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입원 질환 1위 '백내장'…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

입력 2015.03.17 05:30

자외선에 노화돼 혼탁해진 수정체
악화되면 수정체 교체 수술 불가피
노화 늦추는 생활습관·식습관 필요

농부인 박모(82)씨는 몇 년 전부터 침침해진 눈 때문에 불편이 심했다. 농기구를 작동시키는 버튼이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흐릿하게 보였고, 길에서 만난 동네 사람의 얼굴을 몰라봐 오해를 사기도 했다. 박씨는 불편을 참다가 휴대전화의 메시지를 확인하기 힘들어진 뒤에야 안과를 찾았다. 의사는 "시력이 나빠진 게 아니라 백내장"이라며 치료를 권유했다.

백내장은 노년층이 가장 많이 걸리는 눈 질환이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입원 질환 1위(17만 9123명)가 백내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으로 진료받는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202만865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1년 240만 2340명으로 4년간 18.88% 증가했다.

한길안과병원 조범진 원장이 내원한 환자의 백내장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백내장은 방치하면 실명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한길안과병원 조범진 원장이 내원한 환자의 백내장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해지는 것

그렇다면 백내장은 왜 생길까?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눈에 들어오는 빛을 조절해주는 볼록렌즈 모양의 조직)가 혼탁해지는 것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물건이나 글자를 제대로 분간하기 어렵고 유리문이 있는지 알지 못해 부딪히거나, 약 봉투의 글자를 잘못 읽어 엉뚱한 약을 먹기도 한다. 또한 실내에서 밝은 곳으로 나갔을 때 눈이 심하게 부시다.

백내장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백내장으로 수술한 환자 중 79% 는 노화로 생기는 '노인성 백내장'이 원인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2011년 자료) 한길안과병원 조범진 원장은 "피부가 늙는 것처럼 수정체도 자외선 등에 의해 늙는다"며 "수정체에 있는 단백질 성분이 나이가 들수록 변성돼 혼탁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구에 물리적 충격을 받거나, 포도막염 등 안구에 생기는 염증으로 생기기도 한다.

◇치료는 수술로, 예방이 최선

눈이 침침해지는 건 나이가 들어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백내장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백내장을 방치하면 혼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실명할 수도 있다. 백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실명 원인 1위로 꼽은 안과 질환이다. 실명에 이르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병세가 급속도로 진행돼 한달 만에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맑아지지 않는다. 약물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심한 백내장은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안구를 3㎜ 정도로 작게 절개한 뒤,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잘게 부숴 빼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백내장 예방 어떻게 하나

만약 백내장에 걸리지 않았다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 예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계절 내내 선글라스 착용

1년 내내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자외선이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운전이나 산책을 할 때 자외선 차단이 잘 되는 선글라스를 챙겨야 한다. 98% 이상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고, 선글라스를 통해 하늘을 볼 때 하늘이 회색 빛으로 보이는 게 좋다.

▷장어구이·시금치 먹어도 도움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어구이와 돼지 간에 많은 비타민 B2는 눈의 점막을 보호해준다. 빨간 피망과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도와 눈의 노화를 막는다. 빛에 의한 손상을 억제해 주는 색소인 '루테인'이 많은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은 백내장 발생률이 18%나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마트폰 사용 최대한 억제

스마트폰 등 잦은 전자기기 사용에 따른 전자파 노출도 백내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인터넷을 사용할 때는 1시간 이상 연속해 사용하지 말고, 장시간 통화해야 한다면 눈 근처에 전자파가 오지 않도록 핸즈프리 등을 사용하자.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면 전자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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