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 앓는 사람, 매일 '이것' 충분히 먹으면 간암 막는 데 도움

입력 2025.03.27 17:07
채소 샐러드 만드는 남성
​클립아트코리아
간경변증을 앓는 사람이 하루에 채소를 240g 이상 섭취하면 간암에서 가장 흔한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65%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북소르본대 영양역학 플로리안 맨빌 박사팀은 간경변증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일 채소 섭취량을 기준으로 하루 240g 미만 섭취 그룹과 240g 이상 섭취 그룹으로 분류했다. 매일 240g 이상 채소 섭취 그룹의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240g 미만 섭취 그룹보다 6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소를 많이 챙겨 먹는 식단이 간경변증 환자 등 간암 고위험 집단의 간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간경변증이 확인된 환자를 수년간 추적하며 식단과 간세포암 발생 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42.5%가 과일과 채소 섭취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프랑스는 하루 400g 이상의 과일과 채소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루 500g 이상을 권장한다.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115g의 김치를 먹기 때문에 절임 채소를 제외한 생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WHO보다 많게 설정한 것이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실제 하루 500g의 권장량을 섭취하는 비율은 24.6%로, 네 명 중 한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성에선 20.7%, 20대에선 11.9%에 그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채소에 든 항산화 성분과 미량 영양소가 항산화, 항염 효과를 발휘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며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간암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식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가 발행하는 'JHEP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