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원장의 손으로 풀어가는 건강 이야기

손 시린 여름, 냉방병이 아닌 관절염 때문?

새움병원정우성 원장
입력
2024-07-24


▲ 새움병원 정우성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무더운 여름의 시작으로 실내에서 냉방 상태를 유지하다 보면 손이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게 나타난다. 이 경우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수족냉증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기온이 낮아지면 피부 못지않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가 관절이다. 장시간 찬바람에 노출되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 힘줄이 수축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관절이 시린 증상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이다. 단,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므로 특징을 잘 구분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질환 모두 관절에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지만 통증의 부위와 발병의 원인은 차이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나 과도한 사용에 의해 뼈와 연골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의 원위지간 관절(손가락 끝마디), 고관절, 무릎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관절을 많이 사용한 후 염증과 통증, 관절 주변의 부종 등의 증상이 심해지며 손가락 관절이 굵어지거나 돌출되어, 만지면 딱딱한 특징을 보인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병균 등 외부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 체계가 우리 몸을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손목, 발목, 손의 중수지 관절(손바닥과 손가락이 맞닿는 부분)에서 주로 발생하며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부기가 올라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 ‘아침 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주원인은 반복적인 사용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도 흔히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IT 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젊은 층의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반복적인 사용과 큰 관련이 없어 발병 연령대가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여성에게서 잘 발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임신과 출산 등에 따른 급격한 호르몬 변화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위의 증상을 평범한 관절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지 말고,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내원해 자신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받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질환 모두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관절 질환이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X-ray 검사, MRI 검사 등을 받아보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정형외과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 질환 모두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관절에 부담이 덜 가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관절은 추위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름철 냉방 시 관절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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