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면 올라오는 입술 물집이 '성병'이라고? 사실은…

입력 2024.07.13 09:00
입술 물집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피곤하면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사람들이 있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인데,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그런데 이 헤르페스를 성병으로만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헤르페스, 대체 정체가 뭘까.

헤르페스 감염은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입술 주위나 잇몸에 나는 물집은 1형, 생식기 주변에 나타난 물집은 2형으로 보는데 이 2형이 성병에 해당한다.

1형 헤르페스는 주로 어릴 때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식기를 같이 쓰거나, 수건을 공유하는 등의 가벼운 접촉도 전파 위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헤르페스 1형 보균자인 가족을 두거나 지인을 둔 사람 중 헤르페스 전염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헤르페스가 전염될 수 있다는 사람도 있고, 전염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도 있다. 이에 대해, "전염 확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음식을 나눠 먹거나, 술잔을 돌리거나, 수건을 공유하는 것은 권하지 않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2형 바이러스는 성기 부위에 물집을 만든다. 대부분 성관계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물집이 입 주변이나 얼굴 쪽에 생겼다면 1형으로 보고 성기 주변이라면 2형으로 보지만, 헤르페스 1형이 성기 주변에 나타나거나 반대로 헤르페스 2형이 얼굴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정확한 유형을 알고 싶다면 병원에 방문하면 PCR 검사 등을 통해 1형과 2형을 구분할 수 있다.​

일단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물집이 생겼다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먹는 약, 연고, 정맥 주사 등이 사용된다. 다만 신경절에 숨어있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치료하는 건 아니고, 증상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면 물집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