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룡 교수의 우리 눈, 망막이야기

감기 후 시력저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한재룡 교수
입력
2012-08-29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만병의 범위 안에 눈에도 병이 생겨 시력저하가 오는 질환이 있다.

눈 속에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과 그 아래에서 망막에 영양과 대사를 공급해주고 유지해 주는 조직인 망막색소 상피층, 맥락막 층에 여러 개의 황백색 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흰점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그것이다. 이 증후군은 주로 젊고 건강한 사람에서 갑자기 시력저하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 증후군에는 여러 개의 질환이 포함되는데 서로 약간씩 증상, 증후, 경과가 달라서 어떤 질환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되는 반면, 어떤 질환은 적합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후유증을 남겨 시력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다행인 점은 감기 후 생긴 흰점 증후군은 대게 자연 회복되어 병의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기와 상관없이 생긴 흰점 증후군 (산탄맥락망막병증, 광범위망막 하 섬유증, 점모양내측맥락막증, 다초점 맥락막염 등)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시력 예후가 안 좋은 경우가 많다.

흰점 증후군 중 다발성 소실성 백반 증후군과 급성 후부 다발성 모양 색소 상피증은 감기를 앓은 후 발생하는 병력이 특징적이다. 다발성 소실성 백반 증후군은 젊고 건강한 여자에게서 감기를 앓은 후 한쪽 눈에 주로 발생한다. 급격한 시력저하, 빛 번쩍임, 여러 형태의 시야결손 등이 증상이며, 망막 및 망막색소 상피층에 다수의 백색 반점 소견이 나타나며, 망막과 유리체에 염증 소견도 나타난다.

병의 예후는 좋은 편으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환자에서 수주 후 합병증 없이 회복되고 재발은 드물다. 간혹 시력이 회복된 후에도 시야 이상, 빛 번쩍임 등의 증상이 남기도 한다. 급성후부다발성판모양색소상피증은 건강한 젊은 남녀에서 양쪽 눈에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1/3에서 감기증상이 선행한다고 알려졌다.

주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급격한 시력저하이다. 망막검사 상 여러 개의 판 모양 황백색 병변이 다발성으로 관찰된다. 이병 역시 특별한 치료 없이 2~3주 후 시력이 회복된다. 가끔 망막에 염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는 때도 있다. 재발은 드물지만, 재발이 있는 경우는 시력 예후가 좋지 않다.

흰점 증후군은 예후가 좋은 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예도 있다. 그래서 각 질환의 구별이 중요하다. 주로 망막검사 후 병변의 모양과 양상으로 진단하는데 여기에는 망막 특수촬영인 형광 안저혈관 조영검사와 인도사이아닌 그린 혈관 조영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검사들은 안과 전문병원 이상 큰 병원에서 할 수 있으므로 젊고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시력저하가 있는 경우 검사가 가능한 병원에서 빨리 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

/기고자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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