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봤다]나, 우유 알레르기... 치즈·요구르트 먹어도 돼?

입력 2020.12.04 07:15

보건복지부 영양 교재 '유제품 정보' 오류 논란

여자 아이가 우유를 마시고 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으면 유제품인 우유와 요구르트는 물론 우유 성분이 모든 식품을 섭취하면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요구르트 또는 치즈는 먹을 수 있어요!'

보건복지부 운영 사업인 돌봄놀이터 영양교재에 실린 내용이다. 이는 잘못된 사실로, 알레르기 환자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우유 알레르기는 영유아에서 가장 흔한 식품 알레르기다. 그러다보니 잘못된 정보도 많다. 우유 알레르기에 대한 속설에 대해 확인해본다.

◇ 우유 알레르기 있는데, 유제품 먹어도 된다?
NO. 우유 알레르기는 유제품인 치즈, 요구르트는 물론 빵과 카레 등 우유 성분이 함유된 모든 식품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다. 우유 성분 속 단백질이 항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유 안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여러 단백질이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희 교수는 “우유 속 단백질에 항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단백질을 포함한 모든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며 “유제품도 당연히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 반응까지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경증으로는 두드러기, 가려움증, 복통, 구토,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있다.

◇ 우유를 가열해 먹으면, 괜찮다?
NO. 단백질을 가열하면 분자 구조가 파괴돼, 가공된 유제품은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열에 잘 파괴되지 않는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도 있다. 김윤희 교수는 “카제인은 가공했을 때 잘 파괴되지 않아 카세인에 항체가 있는 환자는 가공된 유제품을 먹어도 알레르기가 일어난다”며 “반면 유청 단백질은 가열하면 일부 파괴가 되므로, 유청 단백질에 항체가 있는 경우엔 가공된 유제품은 먹어도 괜찮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단백질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 때는 모든 우유가 함유된 음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안전하다. 가공된 유제품을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 나이가 들면 우유 알레르기가 사라진다?
NO. 우유 알레르기는 보통 생후 2~3개월 유아에게 나타나 2~3세가 되면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우유 알레르기가 자연 치유되는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아동센터(Johns Hopkins Children's Center) 의학팀은 10대에도 알레르기로 힘들어하는 아동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희 교수는 “우유 알레르기는 크면 없어진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성장한 소아·청소년까지도 지속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유 단백질 항체가 많을수록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다?
NO. 우유 단백질에 대한 혈액 속 항체가 높다고 꼭 알레르기 증상이 심각하거나 치료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식품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이 몸속에 얼마나 흡수됐는지에 따라 증상의 심각도가 정해진다. 김윤희 교수는 “혈액 속 항체 량으로 증상 심각도를 진단 할 순 없다”며 “가공된 식품에서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이 얼마나 파괴 됐는지, 몸에 단백질이 얼마나 흡수가 됐는지 등에 따라 알레르기 증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유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이며, 영유아에서는 조심해야 하는 알레르기 물질이다.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병원 검사를 통해 증상 심각도, 우유 가공 식품 섭취 가능 여부, 다른 알레르기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를 종합해 우유 알레르기 지속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