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중간 따뜻한 물에 손 담가야

12월 초까지 김장 시즌이다. 때문에 주말마다 쭈그려 앉아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후 생길 수 있는 '김장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김장증후군은 김장하며 생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말한다. 김장증후군을 겪지 않으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치를 담글 때는 우선 손목 아대를 준비해 착용하자. 김장 중에는 틈틈이 ▲손목을 돌리거나 ▲손깍지 끼고 앞으로 뻗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손목이 저리거나 아프면 김장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따뜻한 물 안에서 5~10분간 손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는 게 도움이 된다. 배추·무 등을 씻고 자르고 버무리는 중 손목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 손목 안의 신경을 눌러 손 저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저림이 지속되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김장 후에는 허리 통증도 잘 생긴다. 무거운 김치통을 나르거나 하루 종일 바닥에 쭈그려 앉아 배추·무를 씻는 동작을 반복하는 탓이다.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몸에 가해지는 하중이 2~3배 많다. 김장을 할 때는 바닥에 쭈그려 앉기보다 ▲식탁이나 테이블에 배추를 올려두고 의자에 앉아 김치를 담그거나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5분 정도 목·허리·손목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바닥에 앉아 김장을 해야 한다면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거나, 되도록 등을 벽에 붙여 바로 펴고 앉아 허리가 굽지 않도록 한다. 양념통 등을 몸에 바짝 당겨 허리가 최대한 덜 구부러지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장 재료를 운반할 때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는 게 좋다.
한편 김장은 보통 집밖이나 베란다에서 한다. 때문에 외부의 차가운 공기에 몸이 노출되며 허리가 경직돼 조금만 무리를 해도 급성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중장년층은 근육·인대가 약해진 경우가 많아 허리 부상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외부에서 김장을 한다면 얇은 옷을 여러겹 입어 보온에 신경쓰고, 모자나 목도리를 착용하는 게 좋다.
김장 후 손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뻐근하면 며칠은 안정을 취하고, 찜질을 해보자.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면 냉찜질을, 통증 부위가 뻐근하고 묵직하다면 온찜질을 한다. 냉찜질은 6~7도가 적절하고, 온찜질 온도는 5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 시기 허리가 뻐근하다고 따라하기 어려운 스트레칭이나 요가 동작을 억지로 하면 오히려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장 후에도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 앓던 요통이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MRI 등의 방사선 검사와 골밀도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장으로 무리한 경우 인대가 늘어나거나 디스크에 손상이 생겨 허리디스크로 연결될 수 있고,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는 척추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