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아이가 탈모라고?

입력 2013.12.11 09:20

심한 발열·약물 등 원인 1년 정도면 원상 회복

주부 한모(32·충북 괴산군)씨는 다섯 살 난 아들 때문에 걱정이다. 지난 달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더니 계속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탈모 증상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데려갔더니 의사는 "세 달 전 앓았던 열병 때문에 탈모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몇 달 안에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고 했지만 한씨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머리숱 적어지는 탈모, 기다리면 낫는다

흔히 탈모는 나이 든 남성에게 주로 생기는 증상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소아·청소년(신생아~19세)에게도 적지 않게 생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소아 중 1~ 3% 정도가 탈모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이 머리카락이 하루에 100가닥 이상 빠지면 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여기는 부모가 많은데, 대부분의 소아 탈모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대표적인 것이 휴지기 탈모증이다. 김범준 교수는 "모발은 3~10년에 걸쳐 자라고 빠진다"며 "수술·심한 발열·감염·스트레스·특정 약물 복용 등에 의해 모발의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생장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급속도로 빠진다"고 말했다.

머리를 심하게 당겨 묶어서 생기는 견인성 탈모의 경우도 대부분 저절로 낫는다. 김범준 교수는 "견인성 탈모는 이마와 머리카락의 경계가 1~2㎝ 뒤로 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머리를 풀거나 느슨하게 묶으면 한두 달새 머리숱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원형 탈모는 병원서 치료 받아야

피부과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탈모도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박경훈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보는 원형 탈모는 두피에 동전 모양으로 탈모가 생겨 머리카락이 완전히 빠진다"며 "원형이 한 개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두 개 이상이거나 크기가 커진다면 면역억제제 등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형 탈모의 경우 재발이 잦다.

두피 각질이 일어나면서 머리카락이 부러지고, 남은 뿌리가 두피 군데군데에 검은 점처럼 보이며 동시에 진물이 나는 등의 염증 반응이 보이면 곰팡이에 의한 두백선이다. 박경훈 교수는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자녀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항진균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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