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고 싶을 때… ‘양말 벗기 vs 양말 신기’, 뭐가 좋을까?

입력 2025.03.26 15:01
침대 위 양말 신은 모습
양말을 신고 자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말을 신고 자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각) CNN은 손과 발은 따뜻하게, 심부 체온은 낮추면 잠에 잘 든다고 보도했다. 행동 수면 장애 전문가 미셸 드레럽은 “양말을 신고 자면 발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몸의 나머지 부분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며 “발로 가는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면 심부 온도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낮 동안 성인의 심부 온도는 36.1~37.2도 사이고, 밤이 오면 심부 온도가 1~2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깊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몸속 심부 온도가 평소보다 낮아져야 한다. 또 드레럽은 “방이 너무 덥거나 추우면 잠자는 도중에 깰 가능성이 높다”며 “심부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해 침실 온도를 18.3도 정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며 "심부 체온이 높아졌다가 잠에 들기 전 낮아지면서 졸음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대학교에서 평균 나이 22세의 젊은 남성 6명을 대상으로 양말 착용과 수면 질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양말을 신은 그룹의 발 온도는 신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평균 1.3도 높게 유지됐다. 7시간 수면 중 양말을 신은 남성은 신지 않은 남성보다 약 8분가량 빨리 잠들었고, 총 수면 시간은 평균 32분 더 길었다. 또, 잠에서 깨는 횟수도 더 적었다. 양말을 신고 잔 참가자들은 자는 도중 평균 8회 깼지만 신지 않은 경우 16회 깼다. 수면 효율도 양말을 신은 그룹이 약 7.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말을 신었을 때 너무 덥거나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양말을 벗는 게 낫다. 또 숙면을 위해 자기 전 카페인이나 알코올, 설탕이 함유된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따뜻한 우유 한 잔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숙면에 도움을 준다. 계절에 맞는 바람이 잘 통하는 잠옷을 입고 적당한 두께의 이불을 덮는 것이 숙면에 좋다. 방은 어둡게 해야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고, 스마트폰이나 TV에서 나오는 빛은 수면을 방해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