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예방의 최후 보루… 정확도 높인 내시경으로 癌 길목 막는다

입력 2021.10.06 09:01

베스트 클리닉_ 기쁨병원

대장암의 97%가 '선종성 용종' 거쳐 발생
내시경으로 '癌의 씨앗' 찾아내 즉시 없애

검사의 정확도, 의료진 숙련도·장 청소가 좌우
내시경 후 불편감은 이산화탄소 활용해 개선
강윤식 원장, 30여 년간 검사 실적 5만건 달성

대장암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암 사망원인 3위(통계청)를 차지했으며, 불과 2~3년 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암 '발견'이 아닌 '예방'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의 목적이지만, 주된 목적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용종을 발견·제거해 암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하는 시간·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검사 관련 약물과 기술·장비가 꾸준히 개발·발전되면서, 과거보다 대장내시경 검사 편의성과 정확도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장암 97%, 용종에서 시작

대장암은 발생 전 또는 발생 초기에 확실한 병변이 나타난다. 바로 '대장 용종'이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 표면에 융기한 병변으로, 이 중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선종'이라고 한다. 50세 이상 성인에게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경우 약 40~60%에서 용종이 발견되며, 30~40%는 선종이 발견된다. '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선종은 추후 대장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95%를 넘어서는 만큼,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제거해야 한다. 강윤식 원장은 "대장암은 97%가 대장 용종을 거쳐 발생한다. 바꿔 말하면 용종을 제거하면 97%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3%에 해당하는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의 경우 대부분 예고 없이 발생하지만, 이 역시 정기 검사를 받으면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진 주기 맞춰 검사하면 발견 가능성 높아져

대장내시경 검사가 대장암 발생률·사망률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국내외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에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전체를 관찰하는 검사 방법으로, 검사를 통해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용종이 없거나 10㎜ 이하 선종 1~2개를 완전히 제거한 경우, 5~10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세포 관융모·융모선종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선종 ▲크기 10㎜ 이상 ▲3개 이상 ▲10㎜ 이상 크기의 톱니 모양 용종이 발견되면 3년 내에 다시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다 확실하게 대장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건강검진 주기에 맞춰 2년 또는 4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특성상 장비나 의료진 숙련도 등에 따라 용종이 발견·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윤식 원장은 "대장은 굴곡이 심하고 사각지대가 많은 데다, 내부에 변, 물 등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며 "숙련도에 따라서는 대장 끝 부분까지 검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종이 있음에도 발견되지 않을 수 있고, 실제로 용종이 없었으나 검사 후 생기는 '중간암'이 뒤늦게 발견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검사만큼 두려운 장 정결… "맛·편의성 개선해야"

대장내시경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검사 전 장 정결을 통해 내부를 깨끗하게 비우고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장 정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점막 사이에 변이 남아있을 경우,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제거되지 않고 장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는 물이 위에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 내부를 씻어낼 수 있도록 대장내시경 약을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대장내시경 약의 복용량이 최대 4리터(물 섭취량 포함)에 달하고 맛 또한 좋지 않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복용을 꺼린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의 경우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검사 자체를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을 정상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장 정결 불량률이 높아지고 용종 발견율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약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맛이 개선되고 새로운 제형도 출시됐으나, 여전히 약 복용량과 물 섭취량, 매스꺼움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복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인 점은 최근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약들이 계속해서 개발·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의료진 숙련도가 높다고 해도, 장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검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환자들이 대장내시경 약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계속해서 맛과 복용 편의성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과 함께 검사 중·후 문제점 대부분 보완

많은 사람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하는 것은 대장내시경 약 복용 때문만이 아니다. 검사 중·후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이상반응 등에 대한 우려 역시 검사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대장내시경 검사가 활성화되며 전체적인 의료진 숙련도와 기술·장비 역시 크게 발전했고, 이를 통해 검사 중 생기는 불편함·통증과 검사 후 복부팽만·복통 등의 문제들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강 원장은 "수면내시경을 이용하면 검사 중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며 "검사 과정에서 유입된 공기로 인한 복통, 팽만감 역시 이산화탄소를 사용한 대장내시경 검사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장내시경 검사에 이산화탄소를 사용할 경우, 점막을 통해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혈액과 폐를 거쳐 호흡으로 배출된다. 때문에, 복통, 복부팽만 등 기존 검사의 문제점들이 발생하지 않는다.

1991년 개원가 최초 '대장내시경클리닉'을 오픈한 강윤식 원장은 지난 30여 년간 국내 대장내시경 검사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다. 5만건 이상 검사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여러 대장항문학 연수 강좌를 통해 의료진에게 최신 검사방법들을 전파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약물이 개발되고 기술·장비가 발전하면서,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또한 대부분 해결됐다"며 "의료진을 믿고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음으로써 대장암을 조기 발견·예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내시경 준비 과정 때문에 망설인다면… 복용량 줄이고 역한 맛 잡은 대장내시경 약 나와

'장 정결'은 대장내시경을 앞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역한 맛과 과도한 복용량으로 인해 약 복용이 고통스럽다보니, 제대로 대장내시경 약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검사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이 연구·개발한 대장내시경 약 '원프렙'은 ▲맛(레몬맛) ▲복용량(물 포함 1.38L) ▲복용 횟수(당일 아침 1회) 등 기존 약물들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오리지널 개량 신약이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참여자 10명 중 8명이 복용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며, 98.4%가 재복용 의사를 밝혔다. 용종 발견율 역시 47.5%로, 대조약(39.7%) 대비 7.8% 높게 나타났다. 2020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고, 현재 전국 병의원과 검진센터 800여 곳에서 사용 중이다. 강 원장은 "대장내시경 약 복용이 두려워 대장내시경 검사를 미루거나 받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복용 편의성이 개선된 약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대장내시경 약 복용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대장암 수검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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