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0명 중 2명 '담석증'… 매년 5%씩 늘고 있어

입력 2018.11.14 14:07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0%

복통 여성
국민 1000명 중 2명이 담석증을 앓고 있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헬스조선 DB

우리 국민 1000명 중 2명이 담석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국민 10만 명당 적게는 254명, 많게는 320명이 담석증을 앓는다. 환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담석증 환자 수는 지난 2012년 12만7000명에서 2017년 16만3000명으로 연평균 5.1%씩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2%로 조금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28.1%(4만6000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60대 21.3%(3만5000명), 50대 20.9%(3만4000명) 순이었다. 특히 50대 이상이 전체의 70.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남성은 70대 이상이 28.1%(2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60대 23.1%(1만8000명), 50대 21.2%(1만6000명) 순이며, 여성도 70대 이상이 28.1%(2만4000명)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50대 20.6%(1만8000명), 60대 19.6%(1만7000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이진호 교수는 5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담석증의 발생의 간접 영향지표인 콜레스테롤 포화지수는 대부분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한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고령층에서 담석증의 발생빈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연령대보다 70대 이상 노인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신체가 노화하면서 담낭 운동력이 감소하고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담낭결석 환자 중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는 10~25%이며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며 "증상이 없는 담석증 환자의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권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담석증은 담낭절제술과 같은 근본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담낭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3cm 이상의 큰 결석 ▲​췌담관합류 이상을 동반한 경우 ▲​1cm 이상의 담낭용종과 동반된 경우 ▲​석회화 담낭 환자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진호 교수는 "이식 환자, 만성 용혈성 증후군, 총담관 담석을 동반한 경우 등에서는 발병 중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담석증은 간, 담도, 담낭(쓸개)에 돌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에 결석이 있는 경우 간내담석, 총담관에 결석이 있는 경우 총담관결석, 담낭에 결석이 있는 경우 담낭결석으로 구분한다. 담낭에 결석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헛배부름, 잦은 트림, 오심, 식욕부진, 설사, 구토가 있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급체했다, 꽉 누르는 느낌이다, 가스가 심하게 찼다, 심하게 답답하다는 표현을 하며 주로 심한 팽만감을 호소한다. 이러한 통증은 짧게는 약 20~30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 동안 지속된다. 통증은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최고조에 이른 후 30분 이상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통증지속시간이 4~5시간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동통이 이보다 오래 이어지면 '급성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은 지방식 이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대개 저녁 혹은 새벽에 나타난다. 총담관결석증은 증상이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며 담석증 환자에서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후 1~2%에서 담관결석이 발견된다. 총담관결석으로 담관폐쇄가 심해지면 담성 산통, 황달이 생기고 변색깔이 하얗고, 소변 색깔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며 담관염이 동반된 경우 고열과 오한이 발생할 수 있다.

담석증의 위험인자로는 나이, 성별, 비만, 급속한 체중감소, 고지혈증, 식이, 유전적 요인, 기저질환, 약물 등이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이유는 여성 호르몬에 의한 담즙분비 억제 및 담낭 수축 기능 억제 때문으로 추정한다.

대부분 영상학적 검사로 진단하며, 혈액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검사는 담낭결석 진단의 예민도가 95% 정도로 매우 높아 가장 많이 이용된다. 복부CT 검사에서도 조영증강 전 영상에서 담낭결석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5mm 이하의 작은 담석은 놓치기 쉽다.

치료는 보통 복강경담낭절제술로 이뤄진다. 배에 구멍을 뚫고 기구를 집어넣어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로봇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고 점차 확대는 추세이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불포화지방, 식이섬유, 비타민C, 칼슘 섭취는 담석증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졌다. 급격한 다이어트보다는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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