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속 발가락은 비명 지르는 중… 무지외반증 어떻게 막나

입력 2019.06.04 10:49
하이힐 신고 벤치에 앉아 있는 여성
클립아트코리아

날이 따뜻해지면서 옷차림은 물론 신발도 가벼워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멋내기 필수 아이템으로 하이힐과 샌들을 즐겨 신는데, 자칫 발 건강을 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볼이 좁은 구두나 샌들, 하이힐을 신으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엄지발가락에 압력이 집중되는데, 장시간 신다보면 굳은살은 물론이고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질환인 ‘무지외반증’이 대표적이다. 환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6만 명 이상의 무지외반증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80% 이상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관절질환과 달리 성비가 8:2로 여성환자의 비율이 매우 높고,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 때문에 나이가 들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안양국제나은병원 민경보 원장은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게 되는 변형이 생기지만 단순히 콤플렉스 정도로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되는데 무지외반증 탓에 다른 발가락에 체중 부하가 전달되면서 심할 경우, 걸음걸이뿐 아니라 허리·무릎·골반 건강도 악화시킬 수 있기에 경과가 진행되기 전,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초기에는 외관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데다 증상도 심하지 않아 그대로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어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심해지면 휘어진 부분의 관절이 붓고,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비정상적으로 변할 수 있다.

치료법은 관절변형이나 통증 정도,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히 엄지발가락 변형 각도는 수술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무지외반증은 대개 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15도 이상인 상태를 의미하며, 20도 이하로 골유합이 완전치 않은 소아청소년이라면 수술이 아닌 변형을 지연시키기 위한 보조기, 발 볼이 넓은 신발, 내부 압력을 조절해줄 수 있는 인솔 등 보존치료로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방치돼 다른 관절까지 변형됐다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2.5~3cm 정도 높이의 넓은 굽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이 점차 많아지는 시기엔 발이 보내는 신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민경보 원장은 “많이 걷거나 운동한 후 발바닥에 통증이 있다면 1~2주간 무리한 야외활동은 피하는게 좋다”며 “엄지발가락에 굳은살이 심하게 있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빠른 시일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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