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가 해외 발령’… 임신 늦어질까 걱정인 女, “난임 시술 성공률 얼마?”

입력 2025.03.29 20:02

인공수정 임신율 13%, 체외수정은 37%… 동결배아 이식 땐 더 올라

난임시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임모(32)씨는 계속해서 임신 계획이 늦어져 고민이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 친구가 최근 발령으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면서, 그 고민은 더욱 심화됐다. 임씨는 "주변에서 고령 임신으로 난임 시술을 받는 지인을 보면, 생각보다 여러 번 시도하더라"라며 "시술 성공률이 낮은 것 같아서, 향후 임신율을 높일 방안이 없는지 찾고 있다"고 했다.

임씨 만의 고민이 아니다. 혼인 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고령 산모가 많아져 난임 시술을 받는 사람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6일 발간한 '통계로 보는 난임 시술' 책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체 난임 시술 건수는 20만 7건으로 2019년대비 36.7% 증가했다. 나이·상황별로 난임 시술 성공률이 달라지므로, 현명하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임신율 등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인공수정 시술 임신율은 평균 13.0%, 체외수정 시술 임신율은 평균 36.9%다. 체외수정 시술 중 동결배아를 이식하면 임신율이 42%로 올라갔다.

난임 시술은 크게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으로 나뉜다. 인공수정은 여성의 자궁으로 운동성이 높은 정자를 직접 주입해 임신을 시도하는 시술이고,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배양·수정한 후 여성의 자궁 내로 이식하는 시술이다. 체외수정은 시험관 아기 시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시술은 다시 이식하는 배아 유형에 따라 신선배아와 동결배아 이식으로 나뉜다. 신선배아는 수정·배양된 배아를 바로 이식하는 것이고, 동결배아는 동결 보관한 배아를 해동해 이식하는 시술이다.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유지했는데도 여성 만 35세 미만에서는 1년간, 이상에서는 6개월간 임신하지 못했을 때, '난임'으로 본다. 치료가 가능한 원인이 있는지 등을 난임 검사로 파악한 후 원인을 치료해 자연임신을 우선 시도하고, 그래도 임신이 안 되면 난임 시술로 넘어가게 된다. 정액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거나, 사정 장애 등 성기능 이상이 있거나, 자궁경부 점액에 이상이 있다면 먼저 인공수정을 시도한다. 인공수정 시술 시도에도 임신이 안 되면 체외수정을 하게 된다. 난관이 막혔거나, 난소기능부전·자궁내막증 등으로 빠르게 임신을 시도해야 하거나, 남성 난임이 원인일 때 등에는 바로 체외수정을 시도할 수도 있다. 2022년에는 난임시술을 받은 83.4%가 체외수정 시술을 받았다.

그래픽
그래픽=최우연
초음파 검사에서 임신낭이 확인되는 비율인 임신율은 체외수정(36.9%)이 인공수정(13%)보다 높다. 두 시술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임신율이 감소하는데, 인공수정은 25세 미만(17.3%)에서 가장 높고 계속 떨어진다. 체외수정은 25~29세(48.4%)에서 가장 높지만, 30~34세(47.1%)까지도 임신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35~39세까지는 42.9%로 소폭 감소하는 정도다. 40~44세로 들어서면 임신율이 26.1%로 크게 감소한다. 나이별로 따져보면 ▲40세 34.2% ▲41세 29.5% ▲42세 24.4% ▲43세 20.9% ▲45세 13.9%로 매년 임신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 45세 이상에서는 6.6%에 불과하다. 체외수정 시술 중 신선배아(30.2%)보다 동결배아(42%)를 활용했을 때 임신율은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이경욱 교수는 "난임 부부들이 치료와 시술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치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라면 35세 이전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가임력 검사를 받고, 자연 임신 시도를 우선하되 필요하다면 적기에 환자에게 적합한 난임시술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했다.
�섎즺怨� �댁뒪 �ъ뒪耳��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