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스틸 컷과 함께 조로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젊은 부부와 조로증에 걸린 아들의 성장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어린 부부 역으로 배우 강동원과 송혜교가 캐스팅돼 주목을 받은 이번 영화는 소재인 '조로증'으로 다시 한 번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길포드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조로증은 어린이가 빠른 속도로 노화하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 몸이 작고 피부에 주름이 많으며 흰 털이 많이 자라 외관이나 행동이 노인 같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신생아 4~8백만 명 중 한 명 꼴로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매 순간 200~250명의 아이들이 조로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별과 인종에 상관없이 발병 가능한 조로증은 보통 태어날 때는 특이한 점을 보이지 않지만, 생후 일 년 이내에 발육 지체, 체지방 감소, 모발 손실, 피부 노화, 굳은 관절 등의 조로증 관련 특징이 나타난다. 이후 나이가 들수록 골반 탈골, 심장 질환 및 발작 등을 겪기도 하는데 대부분 이 때문에 평균 열세 살에 사망한다.
조로증의 원인은 LMNA(라민A) 유전자의 변이로 지목되고 있다. LMNA 유전자는 세포의 핵을 지탱하는 구조적 발판인 라민A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이 라민A 단백질에 결함이 생겨 세포의 핵이 불안정해지고, 이 때문에 때 이른 노화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미국립보건연구소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가 주도한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 FTIs(farnesyltransferase inhibitors)라 불리는 약이 선천적 조로증 세포 결함을 방지해 준다고 밝혔다. 또 2011년에는 신장이식 환자들의 면역체계 억제용으로 사용되는 '리파마이신'이 노화를 유발하는 독성단백질인 프로저린을 청소해 선천성 조로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