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안 좋을 땐 ‘까스활명수’? 만병통치약 아닙니다[이게뭐약]

입력 2023.02.17 18:09

[이게뭐약] 일반의약품 ​액상소화제 ​

약품
동화약품 ‘까스활명수’/동화약품 제공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면 ‘까스활명수’와 같은 마시는 소화제(액상소화제)를 먼저 찾게 된다. 음료수 마시듯 쉽게 먹을 수 있는 데다, 먹는 즉시 트림이 나오고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도 들기 때문이다. 까스활명수의 경우 120년 넘게 판매돼 오면서 왠지 모르게 친숙함이 느껴지는 점도 한 몫 한다. 문제는 친숙함 때문인지 효과를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는 점이다. 속이 아프면 무조건 까스활명수부터 찾는다거나, 소화가 안 될 때마다 까스활명수를 한 병씩 마시는 식이다. 모든 약이 그렇듯 까스활명수도 복용 대상이 정해져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언제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생약 성분 까스활명수, 가벼운 소화불량 개선
‘까스활명수’는 75mL 액상소화제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이다. 동화약품이 편의점용 제품인 ‘까스활액’을 내놓으면서 까스활명수와 까스활액을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두 약은 엄연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까스활명수는 약국에서만 살 수 있고, 까스활액은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의약외품이다. 까스활액에는 까스활명수의 11가지 생약 성분 중 6가지만 들어있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 즉 효과가 약할 수밖에 없다.

까스활명수의 주요 성분은 육계·진피·현호색·건강·후박·육두구·멘톨·고추틴크 등이다. 성분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소화불량을 완화하거나 속을 따뜻하게 하고 가스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가벼운 복부팽만, 소화불량 증상이 있거나 체했을 때 먹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위장 운동을 촉진하고 영양소 분해를 돕는 소화제를 처방받아 함께 복용할 필요가 있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증상이 가벼울 때는 활명수만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속이 많이 더부룩하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을 때는 위장 운동을 촉진해주는 약을 함께 먹어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위염·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피해야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단순히 속이 안 좋을 때 먹는 약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흔히 말하는 ‘속이 안 좋은’ 이유에는 소화불량뿐 아니라, 위염과 같은 질환도 포함돼있다. 특히 위염,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이 소화불량이나 복통 증상이 있을 때 까스활명수를 마시면 멘톨, 고추틴크, 탄산 등과 같은 성분이 위와 식도를 자극해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임신부 또한 현호색 성분이 들어있는 만큼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현호색이 혈액순환 효과가 있지만 임신부는 영양분 섭취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까스활명수에 들어있는 현호색은 극소량으로, 용법(1일 3회)을 지켜 마시면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제품에 함유된 육두구가 체내에서 암페타민(중추신경·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과 유사하게 작용해 피로, 두근거림 등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고 영향을 줄 정도로 해당 성분이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돼
간혹 소화불량이 잦다는 이유로 까스활명수를 매일 같이 마시는 이들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내성, 중독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까스활명수의 성분 자체는 내성이나 중독성과 큰 관련이 없다. 습관처럼 까스활명수를 찾는다면 과거에 까스활명수를 마시고 증상이 개선됐던 경험으로 인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예지 약사는 “드물지만 오랫동안 까스활명수에 익숙해진 세대는 심리적인 이유로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약은 용법·용량을 준수해서 복용해야 한다. 까스활명수 역시 마찬가지다. 장기간 지속되는 소화불량 증상은 까스활명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 위장 기능이 약해지고 위식도 괄약근도 느슨해지므로, 까스활명수를 음료수처럼 여기고 자주 마시는 것 역시 삼가야 한다. 김예지 약사는 “하루 3번까진 괜찮지만, 많은 양을 오랫동안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4~5일 정도 먹었음에도 효과가 없다면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해 상담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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