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와 HPV 검사의 차이점은?

입력 2017.12.29 08:00
자궁 모형
자궁경부암 검사 중 하나인 세포진검사와 HPV검사의 차이점을 알아본다. 사진-헬스조선DB

국내에서는 한 해 평균 약 3600여 명의 새로운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자궁경부암 환자의 약 20%가 20~30대의 젊은 여성들로, 발병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국가 암검진에 포함된 자궁경부암 검사의 시작 나이는 ‘만 20세’이다. 발병 원인의 99% 이상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이고, 그 감염 경로가 대부분 성 접촉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기 예방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만12세 여성청소년 대상의 자궁경부암 무료접종도 실시 중이다. 민트병원 김하정 원장은 “HPV의 일시적인 감염은 감기처럼 흔하며, 대부분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지나면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면역반응으로 자연 소실된다. 문제는 고위험 HPV 중 5~10% 정도는 지속 감염으로 진행하게 되고 2년 이상 지속될 경우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 전암병변(자궁경부 이형성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며 “따라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함께 1년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실시하는 ‘2중 예방책’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자궁경부암 무료검진은 ‘세포진 검사(pap smear test)’다. 정확히는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성증(異形成症)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HPV에 의해 자궁경부의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자궁경부 상피내암으로도 불리며, 1~3단계로 나뉜다. 3단계에서 세포 변형이 더 진행되고 기저막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한다.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는 소요시간 1분 내외로 간단하다. 질경을 삽입하고 자궁경부에 작은 면봉을 넣어 세포를 채취한 뒤, 이를 특수 염색한 후 암세포의 유무를 관찰한다. 결과는 일주일 내로 확인할 수 있다. 김하정 원장은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 전, 조기 발견된 병변은 자궁 적출 없이도 완치가 가능하다”며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대부분 자궁경부의 일부를 떼어내는 원추절제술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는 정확도가 50~70%로 다소 낮다. 양성이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률은 30~45%나 된다. 이를 보완하는 검사로, 대한산부인과학회가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권장하는 ‘HPV 검사(HPV chip test)’가 있다. 세포진 검사와 같은 방법으로 자궁경부의 검체를 채취한 후, HPV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서 바이러스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고 유전자형까지 판별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로 인한 잠재적인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것이 목적이다. HPV 검사는 세포진 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혹은 성병 과거력이 있는 경우, 성생활이 활발하거나 평소 질염이 많은 경우에 권장된다.  김하정 원장은 “세포진 검사와 HPV 검사를 병행할 경우 자궁경부암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며 “세포진 검사에서 음성이라 하더라도 HPV 검사가 양성이라면, 향후 2년 내에 자궁경부의 세포 변형 가능성이 높으므로 더욱 철저한 정기검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의 자궁경부암 검사로는, 정확한 자궁경부 세포채취가 가능한 ‘자궁경부암 액상세포진 검사(Thin prep test)’, 자궁경부를 50배 확대 촬영해 형태학적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 암을 확진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직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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