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1조 클럽’ 재편… 보령 ‘첫 진입’·유한 ‘2조 달성’

입력 2025.02.20 18:47

제약 인사이드

제약사 매출 그래픽
그래픽 = 김민선
국내 전통 제약사 매출 1조 클럽이 ‘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보령’ 구도로 재편됐다. 보령이 지난해 처음 이름을 올린 가운데, 유한양행은 전통 제약사 중 최초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의 지난해 매출은 1조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보령이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비롯한 만성질환 전문의약품의 성장으로 처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령의 합류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국내 제약사 수는 종전 5개사에서 6개사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유한양행이 2조678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어 ▲녹십자(1조6799억원) ▲종근당(1조5864억원) ▲한미약품(1조4955억원) ▲대웅제약(1조4227억원) ▲보령(1조171억원) 순이었다.

유한양행은 지배회사·종속회사 매출과 라이선스 수익이 확대되며 국내 제약사 최초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과 병용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 또한 증가했다.

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과 중증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 정상화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하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종근당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으며, 순위 또한 한 단계 내려갔다. 2023년 노바티스와의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에 따른 역기저 효과(직전년도 호실적으로 인해 당해 연도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현상)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매출이 3.4% 증가하면서 한미약품과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를 비롯한 전문의약품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또한 해외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와 달리 한미약품은 역기저 효과와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경영권 분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외형 성장이 다소 더뎠다.

다만, 한미약품은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 6개 제약사 중 1위에 올랐다. 제약사별로 ▲한미약품 2161억원 ▲대웅제약 1480억원 ▲종근당 995억원 ▲보령 704억원 ▲유한양행 5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원외처방부문에서 전년 대비 7.1%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았지만,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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