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방아 찧고 멀쩡히 걸어도… 척추압박골절 의심해봐야

입력 2016.12.30 11:53
허리·목 만지는 남성 뒷모습
약해진 척추뼈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서 골절이 생기는 척추압박골절은 증상이 서서히 악화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주부 심모(56)씨는 최근 집 앞 비탈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통증이 심했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선 후 걷는 데 문제가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수일 후부터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움직일 수 없어 병원을 찾아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원장은 “골밀도가 저하된 중년 여성의 경우 작은 외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서질 수 있다”며 “척추압박골절은 골절이 발생한 직후에도 보행이 가능할 수 있어 크게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화되고 마비 등의 신경 증상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으로 척추뼈가 부러지는 것으로, 골밀도가 저하된 뼈에 힘이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골밀도가 낮은 고령자나 임산부는 물론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등에게서도 쉽게 나타난다. 물론 골밀도가 약화돼 있더라도 뼈체가 충격을 받지 않는다면 골절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빙판길 위에서의 낙상 등을 통해 척추압박골절의 발생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은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약한 충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골절된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지만 척수가 손상된 경우가 아니라면 다리 저림이나 마비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한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보행 등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X-Ray 등 단순방사선촬영으로도 진단이 간으하다. 하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MRI검사를 해야 하며,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기저질환을 포함한 이학적 검사와 신경학적 검진을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의심이 가는 외부충격이 있었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하체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척추압박골절의 치료는 정도에 따라 보존적치료부터 수술적치료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골절의 정도가 약할 때는 골절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 주변 근육 및 인대를 강화하면서 골절 부위의 회복을 도모하는 보존적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골절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척추체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골절 부위를 국소마취한 후 가느다란 바늘을 삽입해 의료용 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은 뼈를 단단하게 굳히는 치료법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회복이 더딘 고령의 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하다.

김영수 원장은 “평소 주기적으로 골밀도검사를 시행해 골밀도 상태를 점검하고, 겨울 빙판길 사고 등 예측 가능한 외부 충격을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압박골절을 피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회복이 더딘 점을 감안해 평소보다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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