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후 무릎·허리·어깨 통증 계속된다면 '김장증후군'

입력 2017.12.14 10:59
김장하는 모습
김장 이후 무릎과 허리, 어깨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김장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조선일보DB

50대 주부 이모씨는 지난 주말 김장을 끝냈다. 하지만 김장 이후 허리와 무릎 등에 통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바로 ‘김장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 이 씨는 “오랜 시간 앉아서 김장을 하고 난 뒤 허리와 무릎이 굳은 것처럼 뻣뻣했다”며 “지금도 일어났다 앉았다 할 때마다 많이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장증후군은 김장을 한 후 손목이나 허리, 무릎 등 전신 곳곳에 통증이 나타나는 데서 비롯된 신조어이다. 국제나은병원 민경보 원장은 “김장은 많은 양의 김장 재료를 씻고, 절이고, 버무리며 어깨, 허리, 무릎, 손목 등 다양한 관절들이 평소보다 고강도로 움직이는 작업이다”며 “겨울철 영하의 기온은 근육과 관절을 긴장시켜 관절 질환의 위험성을 더욱 높이기 때문에, 김장 후 후유증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분히 보온할 수 있는 옷차림
김장을 시작하기 전, 제일 먼저 해야 할 준비는 추워진 날씨에 대한 대비이다. 낮은 온도로 긴장된 근육과 관절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면 염좌나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베란다, 마당 등 외부에서 김장을 하는 경우 몸을 충분히 보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손목 통증 생기면 온찜질
김장 재료를 씻고 자르고 채써는 등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손목 보호대 이용해 손목 부담을 덜어주고 김장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이 심하게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면 손목 사용을 중단하고 온찜질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김장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이나 염좌, 연골 손상이 의심해봐야 한다.

수시로 스트레칭 하고, 무거운 김치통 여럿이 들어야
무릎과 허리 통증도 흔하다. 김장할 때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하는 동작이 많기 때문이다. 바닥에 앉아서 허리와 고개를 숙인 자세는 허리에 체중 2~3배의 부담을 주고, 쪼그려 앉았을 때는 무려 7배의 압력이 무릎에 전달된다. 가급적이면 허리와 무릎을 펼 수 있도록 테이블에 재료를 올려놓고 김장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작업하지 말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무거운 김장재료나 김치통은 혼자 무리해서 들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들어 관절 질환을 예방한다. 허리를 삐긋하여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했다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온찜질 등을 한 뒤 누워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김장을 마친 후 전신 곳곳에 통증이 생기고 뻐근하면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는 온찜질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충분히 휴식을 갖도록 한다. 민경보 원장은 “관절 통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퇴행성 질환이 악화되고 심한 경우 디스크 돌출 등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김장 후 단순히 피로누적이라고 생각했던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 앓던 통증이 심해졌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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