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효과 떨어진 파킨슨병 환자 뇌 전기 자극 치료 병행하면 효과"

입력 2016.07.06 07:00

약 부작용 줄고 증상 조절 잘 돼

파킨슨병 환자에게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면 약 복용량을 줄여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이정교 교수는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해 평생 관리해야 한다"며 "뇌심부자극술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이정교 교수가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이정교 교수가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있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파킨슨병은 10만명당 166명이 걸리는 병으로,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주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병이 5~10년 진행되면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져서 약을 고용량으로 복용해야만 증상이 완화된다. 이정교 교수는 "이 때문에, 복용 직후 혈중 약물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 근육이 떨리고, 복용한 지 두세 시간만에 효과가 떨어져 몸이 경직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때 뇌심부자극술을 받으면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운동에 관여하는 뇌 부위(하시상핵·담창구내층핵)에 가는 전극을 삽입한 뒤, 전기 자극을 줘 과활성화된 뇌 기능을 진정시킨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를 1년간 경과 조사한 결과, 뇌심부자극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한 환자가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약물 사용량이 절반 수준이었다. 이 교수는 "전기 자극으로 증상을 완화하면, 적은 양의 약으로도 증상이 잘 조절된다"며 "증상 개선 효과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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