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괴물' 안전성 논란… 피부 화상 입을 수도

입력 2018.08.14 06:14

강한 염기성인 붕사 성분 들어… 오랫동안 만지지 말고 손 씻어야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장난감으로 '슬라임(액체괴물)'이 인기다. 쫀득하고 잘 늘어나 만지기 좋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슬라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슬라임에 많이 들어간 붕사 성분은 강한 염기성이라 피부가 연약한 아이가 장시간 가지고 놀면 화학적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가지고 놀다 눈을 비비거나, 입에 들어가도 문제"라고 말했다.

슬라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슬라임의 주요 성분은 PVA(폴리비닐알코올)이다. 기저귀나 생리대에도 들어가는 성분인데, 물을 넣으면 수분을 흡수해 말랑말랑한 질감이 된다. 여기에 점도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붕사가 들어간다. 그러나 붕사 성분에 오랫동안 접촉하면 피부가 화학적 화상을 입어 표피가 벗겨질 수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11세 여자아이가 슬라임을 손에 쥔 채 잠들었다가 손바닥 화상을 입어 문제가 됐다. 또한 개인이 판매하는 슬라임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각종 색소나 화학 보존제가 들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슬라임은 5~10분 정도만 가지고 노는게 안전하다. 가지고 논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이덕환 교수는 "라텍스·비닐 장갑을 끼고 놀면 안전할 것"이라며 "가지고 놀 때 피부가 가렵거나 빨갛게 변하면 곧바로 놀이를 중단하고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