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리뷰 논문 발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감소한 상태였고, 영상학적 검사에서는 비록 환자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폐 침윤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의심되면 혈액 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이승화 과장 연구팀이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성남시의료원에 입원한 코로나19의 환자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기보다는 정상이거나 감소한 소견이 많았다. 가정의학과에 입원한 초기 15명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였을 때 환자들의 백혈구 수치는 평균 3770에 해당했으며, 비율로 보았을 때는 정상 범위보다 감소한 경우가 73.3%, 정상범위 안에 있는 경우 20%, 정상범위보다 높은 경우는 6.7%에 해당했다. 이승화 과장은 “이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에서 확인될 수 있는 소견이나 코로나19의 경우 좀 더 흔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백혈구 감소 소견이 진단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19 영상검사상 환자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폐침윤이 생각보다 급격히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폐섬모와의 친화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초기에 흉부엑스레이상에서는 정상이지만 흉부 CT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승화 과장은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된 경우는 증상의 경증과 관계없이 영상의학적 검사의 시행이 요구되며, 비록 엑스레이에서 정상소견이라 하더라도 이를 간과하지 말고 CT 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남시의료원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코로나19 경증 입원 환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우 인후이물감, 인후통 같은 인후 증상이 흔하게 나타났다. 후각 소실과 미각 소실도 종종 동반됐으며, 비루, 비충혈 등의 코 관련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논문에서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전염력에 대해 정리했다.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력은 ‘재생산지수(reproductive number, R0)’를 이용해 판단하는데, R0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사람이 몇 명을 전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현재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연구마다 다양하지만 통상적으로 2~4로 추정했다. 즉 한 명의 감염자가 2~4명에게 전염을 시키는 것. 이는 전염력이 크게 높은 감염병인 홍역(R0, 12~18)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R0, 1–1.2)보다는 2~4배 높은 수치다.
이승화 과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R0값이 1 이하로 낮아져야 한다”며 “코로나 19의 R0를 2~4로 보았을 때 전 인구의 50~75%가 항체를 가지고 있어야 집단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은 최소 50~75% 항체 생성률이 요구되며, 자연 감염을 통해 집단 면역을 획득하려면 전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돼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치명률을 고려했을 때 자연감염을 통한 집단 면역 획득은 위험할 수 있다. 이승화 과장은 “실제로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자연 감염을 통한 집단 면역 획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현재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개인방역을 유지하며 확산을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