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진의 금쪽같은 내 무릎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재건술, 자가건과 타가건 차이는?

가자연세병원최윤진 병원장
입력
2024-04-30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 관절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스포츠 손상이다. 대퇴골(허벅지뼈)의 후외측에서 경골(정강이뼈)의 전내측에 붙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전방십자인대는 강한 충격을 받게 되는 격렬한 운동 과정에서 손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여느 정형외과 질환이 그렇듯, 전방십자인대 파열도 환자의 나이와 활동 정도, 손상의 정도, 동반 손상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많은 케이스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에 속한다.

수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끊어진 인대를 새로 만드는 재건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의 수술에서 환자들이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매우 좁지만,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경우는 좀 다르다. 재건술에 사용되는 인대를 자가건(다른 부위의 자신의 인대)을 사용할 것인지, 타가건(타인에게서 공여 받은 인대)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에 사용하는 자가건과 타가건에 대해 알아보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자가건은 전방십자인대를 대체하기 위해 환자 본인 몸의 다른 부위에서 적당한 길이와 크기의 인대를 떼어내어 사용하는 것이다. 무릎 관절 주변의 여러 인대 중에서 자가건을 채취하게 되는데, 주로 사용하는 인대로는 대퇴사두건(허벅지 앞쪽~슬개골), 슬개건(슬개골~정강이뼈 앞쪽), 햄스트링건(허벅지 내측)이 있다. 수술 시 해당 부위에서 인대를 떼어내고, 적당한 길이와 크기로 다듬은 뒤에 파열된 전방십자인대를 대체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인대의 원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크기와 길이를 확보할 수 있을 만큼의 인대를 떼어내게 된다. 

자가건은 환자 자신의 인대를 사용한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자신의 인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이나 기타 외부의 물질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질병 발생 가능성이 없고, 생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으며, 재파열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졌다. 타가건을 구입하는 비용이 들지 않아 수술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수술 과정에서 자가건을 채취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길고, 자가건을 채취하는 부위의 통증, 근력 저하, 감각 저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채취한 자가건의 크기와 길이가 충분하지 못하면 수술의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반면 타가건은 타인의 아킬레스건, 슬개건, 경골건 등을 채취하여 여러 처리 과정을 거쳐 판매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타인의 인대를 공여받아 십자인대 재건에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시 자가건을 채취하는 과정이 없어 수술 시간이 짧고, 과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자가건을 채취하는 부위의 통증이나 근력 저하 등의 합병증 우려도 없다. 하지만 타가건을 구매하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여 수술 비용이 비싸지고, 자가건에 비해 생착에 필요한 시간이 오래 걸리며, 재파열 확률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엄격한 소독 및 처리 과정을 거치긴 하나, 다른 사람에게서 채취한 것이라 매우 드물게 감염성 질병의 전파나 면역반응에 의한 거부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서 사용하는 자가건과 타가건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자가건과 타가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나이와 성별, 활동량, 주변 구조물의 동반 손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한다면 잃어버린 전방십자인대의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되찾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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