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산소 부족… 뇌·심장에는 '직격탄'

입력 2013.04.10 09:00

왜 뇌졸중·심장병 생기나
뇌·심장에 피 몰리면 혈관손상… 혈소판 이상으로 혈전 생기면 뇌 혈관 막히고 심근경색도

숨길이 막혀 코를 곤다면 우리 몸은 산소 부족을 겪는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재용 교수에 따르면 숨을 20초 이상 멈추면 산소포화도가 80% 이하로 떨어진다.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면 병원에서는 산소호흡기를 달아준다. 85% 이하면 뇌졸중·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산소포화도가 80% 정도로 떨어지면 병원에서는 입안으로 관을 넣어서 기도를 통해 산소를 주입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코골이 환자는 전신에 산소가 부족해져서 심장마비·뇌졸중·협심증·부정맥·치매·만성폐질환·당뇨병 같은 갖가지 질환이 걸릴 수 있다"며 "특히 산소에 가장 민감한 장기인 뇌와 심장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코를 고는 사람은 산소를 많이 흡입하기 위해 구강 호흡(입을 벌려 숨을 쉬는 것)을 하고, 호흡근육을 과도하게 움직여 산소를 더 많이 흡입하려다가 다른 질환도 유발한다.

그래픽=김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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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고혈압=우리 몸에 산소가 부족하면 뇌는 각성상태가 된다. 부족한 산소를 채우기 위해 호흡근육을 계속 움직이려는 본능이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면 혈압·맥박을 올리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과 카테콜라민이 많이 분비된다.

숨길이 막히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와 심장에는 피가 더 많이 몰린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의 산소 부족을 막기 위한 몸의 방어작용이다. 하지만 혈압이 올라간 상태에서 혈액이 많이 몰리면 두 장기의 부담이 커진다. 두 장기의 혈관에 산소가 부족할 때는 혈액이 몰리고, 산소 공급이 정상화돼 혈액이 빠지는 과정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면 심장과 뇌의 혈관이 망가진다.

심장은 늘어난 혈액을 과도하게 짜는 과정에서 부정맥(심장박동 불규칙)이나 심부전(심장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 나타나기 쉽다. 또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면 혈액 응고 기능을 담당하는 혈소판에도 문제가 생겨 피떡(혈전)이 잘 만들어진다. 피떡으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뇌졸중의 하나로 뇌혈관이 막힌 것)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이 50~79세 746명의 코골이 여부를 살피고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봤더니, 잠 잘 때 숨을 잠깐씩 멈추는 코골이가 있는 사람의 뇌경색 위험이 2.4배 높았다. 자다가 심근경색·뇌졸중이 생기면 돌연사할 수 있다.

당뇨병=산소가 부족하면 췌장 기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호르몬 증가로 인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당뇨병이 잘 생긴다. 미국 예일대의 연구에 따르면, 잠을 잘 때 숨길이 완전히 막히는 코골이 환자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7배 높고, 무호흡이 심할수록 혈당 조절이 어렵다고 한다.

호흡기질환=구강 호흡을 해서 입 안이 건조하다. 집먼지 진드기 같은 알러지 유발 물질과 바이러스, 세균이 쉽게 기도로 침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천식·만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이 잘 생긴다. 고려대 의대 연구팀이 4년간 코골이의 호흡기 건강 상태를 살폈더니, 일주일에 6일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만성기관지염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주간졸림증=산소 공급이 안되면 뇌는 호흡 근육이 계속 움직이도록 작동해야 해서 깨어 있다. 숙면이 불가능해지므로 낮에 계속 졸리게 된다.

역류성식도염·야간소변장애=산소가 부족하면 호흡근육이 과도하게 움직이고, 입을 벌리고 자기 때문에 배에 가스가 차서 역류성식도염이 잘 생긴다. 방광 자극도 심해져 한 밤중에 깨어 소변을 보는 야간소변장애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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