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멈추질 않는데 혹시 코로나19? 이유 없는 ‘만성기침’의 정체는…

입력 2021.01.06 06:00

마스크를 쓴 여성과 위로하는 남성
만성기침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클립아트코리아

기침에 예민한 시대다. 기침하는 사람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괴롭고, 기침 소리를 듣고 있자니 코로나19 환자일까봐 찜찜하다. 날씨가 춥고 건조한만큼 기침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 기침이 코로나19 때문도 아니고 감기도 원인이 아닐 수 있다.

◇두 달 넘게 ‘콜록’… 원인 찾아보세요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고, 코로나19도 아닌데 기침이 멎지 않는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기침이다. 만성기침은 우리나라 인구의 2~5%가 겪는 흔한 문제로, 사라질줄 알았던 기침이 자연적으로 낫지 않아 특별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원인질환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결핵, 후비루증후군이다.

△천식=천식 중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쌕쌕거림) 없이 기침만 있는 경우를 기침형 천식이라 한다. 주로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을 하며,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다. 기침이 밤중에 심하게 나고, 이로 인해 잠을 깨는 경우도 잦다. 기관지 유발 검사를 통해 병을 알 수 있다. 기침형 천식으로 진단되면 기관지확장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쓴다.

△위식도역류질환=위식도역류질환이 있어도 위산이 식도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이 난다. 속쓰림, 화끈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인후두역류질환도 기침을 유발한다. 위내시경 상에서 식도염은 발견되지 않고, 속쓰림 같은 동반 증상도 없다. 다만,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기침이 아침에 심한 편이다. 위식도역류질환과 인후두역류질환 모두 위산 분비 억제 약을 쓴다.

△결핵=기침과 함께 발열이 동반된다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마른기침을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면서 열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가슴 통증, 체중 감소, 식욕 감퇴도 결핵의 주요 증상이다. 결핵균은 기침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될 땐 반드시 병원 검사를 받고 타인과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

△후비루증후군=후비루증후군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질환인데, 콧물이 기도·기관지에 있는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면 기침이 난다. 이미 비강, 후두 등에 염증이 있는 축농증이나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다. 식염수를 이용해 비강을 세척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평소엔 호흡기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셔서 목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도 좋다.

◇이유 없는 기침, 진통제·항우울제로 치료하기도
만성기침은 유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낫지만 열 명 중 한 명은 원인이 없기도 하다. 이를 ‘특발성 기침’이라 한다. 기침을 유발하는 수용체가 모여있는 후두가 과도하게 예민해져 습관적으로 기침을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의학계에서 만성기침을 유발한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을 넘어, 특발성 기침처럼 과민한 상태 자체를 치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을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훈 교수는 “기침 신경을 조절하는 약물을 사용해 만성기침을 치료할 수 있는데, 저용량 몰핀을 1~2주 투여해보거나, 항우울제를 쓰기도 한다”며 “약물 대신 의료진과 기침 조절법을 익혀 후두 자극을 줄이고 의식적으로 기침을 억제하는 방법의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탕 먹고 차 마시는 습관이 도움
만성기침은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등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고치는 게 좋다.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을 실천해보자. 따뜻한 증기를 흡입하거나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을 코와 입 가까이에 대고 김을 쐬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사탕을 빨아 먹거나 카페인이 없는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세안과 양치를 바로 해서 코와 목 안의 이물질을 씻어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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