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식중독 환자의 약 32%는 봄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엔 도시락, 봄나물 등에 의한 식중독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2011~2015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식중독 환자 수는 6307명으로 이 중 32.3%인 2035명이 봄(4~6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1~3월)의 평균 식중독 환자 수 98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봄에는 아침과 저녁의 기온이 여전히 쌀쌀해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비교적 떨어질 뿐 아니라 야외활동 시 장시간 음식물을 방치하는 등 식품 보관이나 섭취, 개인위생에 대한 관리가 미흡해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봄나들이를 위해 도시락을 준비할 때나 봄나물을 섭취할 때 안전한 준비와 보관, 섭취 요령에 대해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봄나들이를 위해 도시락을 준비할 땐 무엇보다 조리 전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일·채소류 등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씻어야 하며 조리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는 게 안전하다. 또 도시락을 보관할 땐 조리된 식품을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가급적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에서 보관해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햇볕이 닿는 공간이나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실온이나 자동차 트렁크에 오래 보관된 식품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또 식사 전에도 손을 깨끗이 씻거나 물티슈로 닦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한다.
봄나물 역시 봄철 식중독을 유발하기 쉽다. 주로 생으로 먹는 달래나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등은 식중독균이나 잔류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해야 안전하다. 또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은 미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한편 식약처는 나들이 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청소년 수련시설, 김밥·도시락 제조업체, 식중독 발생 이력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4월 4일부터 15일까지 합동 점검을 할 예정이다. 또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실천을 당부하고 지역별 식중독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식중독 예측 지도도 제공한다. 식중독 예측 지도 등 식중독 관련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또는 모바일 웹(m.mfds.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