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반지하에 살던 60세 고독사… ‘이것’ 했다면 막았을 수도

입력 2025.03.27 23:39
우편물이 잔뜩 꽂힌 우편함
이웃의 우편함, 현관 등에서 생활 신호만 살펴도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반지하에 살던 A(60)씨가 지난 20일 사망한 지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 발견됐다. 전기 요금과 월세는 3개월 이상 내지 못한 상태였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며, 주변에 도움을 청한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홀로 사망하는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웃의 고독사를 막을 방법이 없을까?

◇고독사 사망자 수 증가… 전 연령이 우려
고독사 사망자 수는 계속 느는 추세다. 2017~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를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2412명이던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으로 증가했다.

고독사 우려는 고령자만 하는 게 아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 조사 연구’에 따르면,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19~29세 평균 29.58% ▲30대 평균 39.53% ▲40대 평균 33.16% ▲50대 평균 32.01% ▲60대 이상 평균 29.84%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웃 생활 신호 종종 살피기만 해도 예방
종로구는 2021년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고독사 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주민을 발견하는 체크리스트도 배포했다.

이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우편함이나 집 앞에 전단지, 홍보물, 신문, 우편물 등이 쌓여있음 ▲현관, 현관 주변, 문고리 등에 먼지가 쌓여있음 ▲집 주변에 파리, 구더기 등 벌레가 보이고 악취가 남 ▲대낮에도 불이 켜져 있거나 저녁에도 불이 켜지지 않음 ▲며칠 동안 텔레비전이 켜져 있거나, 창문·현관문 등이 계속 열려 있음 ▲빨래가 마른 상태로 며칠째 방치되고 있음 ▲밖에 나오지 않고 배달음식, 식료품 등으로 식사를 해결함 ▲쓰레기에 술병이 많이 보임 ▲가스비, 관리비, 월세 등이 밀림 ▲집 밖으로 나온 흔적이 보이지 않음 ▲1인 가구이며, 주변에서 살고는 있는데 본 적이 없다고 말함 ▲이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가 있음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동 주민센터로 연락할 것이 권장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