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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며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감기가 낫는 게 우선이지만, 이후 후유증을 앓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관절이나 척추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어린이의 경우 고관절의 활액막(막처럼 넓은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일과성 활액막염'을,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은 급성 요통을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 인해 고관절 염증 생기기도
일과성 활액막염은 '고관절 감기'라 불릴 정도로 흔하게 생긴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상, 알레르기, 바이러스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감기나 중이염 등 호흡기감염질환을 앓고 나서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는 대부분 10세 이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년)간 일과성 활액막염 전체 환자 중 10세 이하가 약 57%를 차지했다. 주로 3~8세 사이에 발병되고, 여아보다 남아에게 많다. 어린아이가 감기를 앓고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사타구니나 다리, 엉덩이 뼈 부위에 아픈 증상을 보이면 의심해볼 수 있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일부 있고, 심하면 다리를 절기도 한다. 아이 다리를 바깥쪽으로 벌리거나 안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에 겹쳐 ‘4자’ 모양으로 만들었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지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치료 없이 안정을 취하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은 “증상은 평균적으로 10일 정도 나타나고, 대부분 4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진다"며 "하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침 인한 복압 상승이 인대 긴장시켜
감기 환자 중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은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한 척추 이상을 주의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순간적으로 복부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복압 상승은 허리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인대를 긴장시킬 수 있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서 외부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 허리디스크에도 압력이 전달된다. 디스크의 압력이 높아지면 순간적인 충격으로 디스크가 돌출되고, 돌출된 디스크가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다라서 평소 허리가 약하거나 허리 질환이 있는 사람은 틈날 때마다 허리 운동을 하며 척추가 경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복압을 낮출 수 있는 자세를 미리 취하는 것도 좋다. 앉아 있을 때는 무릎을 손으로 잡은 채 허리를 숙여주고, 서 있을 때는 손으로 벽이나 책상을 잡고 무릎을 굽힌다. 누워 있는 상태라면 몸을 옆으로 구부린 자세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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