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찔린 듯한 고통 '대상포진', 미리 막는다

입력 2013.07.09 08:00

한국MSD 조스타박스

어릴 적 잠복한 수두바이러스
나이 들어 면역 떨어지면 공격

특정 부위만 수포 생기면 의심
최근 나온 백신으로 70% 예방

주부 심모(63·서울 관악구)씨는 4년 전부터 웃는 얼굴 사진을 찍지 않는다. 오른쪽 입 주위 근육이 마비돼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씨는 4년 전에 대상포진을 앓았다. 처음에는 으슬으슬 떨리고 얼굴이 따끔거려 감기약만 먹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붉은 수포성 발진이 생겨서 피부과를 찾았다가 신경 질환인 대상포진이라는 것을 알았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 얼굴 근육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게 됐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08년 41만6000여 명에서 2012년 57만7000여 명으로 5년간 38% 늘었다. 이중 50세 이상 환자가 절반을 넘는다. 40대까지 포함하면 70% 정도 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특히 덥고 습한 날씨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환자가 는다.

대상포진 증상 설명 사진
성인 95% 바이러스 양성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척수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공격한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모두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 수두 예방접종이 들어온 것은 1988년이고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된 것이 2005년이다. 그 이전에 태어났다면 안심할 수 없다.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팀이 2008년에 수도권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했더니 수두 바이러스 양성인 사람이 95%가 넘었다.

대상포진은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증상이 생기지만 10~15%는 얼굴이나 목 부위에도 생긴다. 드물게는 허리 아랫부분에 생기기도 한다. 몸전체보다는 특정 부위에만 생긴다. 척수의 특정 신경절에 바이러스가 숨어 있다 공격을 하기 때문에 그 신경이 관장하는 부위에 증상이 생긴다.

신경통 후유증 남기도

초기부터 대상포진인지 단순한 피부질환인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피부질환은 아주 좁은 부위나 전신에 증상이 생기는 반면 대상포진은 몸의 좌우측 중 한쪽에서만 증상이 생긴다. 몸의 왼쪽과 오른쪽 부분을 관장하는 신경이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생기는 모양이 띠와 같이 길어서 '대상(帶狀)'이라는 말이 붙었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가장 견디기 어렵다.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 "얼굴에 번개가 치는 느낌"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대상포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다는 국내 조사결과도 있다. 보통은 열흘 정도 앓고 끝나지만 20~30% 정도는 신경통이 남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통증이 남는 비율도 올라간다. 이외에도 생기는 부위에 따라 안면마비, 망막염, 청력손실, 팔다리 마비, 장운동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수포성 발진을 긁어 물집이 터지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한국MSD의 조스타박스 사진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중년은 대상포진의 위험이 급증한다. 대상포진은 백신으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50대 이상 예방백신으로 '안심'

대상포진은 걸리기 전에 막는 게 가장 좋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예방백신이 나와 있다. 한국MSD의 조스타박스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50세 이상으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는 7월에 일부 출하될 예정이고, 11월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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