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못하는 노인, 뇌에 '불량 단백질' 쌓인다

입력 2019.04.08 10:01

불면증, 삶의 질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까지
수면 질 개선 인정 '감태추출물' 섭취 도움

노인 불면증은 단순히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치매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 생활습관 개선이나 건강기능식품 복용 등은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제공
불면증 환자는 늘고 있으며, 특히 노인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집계된 불면증 환자 수는 12만3898명으로 2013년 대비 48.3% 증가했다. 환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2만8659명)였다. 2013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80대 이상(81.6% 증가), 60대(60% 증가), 20대(58.7% 증가) 순이었다. 그런데 노인 불면증은 단순히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치매 발병위험까지 높인다.

나이들면 줄어드는 잠… 치매 위험 높여

노인이 불면증에 취약한 이유는 멜라토닌 분비와 관련 있다. 수면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은 잠들기 2시간 전후로 분비량이 늘어나며, 해가 뜨면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뇌 속 송과체가 노화되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든다. 61~65세의 멜라토닌 최고 분비량은 20~35세의 절반에 불과하고, 65세 이상이 되면 절반에서 3분의 1로 떨어진다.

아시아수면국제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불면증은 치매 발생률을 50%까지 증가시킨다. 이는 불량 단백질(베타아밀로이드)과 관련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쌓여, 뇌 신경세포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게 한 원인이다. 깨어있는 동안 뇌가 활동하면서 발생한 베타아밀로이드는 잠을 잘 때 분해된다. 그런데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기 쉽고,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생활습관 개선… 감태추출물 도움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 외에도,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자려고 노력한다. 이때는 멜라토닌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시간이다. 낮 동안 몸을 많이 움직여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도 좋다. 낮에 교감신경이 많이 활발해지면 밤에 부교감신경도 상대적으로 활발해져 잠이 잘 온다. 매일 일정한 기상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란 내용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게 감태추출물(디엑콜 30㎎)이다. 해초류인 감태에는 해양 폴리페놀인 '플로로타닌(Phlorotannin)'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 한국식품연구원 조승목 박사 연구팀은 수면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감태추출물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감태추출물을 섭취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수면 중 호흡장애지수·각성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태추출물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서 불편한 사람에게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개선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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