사에 따르면 세틸피리디늄은 구강 내 프라그 형성을 억제하고, 구강 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을 살균한다. 경남제약에서 출시한 ‘미놀에프트로키’의 주성분으로, 기침·가래를 완화하며 인후염으로 인해 목이 붓고 쉬는 증상과 목 통증을 경감해준다. 편도염과 구내염에도 잘 듣는다. 암브록솔은 점액용해제로 기관지 분비물의 양을 늘리고 점도를 감소시킨다. 급성 인후염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출시한 ‘뮤코안진트로키제’의 주성분이다.◇3일 복용해도 차도 없거나 열 있으면 병원 가야사탕 형태 약이다 보니 과다복용하기 쉽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약을 며칠이고 먹거나,증상을 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에 하루에도 수 알을 먹는 식이다. 그러나 트로키제도 엄연한 의약품이다. 반드시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구현지 학술이사는 “복용법은 환자 연령과 약마다 다르지만, 플루르비프로펜·암브록솔 계열의 트로키제는 최대 3일까지 복용할 수 있다”며 “성인 기준으로 플루르비프로펜 트로키제는 하루 최대 5개, 세틸피리디늄·암브록솔 트로키제는 하루 최대 6개까지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약 모두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그렇다면 어떨 때 트로키제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할까. 심 교수와 구 이사 모두 ▲트로키제를 3일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38도 이상의 열이 있을 때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심 교수는 “인후염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데, 음식을 먹을 때마다 목이 아플 정도라면 단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세균 감염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인후염이라면 항생제가 필요하다. 구 이사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심부전이 있는 사람이나 노쇠한 고령자도 병원을 바로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숨을 들이마시면 산소와 함께 공기 중의 먼지, 세균 등도 함께 들어온다. 이때, 이물질이 코털에 붙으면 콧물과 함께 뭉쳐 코딱지가 된다. 콧속에 생성된 코딱지로 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다.◇신체의 정상반응코딱지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 선풍기, 에어컨 사용 등으로 콧속이 건조해지면 평소보다 코딱지 양이 늘어나기도 한다. 코딱지는 보통 불투명한 흰색이나 옅은 노란색을 띠는 것이 정상이다.◇질환 의심할 때는한편, 코딱지가 평소와 달리 거무스름한 초록색을 띤다면 위축성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축성비염은 비강의 점막과 뼈가 위축하는 질환이다. 주요증상인 악취의 유무에 따라 악취성 위축성비염과 단순성 위축성비염으로 나뉜다. 비타민A, 철분 부족, 외부 자극에 의한 콧속 점막 손상, 노화 등이 원인이다. 녹색의 마른 코딱지가 비교적 크게 생성되며 콧물이 나지 않는다. 코피, 코와 목 건조, 이물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증상 완화 방법위축성비염을 개선하려면 코 점막의 온도, 습도 조절은 필수다. 실내 온도는 섭씨 20~25도 사이로, 습도는 50~60%를 유지해야 한다. 비타민A, 철분이 풍부한 케일, 시금치, 당근, 콩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따뜻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항생제나 콧물을 묽게 하는 점액용해제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코딱지 줄이려면무리하게 코를 파서 코딱지를 제거하면 안 된다. 코딱지가 생겼다면 양손에 물을 받아 코앞에 댄 후 물을 살짝 빨아들였다가 다시 배출하자. 코딱지가 물에 젖어 부드러워져 쉽게 떨어진다. 식염수 스프레이로 코딱지를 불려서 제거해도 된다. 바세린이나 파라핀 연고를 활용해 코딱지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코 안에 바르면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돼 코딱지가 덜 생긴다. 새끼손가락에 묻혀 넓게 펴 바르거나 면봉으로 콧구멍 입구 바로 안쪽에 소량 얹은 뒤 손으로 양 콧방울을 누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