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3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에… 사탕도 도움 됩니다”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상헌 교수

감기가 걸리면 기침을 한다. 물을 마시다가 사래에 걸려도 기침을 한다. 그런데 기침을 반복적으로 오래 하면 몸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만성기침에 대해 물어봤다.

조상헌 교수
조상헌 교수
진료 영역은 천식, 만성기침, 알레르기 질환이다. 1996년 국내최초로 만성기침클리닉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중증 천식과 노인천식 환자 진료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주 연구 영역으로는 노인 천식과 중증 천식 및 만성기침의 기전과 치료다.


어떨 때를 만성기침이라 하나요?
기침은 기도 내에 이물질이 들어오거나 과도한 분비물이 생기는 경우 이를 기도 밖으로 배출해서 숨길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체 기능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체적 방어 효과 없이 기침이 지속되면 신체적 고통이나 수면 장애 및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기침으로 정의합니다. 만성기침은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숨어있어서 기침의 원인질환을 찾아서 치료를 해야만 호전됩니다. 반면에 3주 이내에 호전되는 기침을 급성기침이라 하는데 이는 대부분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기침입니다.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기침은 대부분 3주 이내에 좋아지기 때문에 기침에 대한 대증요법만으로 회복이 됩니다. 일부 환자들 중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지만 8주 전에 호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급성 기침이라고 합니다. 감기 후에 축농증 같은 합병증이 생겼거나 일시적으로 기관지과민증이 생긴 경우에 해당합니다.

언제 ‘내 몸에 문제가 있구나’ 자각하고 병원에 가야 하나요?
첫째,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입니다. 특히 감기 증상과 관련 없이 마른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감기에 걸리고 기침이 시작되었지만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도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둘째, 기침이 아주 심해서 정상생활이나 수면에 장애가 오는 경우입니다. 감기 기침이라고 해도 증상이 심한 경우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셋째, 동반 증상들이 있는 경우입니다. 특히 기침할 때 혈담이 있거나 다량의 누런 가래나 후비루(코와 부비동에서 생산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가 동반되는 경우, 가랑가랑하는 숨소리나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체중감소나 과도한 전신적 피로감이 있는 경우,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와 같이 기침과 함께 동반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꼭 방문하길 권합니다.

감기가 끝나고도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나요?
감기가 끝나고도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부비동염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인한 아급성 기침 단계이거나 기침 후 일시적인 기관지과민증일 수 있습니다. 만성기침으로 진입하는 초기 단계도 의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기침약 이외에도, 원인에 따라 추가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성기침의 원인이 다양할 것 같은데요, 대표적으로 어떤 게 있나요?
대표적인 만성기침의 원인 질환은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약물 중에 심혈관계약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캡토프릴, 에날라프릴 등)는 만성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런 약을 쓰고 있는 사람은 주치의와 상의 후 이를 중단하면 대부분 한 달 이내에 기침이 호전됩니다. 흡연자에서는 만성기침과 객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흡연자는 우선 담배를 한 달 이상 끊고 기침이 지속되는지를 보고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폐암, 결핵, 폐렴, 폐섬유화증과 기관지확장증과 같이 폐나 기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만성기침이 주 증상이 될 수 있어 만성기침 환자들은 흉부방사선 검사를 통해 이런 질병의 가능성을 반드시 검사 받아야 합니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은 비염이나 만성부비동염 등에서 생기는 분비물이나 염증물질들이 기침 수용체를 자극해서 기침이 유발됩니다. 천식은 기침 호흡곤란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3대 증상이지만 기침만 발작적으로 반복하는 경우 이를 기침형 천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서도 기침이 유발될 수 있는데 이는 식도로 역류된 위산이 식도 하부의 미주신경을 자극하고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기침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원인 질환이 있다면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되겠지만, 특별한 질환 없이 만성기침이 유발되기도 하나요?
만성기침은 심한데 동반된 원인질환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만성기침 환자의 10% 내외에서 존재합니다. 이를 특발성 기침이라고 부릅니다. 최근에는 특발성 기침 환자와 원인질환 치료 후에도 지속되는 기침 환자를 총칭해 ‘만성기침과민증후군’이라고 하며, 기침의 과정을 차단할 수 있는 치료를 시도합니다. 이 경우는 코데인과 같은 중추성 기침 억제제나 신경통증 조절제를 병용합니다. 최근 해외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감각신경 수용체인 P2X3 차단제가 괄목할만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수년 내에 임상에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침이 지속되긴 해도 특별히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 기침을 가라앉게 하기 위해 하면 좋은 것들을 알려주세요.
따뜻한 물이나 차를 증기를 흡입하면서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만성기침 과민증후군 경우 기침과 함께 목이 간질거리는 증상이 흔히 동반되는데 혈당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사탕을 빨면 기침이 완화 됩니다. 찬바람, 자극적인 가스나 담배연기는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 배, 도라지도 일부 기침 완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평소 호흡기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말할 때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걸으면 폐활량을 유지하는 데 좋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는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귀가해서는 세안과 양치를 바로 해서 코와 목안의 미세먼지를 세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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