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뻣뻣한 침팬지의 척추와 달리 S자 곡선 형태를 띠는 사람의 척추는 균형을 잡아주고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스프링 역할을 한다. 또한 사람의 신체는 무게 중심이 골반 쪽에 분포하는 반면, 침팬지는 배 쪽에 무게 중심이 있다. 이로 인해 사람의 골반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스트레스, 뼈를 직접 누르는 스트레스, 움직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등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 실제 허리 아래쪽은 늘 약하고 퇴행이 빠르기도 하다. 허리를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으로 인해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허리 질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 퇴행성 허리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30대 이후 서서히 진행되며 50·60대가 되면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 뼈가 비후해지고 척추 관절이 불안정해지면 허리에 걸리는 부하를 감당하기 위해 인대가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얇은 종잇장 같았던 인대가 골판지처럼 두꺼워진다. 두꺼워진 인대가 척수 신경을 누르면 다리 당김, 저림, 통증, 하지 위약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불안정증이 없는 초기 협착증은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하고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힌 뒤 눌린 신경을 펴주는 내시경 감압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대다수 협착증 환자들은 불안정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감압술과 동시에 척추를 안정시키는 고정술이 필요하다. 척추 불안정증이 발생하면 허리를 움직일 때 척추 뼈가 정상적인 가동 범위·각도를 넘어 흔들리고 미끄러지면서, 척추 후방전위증·전방전위증 같은 퇴행성 질환이 겹친 중증 협착증이 된다.
척추를 고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많은 환자들이 과거 절개수술을 떠올리며 두려워한다. 물론 아직까지 척추 뼈를 자르고 디스크를 모두 들어내는 신경감압술 후에 나사못과 철심으로 완전히 고정하는 전통적 골융합술도 행해지고 있다. 이 같은 골융합술을 받으면 허리뼈가 경직돼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어렵고, 신체활동과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고정된 뼈 위아래로 더 큰 부담이 생기면 인접부위 협착증이 재발할 위험도 있다.
우리들병원은 허리 움직임과 유연성을 보존하는 연성고정술을 개발해 척추불안정증이 있는 협착증 환자도 나사못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해 왔다. 최신 연성고정술인 ‘척추 인대재건술’은 나쁜 인대를 제거하고 흔들리는 척추 뼈 사이를 인공인대로 묶어 안정시키는 치료법으로, 뼈와 관절을 자르지 않고 디스크 또한 제거할 필요 없다. 정중앙 접근법을 통한 3cm 정도 최소 피부 절개로 정상 조직 손상 없이 인대 재건이 가능하며, 출혈이 거의 없고 감염 위험도 적다. 수술 다음 날이면 바로 잘 걷게 된다. 우리들병원이 개발한 인공인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인된 것으로, 800뉴턴(N)을 견딜 정도로 강하고 끊어지지 않으며 인체에 안전한 폴리에틸렌 소재다. 허리 삽입 6주 후면 신체에 완전하게 생착돼 자신의 인대처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척추 골절이나 척추 종양이 아닌 퇴행성 변성 허리 질환은 유합술 없이 척추 인대재건술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척추 인대재건술은 2~3마디 또는 4~5마디로 진행된 다발성 협착증도 한 번의 수술로 눌린 신경을 감압하고 흔들리는 척추뼈를 유연하게 안정시키는 최신 기술이다.
척추 인대는 우리 몸의 돛대와 같다. 평생 서고 걷고 뛰며 돌리고 굽히는 동작을 가능케 했으며, 두 발로 생활할 수 있도록 두 손의 자유를 선물해줬다. 척추 인대재건술로 척추의 움직임·유연성을 보존해야 반복되는 퇴행성 척추질환이 재발 없이 완치될 수 있다. 많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노년에도 활력 넘치는 생활을 포기하지 말고, 최소 절개·침습 치료를 통해 굽어진 허리를 펴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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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등 대표적인 척추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치료방법을 설명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