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욱신거리는 족저근막염, 약보다 중요한 건?

입력 2023.09.24 18:00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생활습관을 바꿔야 낫는다. 초기엔 적절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족저근막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다행히 다양한 치료법이 있고, 약물 등 보존적 치료의 효과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각종 치료법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스트레칭과 생활습관 변화다.

◇발꿈치 안쪽에서 전체로 퍼지는 통증
족저근막염은 말 그대로 발바닥 근육을 둘러싼 두꺼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뼈까지 이어져, 발바닥 아치를 만들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초기엔 발꿈치 안쪽만 아프다가 발 안쪽을 따라 발 중앙, 발바닥 전체까지 통증이 확산된다.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특히 찢어지는 듯 아프고, 통증을 참고 걷다보면 괜찮아졌다가 다시 아프기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족저근막염은 주로 발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발생한다. 발을 많이 쓰지 않더라도 과체중이거나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경우, 평소 밑창이 얇거나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위의 사항에 아무것도 해당하지 않아도 발 구조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쉽게 생기는 사람도 있다. 발의 아치가 매우 낮거나 거의 없는 편평발, 아치가 지나치게 높은 요족 등이 있으면 족저근막염 발병률이 더 높아진다.

◇스트레칭 등 생활습관 개선 필수
족저근막염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는 소염진통제 등 약물(주사)치료, 충격파 치료와 같은 물리치료, 의료용 깔창 사용 등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치료로 족저근막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초소형 내시경 수술이나 통증이 심한 족저근막 일부를 절제하거나 늘려주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 치료법은 이처럼 다양한데, 가장 중요한 건 생활습관 변화다. 아무리 치료를 열심히 해도 계속 딱딱한 신발을 신고, 발을 많이 사용하면 통증은 나아지지 않는다. 특히 스트레칭은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스트레칭만 잘해도 낫는다.

족저근막염 개선을 위한 스트레칭은 어렵지도 않다. 일단 앉은 자세에서 발바닥이 아픈 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 위로 양반다리 하듯 올려주고, 뒤꿈치를 최대한 내린 상태에서 한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뒤로 젖힌다. 이때 발바닥을 만져보면 딱딱한 막이 만져지는데, 이 부위가 족저근막이다.

주먹 쥔 손으로 딱딱한 부위를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번갈아가며 스트레칭 해주면 된다. 스트레칭은 발가락이 반드시 젖혀진 상태에서 해야 효과가 있다. 한 번 할 때 최소 5분, 하루 3번 정도면 된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가끔 손으로 스트레칭하기 힘들다며 골프공이나 맥주병으로 대신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절대 안 된다"며 "골프공이나 맥주병은 딱딱해 오히려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원장은 "도구를 이용하고 싶다면 딱딱하지 않은 테니스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족저근막염이 나을 때까지는 딱딱한 바닥을 걷지 않아야 하기에 실내에 있을 때도 쿠션이 있는 슬리퍼나 푹신한 양말을 신고, 어쩔 수 없이 딱딱한 신발을 신어야 할 땐 푹신한 실리콘 재질의 깔창이라도 깔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운동도 족저근막염이 다 나을 때까지 잠시 쉬거나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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