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빨리 보려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쉽게 찾는 간단한 해결책이 '변비약' 복용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변비약 종류는 다양한데, 변비 유형에 따라 맞춤형 약을 먹는 게 효과적이다. 변비 유형이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아무 약이나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심해질 수 있다. 지난 10월 대한의학회지에 실린 ‘2016 만성 기능성 변비의 진단과 치료 임상 진료지침’에 따르면, 변비약은 ‘부피형성 완화제’, ‘삼투압성 변비치료제’, ‘자극성 완화제’로 나뉘다. 각 약을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변 딱딱하고 양 적으면 '부피형성 완화제'
부피형성 완화제는 약에 든 식이섬유가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팽창시키고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이다. 변을 볼 때 힘을 과하게 줘야 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 도움이 된다. 변의 양을 늘리는 식이기 때문에 음식을 조금 먹어서 배설할 내용물이 적을 때 생기는 변비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시중에 있는 제품으로는 ‘아락실’(부광약품)이 대표적이다. 충분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부피형성 완화제 효과 없으면 '삼투압성 변비치료제'
부피형성 완화제로도 변비가 낫지 않으면 삼투압성 변비치료제를 쓸 수 있다. 삼투압성 변비치료제는 락툴로오스 성분을 이용해 대변 속 수분이 몸 안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변을 부드럽게 만든다. 처음부터 삼투압성 변비치료제를 먹으면 장 운동이 인위적으로 촉진돼 나중에는 신경이 무뎌지고 기준 용량을 넘는 양의 약을 먹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장쾌락시럽’(한미약품)이 있다.
다만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삼투압성 변비치료제 복용을 삼가야 한다.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몸 안의 마그네슘을 제대로 분해할 수 없는데, 이때 마그네슘이 들어간 삼투압성 변비치료제를 먹으면 고마그네슘혈증(혈장에 마그네슘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이 생길 수 있다.
◇장을 직접 자극해 빠른 효과 보려면 '자극성 완화제'
자극성 완화제는 장 점막을 직접 자극해 장운동을 촉진하는 약이다. 비사코딜 성분이 장에 직접 작용해 내용물을 강제로 밀어낸다. 막힌 배출관을 두드려 변을 내보내는 원리다. 변비 개선 효과를 빠르게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대표 제품에는 ‘둘코락스에스정’(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있다. 단, 자극성 완화제는 습관적으로 먹으면 변비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장이 약 없이는 스스로 운동하지 않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자극성 완화제는 일주일 이상 연속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변비약을 2주 이상 먹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을 보거나 ▲한 달 이내에 특별한 원인 없이 급격힌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면 대장암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