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매출 1위 제약사는 존슨앤드존슨… R&D 투자 1위는?

입력 2025.01.29 20:04

머크, 한 해 44.5조원 투자

존슨앤드존슨 로고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존슨앤드존슨이 글로벌 매출액에서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머크가 글로벌 연구개발에 가장 큰 비용을 투자했다./사진=존슨앤드존슨 제공
존슨앤드존슨(J&J)이 전세계 제약사들의 매출, 연구개발(R&D) 투자 비용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산진)이 발간한 '2024 보건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글로벌 매출액 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연구개발에도 두 번째로 큰 비용을 투자했다. 연구개발에 가장 큰 비용을 투자한 머크도 많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J&J, 2023년 매출 76조… 스텔라라·다잘렉스 등 성과
보산진이 2023년 제약 기업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글로벌 제약사 중 존슨앤드존슨이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2023년 530억달러(한화 약 76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최근 5년간 평균 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로, 실제 해당 질환 치료제들이 기업의 매출을 책임졌다.

존슨앤드존슨의 대표적인 의약품에는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가 있다. 다잘렉스의 2023년 글로벌 매출은 25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였으며, 스텔라라의 매출은 27억5300만달러(한화 약 4조원)였다.

다만, 스텔라라의 경우 2023년 9월 미국에서 물질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 등장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감소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 스텔라라의 작년 3분기 매출은 26억7600만달러(한화 약 3조8000억원)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전년 동기(28억6400만달러) 대비 6.6% 감소했다. 향후 존슨앤드존슨이 계속 최상위권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텔라라의 후속약물인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존슨앤드존슨의 뒤는 애브비(530억달러), 노바티스(520억달러), 머크(510억달러), 로슈(490억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화이자와 BMS,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GSK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화이자의 경우 2022년 910억달러(한화 약 130조6000억원)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으나, 2023년 480억달러(한화 약 69조원)로 약 47% 감소했다. 이는 엔데믹으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머크, 연 매출 절반 이상 R&D에 재투자… 업계 전반 투자 규모 증가
연구개발에 가장 큰 비용을 투자한 기업은 머크로 확인됐다. 머크는 2023년 연구개발에 310억달러(한화 약 44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특히 2022년 140억달러에서 투자 비용을 121.4% 늘린 점과 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한 점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머크에 따르면, 회사는 투자한 전체 연구개발 비용 중 55억달러를 다이이찌산쿄와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협력에 사용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한 존슨앤드존슨이 연구개발에도 상당한 비용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존슨앤드존슨의 2023년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150억달러(21조5000억원)로 전체 글로벌 제약사 중 두 번째로 컸으며, 2021년부터 3년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유지했다. 연구개발에 큰 비용을 투자한 것이 영업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머크와 존슨앤드존슨 다음으로는 ▲로슈(150억달러) ▲노바티스(110억달러) ▲아스트라제네카(110억달러) ▲화이자(110억달러) 순으로 연구개발에 크게 투자했으며 ▲일라이 릴리(90억달러) ▲BMS(90억달러) ▲애브비(80억달러) ▲사노피(70억달러)도 100억달러에 근접한 규모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특히 일라이 릴리는 2022년 대비 연구개발 비용을 20억달러 늘렸다. 이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매출이 증가하자 초기 단계 임상시험에 추가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신약 개발·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 연구개발 비용이 5년 동안 대체로 증가했다. 2023년 총 글로벌 의약품 연구개발 비용은 약 3010억달러(한화 약 432조원)로, 5년 사이에 5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