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 그대로 둬야 안전, 특히 ‘이때’ 귀 파면 위험… 주의해야 할 때는?

입력 2025.04.06 06:03
귀 파는 사람
귀를 잘못 팠다가 외이도염이나 고막천공이 유발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귀지를 없애기 위해 귀를 파거나, 목욕 후 귓속 물기를 없애기 위해 면봉으로 귀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귀를 다치게 할 수 있다. 오히려 귀지가 더 많이 생길 수 있고, 감염 위험도 도사린다. 

◇귀지, 귀 보호하는 기능
귀지는 외이도(귓구멍 입구에서부터 고막까지의 통로)에 있는 땀샘이나 귀지샘에서 나온 분비물에 벗겨진 표피가 뭉쳐져 만들어진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귀지는 몸이 만드는 정상적인 물질이며, 귀를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귀지는 세균과 바이러스 침입을 막고, 외이도와 붙어있는 뼈와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귀지에는 단백질 분해효소, 라이소자임, 면역글로불린, 지방 등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귀 표면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귀를 계속 파면 귀지가 이 같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귀지를 제거하면 보습력이 떨어져 간지러움을 더 유발하고, 귀지를 팔수록 이후 생겨나는 귀지의 양이 더 많아진다.

◇목욕 후 귀 파면 ‘외이도염’ 위험
목욕이 끝나고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면봉으로 귀를 파는 행동은 더 위험하다. 목욕 후에는 귀 안의 피부도 부드러워지는데, 이 상태에서 귀 안의 약한 피부를 자극하면 부드러운 면봉이라도 찰과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면 ‘외이도염’에 걸릴 수 있다. 외이도를 넘어 주변으로 염증이 퍼질 수가 있는데, 최악의 경우 염증이 뇌까지 퍼지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악성 외이도염은 귀통증, 귀 먹먹함, 난청, 두통을 유발한다. 귓속에 면봉이나 귀이개 등을 지나치게 깊숙이 넣는 것도 위험하다. 고막은 0.1mm의 아주 얇은 막으로, 약한 충격에도 찢어져 자칫 ‘고막천공’이 생길 수 있다. 고막천공은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증상으로, 귀울림이 심해지고 순간적으로 청력이 감소하며 피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귀지, 그대로 두면 저절로 없어져
귀 안에 쌓인 귀지는 우리가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저절로 배출되기 때문에 따로 파낼 필요가 없다. 다만, 드물게 귀지가 귓구멍을 막았거나 체질상 귀지가 많이 생겨 불편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안전하게 귀지를 제거하는 게 좋다. 목욕 후 귀에 물이 들어가면 자연건조를 통해 증발하도록 놔두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당장 귀가 답답하다면 ▲선풍기나 드라이기로 귀를 충분히 말려주거나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바닥 방향으로 젖힌 뒤 털어주거나 ▲콩콩 뛰어 털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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