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뚜둑! 전방십자인대 파열, 치료 미루다 관절염까지?

입력 2022.04.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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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서울병원 이상훈 대표원장​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고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겨우내 추위로 움츠렸던 몸을 활성화하려다 무릎 주변부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의 충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가 젊어도 무릎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을 연결하는 조직으로 무릎의 앞뒤 움직임을 제어하며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 전방십자인대는 축구나 농구, 테니스, 달리기 등과 같은 운동 시 갑작스럽게 정지하거나 잘못된 착지 동작, 뒤틀리는 동작 등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꺾이고 비틀려지면서 인대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큰 힘이 가해져서 조직이 손상되는 것이다.

전방십자인대는 파열 시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일시적인 염좌 등으로 오해하고 휴식만 취하며 치료를 미루기 쉽다. 손상된 전방십자인대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무릎 내 조직에 이차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이 발생할 경우 관절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워지며 추가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십자인대의 재파열이나 재손상의 경우에는 반드시 동반 손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반월상연골판이나 관절연골에 발생한 손상은 퇴행성관절염의 기폭제 역할로 작용하게 된다. 때문에 이러한 무릎 조직 손상의 치료는 더더욱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손상된 전방십자인대가 부분 파열일 경우에는 무릎보조기 착용과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치료를 도모해봐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완전 파열인 경우가 많고 인대재건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무릎의 불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렵다. 불안정한 무릎은 결국 2차 손상으로 이어지고, 이런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연치유가 어려운 연골 손상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우려가 높다.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동반됐거나 이차적으로 발생한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치료는 절제술, 봉합술, 이식술 등을 시행해야 하고, 관절연골 손상의 치료는 연골재생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치료를 하더라도 결국 손상을 입지 않은 무릎보다는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부상을 입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최초 손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관절염 발생 및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야만 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활동적인 스포츠나 봄철의 야외활동 중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불안정한 느낌, 부기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무릎에 발생하는 통증을 파스에 의존하며 넘기지 않고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무릎 건강을 세심히 살펴 따뜻하고 화창한 봄기운을 충분히 만끽하길 바란다.

십자인대 파열 관련 그림
사진=SNU서울병원 제공

(* 이 칼럼은 SNU서울병원 이상훈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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