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 김기운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체온 32~34℃로 낮춰 세포 파괴 막아
뇌기능 보존… 美선 모든 응급환자에 쓰여 이달부터 건보 적용, 치료 영역 확장 기대
![[헬스 톡톡]](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9/07/09/2019070901928_0.jpg)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기운 교수(권역응급센터장)의 말이다. 급작스럽게 심장이 멈췄다면 의료진은 환자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시간을 지체하면 안면마비 수준에서 전신마비로 급속히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저체온치료(치료 목적 체온조절 요법)'를 꼽는다.
◇응급환자 골든타임 늘리는 '저체온치료'
![[헬스 톡톡] 김기운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9/07/09/2019070901928_1.jpg)
체온을 낮추면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량이 감소한다. 이때 신체대사도 느려지면서 세포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혈액 흐름이 느려지면 손상 물질이 퍼지는 속도를 늦추고 심장이 다시 뛸 때 혈액이 급격히 쏟아지는 현상을 막아 혈관 부담을 덜기 때문이다.
김기운 교수는 "무엇보다 항생제, 혈전제거 등 응급환자 치료에 필요한 골든타임이 연장돼 예후를 좋게 만든다"며 "미국에서 저체온치료는 응급환자 모두에게 적용될 정도로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다"고 말했다.
영국 심장 전문 의학잡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심정지환자 273명 중 저체온치료를 받은 그룹과 받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저체온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생존율이 약 2배 높았고 신경회복률이 5.25배로 높았다.
김기운 교수는 "저체온치료는 응급환자 생존률을 최대 2.5배로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며 "특히 뇌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확률도 저체온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어 응급환자에게는 중요한 치료법이다"고 말했다.
저체온치료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체온을 30도까지 떨어뜨려 저칼륨혈증, 부정맥 등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32~34℃까지만 떨어뜨려 부작용을 거의 없앴고 뇌손상 유발물질 억제, 혈관 보호, 미세혈류 개선 등 치료는 극대화했다.
◇급여 적용으로 치료 범위 확장 기대
응급실에서 저체온치료는 필수적인 치료법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아직 다른 진료과에서는 치료법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사용하려 해도 비급여로 진행해 비용 부담 등 한계가 있었다.
김기운 교수는 "7월 1일부터 급여가 적용되면서 다양한 중증환자에게도 쓰일 거라 생각된다"며 "실제로 저체온치료는 심정지환자뿐 아니라 예후가 나쁜 신경계 손상환자와 패혈증, 심근경색 등에도 적용되면서 치료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체온치료는 관련 의료기기의 성능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아틱선의 경우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저체온 상태를 계속 유지해 치료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김기운 교수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감염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라며 "끈끈한 소재의 패드가 환자 피부에 완전히 밀착하는 등 사용하기도 쉬워 의료진 선호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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