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체중 관리, 유방암 예방에 필수입니다"

입력 2018.12.16 10:00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유방암 명의' 부천성모병원 여성센터·유방암센터장 송병주 교수

국내 유방암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유방암 발생률은 여성인구 10만 명당 26.3명이었지만, 2008년 59.4명에 이어 2015년 88.1명으로 늘었다(한국유방암학회, 2018 한국유방암백서). 유방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유방암 수술과 재건은 동시에 하는 게 좋을까, 따로 하는 게 좋을까? 유방암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해 유방암 명의로 불리는 부천성모병원 여성센터·유방암센터장인 유방외과 송병주 교수에게 물었다.

Q. 암은 정복되는 추세지만, 국내에서 유방암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A.
정확한 원인은 아니지만 식생활습관의 서구화가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유방암 종류는 몇 가지 있는데, 지방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형(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ER+)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는 ER+유형 유방암 환자가 전체 환자의 58%정도를 차지했지만, 2016년에는 75.8%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지방 섭취가 많이 늘어났어요. 국민건강통계를 살펴보면, 육류 1인당 소비량이 2000년 31.9kg에서 2015년 48.6kg으로 15년 사이 약 30%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 외에 첫 출산이 늦어지거나,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송병주 교수/부천성모병원 제공

Q. 유방암은 꼭 수술해야 하나요?
A.
환자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현재로서는 수술이 유방암 치료에 있어 기본입니다. 상황에 따라 유방전절제술과 유방보존수술(유방부분절제술)을 선택합니다. 추가 보조요법에는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항암내분비치료, 표적치료가 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나 수술 방법에 따라 보조요법을 결정합니다.

Q. 보조요법에 대해 각각 알려주세요.
A.
방사선치료는 유방보존수술 후, 유방암 크기가 5cm 이상 남아 있거나 유방절제술 후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많으면 추가로 씁니다.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제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입니다. 수술 전, 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중단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일단 치료가 시작되면 끝까지 마치는 게 좋습니다. 3주 간격, 4~8회 정도 합니다.
항암내분비치료는 에스트로겐이 유방암에 작용하는 기전을 차단해, 유방암 발생과 진행을 막습니다. 타목시펜 성분 등이 대표적이죠. 단, 환자의 유방암 세포가 에스트로겐에 대한 수용체 단백질을 가지고 있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표적 치료는 유방암 발생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HER-2)가 발현된 세포만 공격하는 약제를 쓰는 방법입니다. 트라스트주맙 제제 등이 대표적이죠. HER-2 유전자가 과발현했고, 종양 크기가 1cm 이상일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수술법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세요.
A.
유방전절제술은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암이 유두를 포함해 여러곳에 퍼져있거나, 염증성이거나, 방사선 요법이 불가능할 때 사용합니다. 유방보존수술은 암과 주변 정상조직 1~2cm 정도만 절제하거나, 유방 4분의 1과 겨드랑이에 있는 액와림프절 등을 함께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유방의 원래 형태를 대부분 유지할 수 있어,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고 최근 많이 하죠.

Q. 절제 수술을 하면서 유방재건을 하기도 하고, 수술 후 기간을 가지고 나서 재건을 하기도 하는데요.
A.
최근에는 수술을 하면서 즉시 재건술을 선호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과거는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을 때만 즉시 재건술을 했죠. 최근에는 방사선치료가 재건된 유방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음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유방암 수술 후 재입원과 반복된 전신마취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수술과 동시에 재건하는 편입니다.

Q. 최근 유방암 치료에 있어 이슈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면역항암제와 관련된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체내 면역세포 능력을 활성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거나 암세포의 면역세포 저하를 억제시키는 원리입니다. 유방암과 관련해서는 현재 치료 효과가 좋지 않은 종류인 ‘삼중음성유방암’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도 있어 기대됩니다.

Q. 유방암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A.
경우가 다양합니다. ▲어머니나 형제 중 유방암이 있는 사람 ▲이미 한쪽 유방에 병력이 있는 사람 ▲출산 경험 없는 사람 ▲30세 이후 첫 출산한 사람 ▲폐경 후 비만한 사람 ▲술과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및 폐경 후 에스트로겐 투여로 장기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사람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사람 ▲자궁이나 난소 및 대장에 암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송병주 교수/부천성모병원 제공

Q. 이런 고위험군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식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합니다. 술이나 고지방식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좋습니다.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하는데, 적어도 1년에 한 번 진료 받고 검사해야 합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후 매월 자가 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 전문의 진찰과 검사를 하라고 권장합니다.
특히 폐경 후 적절한 체중 유지는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 유지가 필요하다고만 생각하고, 운동 실천을 잘 못합니다. 운동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매일 30분~40분 가볍게 걷기만 해도 좋습니다.

Q. 유방암 수술을 했다면,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
암 경험자는 재발 등에 대한 불안감이 큽니다. 그래서 가족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수술 후 치료 과정에서 우울증에 따른 감정 변화도 많은 편이라,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길 권합니다. 수술 후 치료 방법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맹신하기도 하는데,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 효과도 없고, 시간 및 경제적 손실을 보는 환자를 많이 봤습니다. 유방암은 예후가 좋은, 극복 가능한 암입니다. 불안해하지 말고, 주치의의 지시를 잘 따라주세요.

송병주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장,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진료부장,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 심의위원회장, 세계유방암학회 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대한종양외과학회 차기회장이며, 한국유방암학회 고문, 대한외과학회 고시이사다. 그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이라는 생각으로 수술한다’는 진료철학을 가지고 있다. 수술 시 집중력과 술기가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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