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온라인수업이 시작되면서, 평소 몰랐던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는 부모가 많다. ‘집에만 있어 갑갑하겠지’하며 넘기는 대신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아닌지 의심해보자.
온라인수업 ‘3분’ 집중 못 하면 소아 ADHD 의심
평소 맞벌이로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던 부모라면 온라인수업이 ADHD 조기발견의 좋은 기회다.
ADHD는 주의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 기능저하로 발생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증상은 어린 시기부터 나타나는데,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결핍이다. 추가로 학습능력 저하, 감정조절 어려움,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ADH 아동은 친구 및 부모, 선생님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학업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일상과 학교생활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지만, 대다수 부모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증상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ADHD는 평생 지속되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범조 미디어대책 위원장은 “ADHD 진단을 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나타나고, 이중 50~60%는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이어진다”며 “ADHD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습량을 못 따라가거나 주변 사람들과 자주 충돌하는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참을성 지나치게 없다면 ADHD 의심을
ADHD는 우선 자녀가 참을성이 지나칠 정도로 없다면 의심해보는 게 좋다. 반항적이거나 욱하는 성향을 보인다면 ‘ADHD 충동성 증상’이다. 또 기다리는 걸 힘들어하거나 말이 끝나기 전에 보채는 등 사소한 증상이 대인관계와 학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ADHD 주의력결핍 증상’은 ▲산만하고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해야 할 것을 잘 까먹고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공부를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등 모습이 보인다면 의심한다.
김범조 위원장은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를 찾는 게 권장된다”며 “ADHD는 증상이 워낙 다양하고,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의적으로 판단하면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아 ADHD, 빠른 진단 및 1차 치료가 핵심
ADHD 치료는 약물치료, 부모교육과 상담, 가족치료, 특수교육,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약물치료가 1차적으로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전문의 지도가 있어야 처방되므로 오남용 및 중독 위험은 거의 없다. ADHD 아동은 약물치료를 받으면 집중력이 상승하고, 충동적인 움직임이나 행동을 자제하게 된다. ADHD 치료제는 최근 한번 복용으로 반나절 이상 효과가 지속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단독 혹은 다른 치료 방법과 함께 진행된다. 아이의 나이나 생활습관 등에 따라 부모교육, 인지행동치료 등이 이뤄진다.
김범조 위원장은 “한 번 복용으로 종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약물치료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아이의 사회생활과 행복감을 위해 ADHD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초기에 전문의진단을 받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