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주치의 고용곤의 건강 칼럼

무릎·어깨관절 치료의 희망,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입력
2020-07-20

올 상반기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국민 모두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에 언제가 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종식 선언까지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한다. 이 와중에 한 가닥 희망을 안겨준 ‘혈장 치료’에 대한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사실 그동안 의료계는 꾸준히 ‘혈장 치료’에 주목하고 다양한 질환의 대안적 치료법의 하나로 여겨왔다. 특히 정형외과 의료인들은 관절염 치료에서 부작용 논란이 있는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의 대안으로 그간 자신의 혈액으로부터 추출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고려해왔지만, 안정성과 유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보건 당국으로부터 혈장 치료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처방 시술이 허용되려면 우선 신의료기술로 등록되어야 한다.

2007년 ‘신의료기술 평가제도’가 시작된 후 의료계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치료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팔꿈치관절’에 대한 PRP 처방 시술이 신의료기술로 선정되었다. 팔꿈치관절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성과이지만, 보건복지부는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법과 비교해 PRP 치료가 시술 후 6개월간 관절 기능의 개선과 통증 완화를 보인 유효한 의료기술임을 고시했다. 또 PRP 치료에 의한 합병증의 경우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어서 임상적으로 수용 가능한 안전한 기술임을 밝혔다.

이로써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치료를 불법 시술로 본 과거의 오명을 벗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다만 관절 질환의 치료 측면에서 광범위한 적용 여부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무릎관절 질환은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비롯한 각종 주사치료, 약물 복용, 운동과 물리치료 등을 장시간에 걸쳐 반복해도 고질적인 통증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특히 노화로 인해 퇴행이 진행되는 무릎관절염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통증을 달고 살아야만 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 중에는 노화가 불가피한 60세 이상이 대다수여서 잠시 통증을 줄이는 주사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40대와 50대에 많은 어깨관절 질환의 경우에도 스테로이드 주사, 약물,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가 통하지 않으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업군의 경우 수년에 걸친 업무의 연속으로 말린 어깨, 굽은 등, 일자목과 거북목 등 변형된 신체를 갖게 되어 어깨, 목, 척추, 허리 질환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 어깨는 관절, 인대, 근육, 근육과 인대 사이의 활액낭, 신경 등 복잡한 구조물로 이뤄져 있어 치료가 까다롭고 통증으로 인해 생활에 많은 고충을 안긴다. 

특히 나이가 들면 무릎과 어깨관절 등이 아프기 마련이라는 잘못된 인식은 초기 통증을 가볍게 여기게 해 결과적으로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한다. 무엇보다 무릎과 어깨관절 질환 치료에서 보존적 치료법이 통하지 않는 경우 치료가 까다롭고 스테로이드 부작용 등을 겪는 사례가 빈번해 결국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렇게 기존의 치료법 등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미미할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현재 팔꿈치에만 허용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치료를 무릎과 어깨로 확대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손상된 관절, 인대, 근육, 연골 등에 PRP를 적용하면 세포 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 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 치유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관절 통증 치료에 있어 자신의 혈액을 채혈해 고속으로 원심 분리한 ‘혈소판 풍부 혈장(PRP)’은 기존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대체하는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은 혈소판 농축에 관여하는 고농축 키트의 사용 여부가 치료 효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야만 ‘고농축’한 혈소판 등의 ‘성장인자’를 병변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처럼 우리도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무릎과 어깨 등 관절의 고질적인 통증 질환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처방 시술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민 관절 건강 주치의 고용곤 원장이 들려주는 관절 건강 이야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 SVF 치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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