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속 건강 찾기①
총 한 발에 선수의 기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뀌면서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도의 심리훈련이 요구된다. 심리훈련을 하면 실전 변수 속에서도 95% 이상 훈련 때와 동일하게 쏠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 심리학자들의 설명이다. 어떻게 내 몸을 통제하는 심리훈련이 가능한 것일까. 그 방법이 궁금하다.
![사격](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4/09/16/2014091602145_0.jpg)
사격선수의 심리훈련법 중 첫 번째는 ‘루틴기법’이다. 눈 뜨고 일어나서부터 모든 행동과 훈련 일정을 분과 초 단위로 나눠서 미리 정해진 순서에 입각해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자신의 뇌에 저장돼 있는 순서와 시간에 따라 자신의 몸을 움직이도록 본능을 훈련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반복된 행위를 하면 어떤 심리적 방해요인이 있어도 우리 몸은 훈련된 그대로의 반응을 반사적으로 보인다. 경기에서 긴장도와 실수를 줄여 경기 수행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루틴은 사격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이 많이 즐기는 골프에도 중요한 요소다. 매번 샷하기 전 일정한 준비 동작을 동일하게 반복함으로써 심리 안정을 가져와 ‘굿샷’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멘탈 훈련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언어가 아닌 심리적 이미지로만 트레이닝이 진행되는 것이다. 사격의 경우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는 눈을 감고 표적을 생각하며 가상의 자세와 조준 기술 취해도 만점 쏘도록 몸에 밴 루틴사격술을 연상하면서 격발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이 사격하는 모습을 또 다른 자기 자신이 행위 하는 것으로 연상하는 훈련이다.
즉 자기 몸 밖에서 자기를 보는 것처럼 사격 기술을 수행한다. 자신의 사격자세, 총의 정지 상태, 격발,추적 등의 사격 기술을 객관적 입장에서 조종하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면서 테크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세 번째는 지금까지의 두 가지 멘탈기법을 혼합한 ‘임팩트 연상 기법’이다. 먼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거나 기억에 남는 사진, 그림, 영상, 장면, 풍경들 중에 하나만 선택한다. 이후 여기에 자신의 사격 행위를 접목시킨다.
예를 들면 고요한 산 정상에서의 폭포수를 먼저 연상한 후, 그 속에서 또 다른 나 자신이 하는 것을 연상한다. 이 훈련을 실제 사격훈련 때와 동일하게 연상시키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런 훈련법은 일반인도 집중력 향상이나 심리 안정에 응용할 수 있다.
사격은 심리전으로 메달 색깔이 갈린다고 한다. 그만큼 선수의 심리상태가 중요하다. 선수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우선 격발 타이밍이 늦어진다. 불안한 심리 상태가 되면 뇌에서 들은 소리를 몸에서 반응하는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숨을 들이마신 후 내쉬는 숨의 3분의 1 정도가 남았을 때 호흡을 1~2초 멈추고 격발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보다 1초만 늦어져도 리듬이 깨져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사격은 포커페이스 운동이기 때문에 관중석에서 선수의 심리적 동요 반응을 알아채기 어렵다. 하지만 격발 후 선수 시선이 아래로 떨어지거나 어느 한 곳을 오래 응시한다면 선수의 리듬이 흐트러졌다는 신호다.
월간헬스조선 9월호(52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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