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 환자' 3% 감소… 코로나 덕분?

입력 2021.11.30 07:15

국가 암 검진 수검률 6.4% 감소
6대 암 검진 꼭 받아야

대장내시경 받는 모습
만 50세 이상은 매년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헬스조선 DB

코로나 장기화로 지난해 처음으로 신규 암 환자 수가 감소했다. 암의 예후는 '조기발견'이 좌우하는 상황이라, 암을 놓치고 있는 환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전문가 우려가 높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6대암 검진은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않고 잘 받아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암 질환의 의료이용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신규 암 진료 환자수는 지난 4년간(2016~2019년) 연평균 4% 증가한 반면,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3%가 감소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40~50대와 70대에서, 암종별로는 '위암'과 '결장암'에서 신규 진료 환자수가 비교적 크게 감소했다. 심평원은 실제 암 발생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 코로나 장기화로 국가 암 검진이 줄어든 결과로 해석했다.

2021년 6월 ‘e-나라지표’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국가 무료 암 검진 수검률이 2019년 대비 6.4%p 감소했고,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 모두 수검률이 감소했다.

암 진료 전문가는 “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암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암 검진 수검률 감소로 암 조기 진단이 지연 될 수 있고, 조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에는 환자 예후와 사망률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암 질환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국가 암 검진을 받아야 하고, 암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거나 주요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 적극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국가 암 검진 이렇게 받아라
▷​위암=위암은 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만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위장조영검사는 위암 발견율이 낮고 방사선 노출도 많아 위내시경 검사를 추천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을 30세나 35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거 위내시경 검사에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확인된 경우는 향후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본인이 검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대장암=대장암은 최근 발생이 증가하는 암이다. 만 50세 이상은 매년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다만 분변잠혈검사는 암 발견율이 50% 정도로 낮으므로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 이상은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본인 부담 비용으로 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용종이 나온 적이 있다면 용종의 크기, 개수, 종류에 따라 검사 간격을 좁힌다.

▷​유방암=만 40세 이상 여성이면 2년마다 유방 엑스레이 촬영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한국 여성은 유선 조직이 많고 지방 조직이 적은 '치밀 유방'을 가진 경우가 많다. 치밀 유방을 가진 경우에는 유방 엑스레이 촬영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암 발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유방 초음파는 국가 암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아 추가 비용을 내고 받아야 한다. 간혹 유방 초음파만 받는 사람도 있는데 유방암 초기 소견인 유방석회화를 발견하기 어려워, 한국유방암학회는 두 가지 검사를 함께 받기를 권한다.

▷​자궁경부암=자궁경부 세포에 이상을 살피는 자궁경부세포 검사는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산부인과 검진인 만큼 많은 여성들이 검사를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궁경부세포 검사는 자궁경부암 사망률을 70~80%나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다. 반드시 받아야 한다.

▷간암=간암은 원인이 명확한 암이다. B형간염, C형간염이 간암 원인의 80%를 차지한다. 그래서 국가 암검진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다. B형간염, C형간염, 간경변증 환자 중 만 40세가 넘는 환자는 6개월에 한번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 검사는 간초음파와 혈액으로 보는 알파태아단백(AFP) 검사를 시행한다.

▷​​​​폐암=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2019년 7월부터 암 검진에 추가됐다. 30갑년 이상(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 흡연을 한 만 54세 이상부터 만 74세 이하의 남녀가 대상이다. 저선량 CT로 2년에 한 번씩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저선량 CT는 일반적인 CT 촬영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6분의 1로 적다. 흉부촬영이나 폐기능 검사로는 폐암을 진단하기 어려워 저선량 흉부 CT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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