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 부족률 94.2%, 146개 조사 국가 중 최대
우울감 유발하고 식이장애로 이어질 위험도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이 최근 10년간 늘었지만, 여전히 외국 청소년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폭 증가했지만 OECD 꼴찌 여전
질병관리청은 27일 연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토대로 '청소년 신체활동 추이 관련 요인'을 주제로 한 요약통계를 처음 발간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5년) 국내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 비율을 뜻한다.
남성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4년 20.5%에서 2024년 25.1%로 늘었다. 여성 청소년은 7.4%에서 8.9%로 소폭 증가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2015년 16.8%에서 2024년 21.5%로, 고등학생은 11.9%에서 12.9%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외국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 146개국을 대상으로 국가 간 청소년 신체활동 부족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94.2%로 조사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81.0%)보다는 13.2%p 높았다. 미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2023년 기준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13.4%)은 미국 청소년(46.3%)보다 32.9%p 낮다.
한국 청소년 중에서는 짧은 시간 걷기 등 최소한의 신체활동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2022년 신체활동 심층조사 결과 '매일 1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한 청소년은 남자 59.8%, 여자 55.2%에 불과했다. 학교 체육수업 시간에 주 1회 이상 운동을 한 경우는 남자 82.3%, 여자 79.3%였다.
◇“고도비만·거식증으로 이어지기도”
청소년 신체활동량 부족은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성인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소아 비만의 50%, 청소년 비만의 80%가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12년 9.7%였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21년 19.3%로 약 2배 증가했다. 학회는 “한국 남아 과체중·비만의 현저한 증가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건강한 식습관을 촉진하고 신체 활동을 늘리며 효과적인 공중 보건 정책을 시행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고도비만이나 거식증처럼 심각한 식이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적은 신체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최근 남아는 고도비만, 여아는 거식증때문에 내원하는 사례가 많다”며 “신체활동량이 적은 아이들은 전자기기 사용량이 많은 편인데 실내에만 있으니 우울감은 높아지고 식습관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시기에 겪는 식이장애는 전생애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학교가 청소년 신체활동 보장해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특히 신체활동량이 부족한 데에는 ▲과도한 학업 부담 ▲학교 체육 교육의 한계 ▲부족한 방과 후 체육 프로그램 등이 꼽힌다.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신체활동량을 보장해야 하지만 부족한 게 현실이다. 류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입시 제도 아래에서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결국은 학교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청소년 신체활동 실천율이 높은 미국은 주정부에서 종합적인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체육 수업의 규모 및 교사 대 학생 비율이 다른 과목과 비슷한 지 확인하고 신체활동을 보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프레지던트 챌린지’ 등의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이 신체활동 과제를 달성했을 때 수상함으로써 신체활동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고 있기도 하다.
◇소폭 증가했지만 OECD 꼴찌 여전
질병관리청은 27일 연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토대로 '청소년 신체활동 추이 관련 요인'을 주제로 한 요약통계를 처음 발간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5년) 국내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 비율을 뜻한다.
남성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4년 20.5%에서 2024년 25.1%로 늘었다. 여성 청소년은 7.4%에서 8.9%로 소폭 증가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2015년 16.8%에서 2024년 21.5%로, 고등학생은 11.9%에서 12.9%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외국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 146개국을 대상으로 국가 간 청소년 신체활동 부족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94.2%로 조사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81.0%)보다는 13.2%p 높았다. 미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2023년 기준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13.4%)은 미국 청소년(46.3%)보다 32.9%p 낮다.
한국 청소년 중에서는 짧은 시간 걷기 등 최소한의 신체활동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2022년 신체활동 심층조사 결과 '매일 1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한 청소년은 남자 59.8%, 여자 55.2%에 불과했다. 학교 체육수업 시간에 주 1회 이상 운동을 한 경우는 남자 82.3%, 여자 79.3%였다.
◇“고도비만·거식증으로 이어지기도”
청소년 신체활동량 부족은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성인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소아 비만의 50%, 청소년 비만의 80%가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12년 9.7%였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21년 19.3%로 약 2배 증가했다. 학회는 “한국 남아 과체중·비만의 현저한 증가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건강한 식습관을 촉진하고 신체 활동을 늘리며 효과적인 공중 보건 정책을 시행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고도비만이나 거식증처럼 심각한 식이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적은 신체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최근 남아는 고도비만, 여아는 거식증때문에 내원하는 사례가 많다”며 “신체활동량이 적은 아이들은 전자기기 사용량이 많은 편인데 실내에만 있으니 우울감은 높아지고 식습관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시기에 겪는 식이장애는 전생애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학교가 청소년 신체활동 보장해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특히 신체활동량이 부족한 데에는 ▲과도한 학업 부담 ▲학교 체육 교육의 한계 ▲부족한 방과 후 체육 프로그램 등이 꼽힌다.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신체활동량을 보장해야 하지만 부족한 게 현실이다. 류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입시 제도 아래에서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결국은 학교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청소년 신체활동 실천율이 높은 미국은 주정부에서 종합적인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체육 수업의 규모 및 교사 대 학생 비율이 다른 과목과 비슷한 지 확인하고 신체활동을 보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프레지던트 챌린지’ 등의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이 신체활동 과제를 달성했을 때 수상함으로써 신체활동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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