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과학회, 치료 권고안 발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이 선택하는 가장 손쉬운 치료법이 수면제 복용이다. 그런데 약물 복용에 앞서 인지행동 치료를 우선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외 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내과학회가 발표한 '만성불면증 관리 가이드라인'도 인지행동 치료를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불면증의 인지행동 치료는 불면을 유발하는 인식과 습관을 교정하는 치료다. 증상이나 불면증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1개월 정도 치료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수면 패턴을 분석해 환자의 문제점을 찾는 '수면리듬 파악', 생활 패턴에 맞춰 개인에게 필요한 수면 계획을 구성하는 '수면 생활계획', 낮잠 시간을 제한하거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 및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도록 하는 '수면 제한 요법' 등이 있다.
2009년 미국의학협회지에 게재된 캐나다 라발대학 임상심리학과 찰스 모린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면증 치료에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인지행동 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2007년 불면증 치료에 인지행동 치료가 도입됐다. 하지만 환자들이 관심을 잘 갖지 않는데다, 빠른 효과를 위해 무조건 수면제 처방을 요구하다보니 인지행동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는 "약물치료만으로는 불면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며 "불면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한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수면에 대한 인식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