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안구질환인 '군날개' 유발한다

입력 2017.08.22 15:23
눈을 가리고 있는 여성
미세먼지가 안구질환인 군날개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헬스조선DB

안구질환은 일반적으로 날씨가 건조한 겨울철에 잘 생기지만, 최근 대기오염 탓에 그 양상이 바뀌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92만 8581명으로 봄철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았다. 이는 흔히 건조한 계절로 알려진 가을이나 겨울보다 많은 수치다. 여름철 안과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기오염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미세먼지가 안구 질환 중 하나인 '군날개'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군날개는 안구 표면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생 초기에는 충혈이 생기지만 섬유질이 계속 자라 안구를 덮으면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 32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 중 미세먼지가 군날개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대상자를 토대로 안검사 이전 2년간의 대기오염 관련 자료를 확보, 대조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군날개 유병률은 전체 5.3%였으며,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표 교수는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인체에 들어와 다양한 기관에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안구 표면은 복합대기오염물질에 상시 노출돼 있어 대기오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외출 시에는 보안경, 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군날개는 발생 초기에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이물감 등이 있을 때면 인공눈물이나 점안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라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혈관수축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또는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한다. 김동현 교수는 “만약 군날개 증상이 심해지면 사시나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며 “수술은 보통 부분 마취 하에 각막과 결막을 덮고 있는 섬유혈관성 조직을 제거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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