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있는 부부, 정기적인 '가임력' 점검은 필수

입력 2021.01.05 13:33

초음파 검사 사진
출산 계획이 있다면 남녀 모두 정기적 검진을 통해 가임력을 확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를 맞아 건강관리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전반적인 건강 상태만을 점검하지만, 자녀계획이 있다면 가임력도 매해 받는 건강검진처럼 남녀 모두 주기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 가임력은 한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당장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정기적 검진을 통해 가임력을 확인해야 한다.

여성의 가임력은 20대에 최고점에 달했다가 만 35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저하된다. 나이가 들수록 가임력은 감소하고 한번 저하되면 회복이 어렵다. 최근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도 높아지면서 난임 우려가 더욱 커졌다. 남성도 음주, 흡연, 과로, 스트레스, 비만, 당뇨병 등 정자의 질 저하를 유발하는 요인이 증가하며 난임 치료를 받는 케이스가 늘었다. 난임의 원인 중 남성 측 요인도 25~40%를 차지하는 만큼, 남성도 적극적으로 가임력을 점검해야 한다.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산부인과 김지혜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최근 5년 동안 5.9% 증가하는 등 매년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남녀 모두 향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결혼 전부터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비뇨의학과에서 가임력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성, 가임력 지키려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미혼 여성은 산부인과가 임신과 출산을 위한 곳이라고만 생각해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성 생식기 건강관리와 가임력 보존을 위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은 필수다. 특히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질 분비물, 골반 통증이 있으면 검진을 통해 증상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최지영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당장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없는 가임기 여성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과 난소기능을 확인해, 난임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가임력은 난소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난소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난소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난소기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난소 종양 수술을 받았거나 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를 받은 경우, 어머니나 자매 중 조기폐경한 가족이 있는 경우 난소기능저하 위험도가 높으므로 가임력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가하는 남성 난임, 정기적 비뇨의학과 검진 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3980명에서 2019년 7만9251명으로 5년간 약 47% 증가했다. 남성의 가임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로 정액 검사와 호르몬 검사가 있다. 정액 검사는 남성 난임 원인에 대한 일차적인 검사로 정액의 양과 정자의 수, 운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정자의 질이 낮게 나오더라도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남성의 정자는 3개월마다 새롭게 생성되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그 외에 성욕저하, 발기부전, 생식기의 구조적 질환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방치하지 말고 제때 치료해야 난임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비뇨의학과 김대근 교수는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인 정계정맥류 질환은 치료 가능한 구조적 질환이지만 고환 통증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일반 환자들도 정계정맥류 질환 자체에 대해 인지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건강한 임신 계획한다면 부부가 함께 ‘임신전검사’를
올해 결혼이나 임신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새해를 맞아 임신전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전검사는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임신에 필요한 치료를 받고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성은 물론 남성도 함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은 혈액검사로 빈혈, 혈소판 수치, 풍진, 성병(매독, 후천성면역결핍증), 간염 항원 및 항체, 혈액형 등을 확인한다. 남성도 기본 검사와 함께 B형간염 검사 등을 받으면 좋다.

검진 외 건강관리도 필수다. 특히 체중 관리는 여성과 남성에게 모두 중요하다. 과체중의 경우 체중이 약 10kg 증가할 때마다 난임 가능성이 10%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정확한 체질량지수 분석 및 제지방량, 근육량을 바탕으로 유산소, 근력운동 및 동물성 지방을 제한한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김지혜 교수는 “임신전검사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몸 상태를 보다 정확하고 면밀하게 점검해서 건강하게 임신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고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난임을 극복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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