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48% 증가

입력 2019.06.28 09:02

국내 48만명 연구, 연관성 밝혀
우울증 환자, 비만·당뇨병 취약… 꾸준한 우울증 치료, 운동 도움

우울증이 있으면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역학건강증진학과 정금지 교수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밝힌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특히 40대 이상 우울증 환자는 심혈관질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 심혈관질환 위험 40% 이상 높여

정금지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2~2003년, 2004~ 2005년 총 두 차례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40~80세(평균 52.8세) 48만1355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여부와 이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조사했다. 우울증 환자는 2002~2005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1회 이상 방문했거나, 우울증 약을 3회 이상 처방받은 사람으로 정의했고, 심혈관질환 발생 여부는 2006~2013년 추적 조사해 알아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남성은 41%, 여성은 48% 더 높았다. 뇌졸중 발생 위험도 남녀 모두 약 30% 더 높았다.

우울증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48%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정 교수는 "우울증이 있으면 흡연하고, 운동하지 않아 살찌고, 당뇨병이 생기기 쉬운데, 이런 요인들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는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울증 자체가 혈소판이나 교감신경계에 영향을 줘 혈액 응고를 유도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도 문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 우울증 치료, 심혈관질환 위험 낮춰

우울증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미 발생한 사람은 병원 외래를 10회 이상 꾸준히 방문해 치료받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남성의 경우 우울증으로 병원을 10회 이상 방문한 경우, 병원을 3~4회만 방문한 사람보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 증가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소에는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은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모두 도움을 준다. 일주일 3~5회, 한 번에 45분 이상 등에 땀이 나고 옆 사람과 이야기하기 조금 버거울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하면 된다. 운동하면 도파민, 세로토닌 등 호르몬 활성도가 높아지면서 우울감이 완화되고, 혈관 탄성도가 높아져 혈압이 떨어지는 등 혈관질환 완화 효과도 볼 수 있다. 정 교수는 "중장년층 이상 우울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 혈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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